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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가능 약국은 여기"…약국 정보까지 틀어쥔 플랫폼[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서 '약국 뺑뺑이'가 플랫폼 업체에는 일종의 면죄부이자 치트키가 됐다. 민간 플랫폼은 비대면 진료 처방전을 거부하는 약국 리스트를 수집, 환자 불편이 야기되고 있다는 근거로 '처방전 거부 민원센터'를 운영하며 약사들을 압박했고 직접 도매상까지 운영하게 하는 핑계가 됐다. 비진약품을 통해 약을 구입한 약국에 '조제확실' 배지를 달아주며 보건의료 생태계 교란을 일으킨 플랫폼에 정부가 이번에는 '약국별 구매·조제 여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약국 구매·조제 정보 '플랫폼'으로…약사들 반발 '민간 플랫폼과 공공시스템간 연계.' 올해 5월 정부가 약국별 구매·조제 여부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히면서 내놓은 이유다. 최근 1년간 비대면 진료 처방 이력이 있는 의약품을 대상으로 약국별 해당 의약품에 대한 구매 또는 조제 여부에 관한 정보를 오픈 API 방식으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정 의약품에 대한 구매나 조제 이력을 보유한 약국일수록 미보유 약국에 비해 해당 의약품에 대한 재고 보유 가능성이 높은 점에 착안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의약품 관리 종합 정보포털상 공급 데이터를 기준으로, 가령 A약국에 이소티논캡슐을 한 달 이내 공급된 내역이 있는 경우 1로, 두 달 이내 공급된 내역이 있는 경우 2로 표출돼 전달되는 방식이다. 조제 여부의 경우 DUR 점검 내역을 토대로 정보가 제공, 한 달 이내 DUR 점검 사실이 있는 경우 1, 두 달 이내 점검 사실이 있는 경우 2로 뜬다. 점검 내역이 없다면 0으로 제공된다. 사실상 약국의 실시간 재고를 볼 수 있거나, 약국의 기밀 정보라고 할 만한 데이터가 공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데이터가 플랫폼에서는 '조제가능성↑', '조제가능성있음' 등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플랫폼은 개별 약제별 재고 여부와 조제 이력 여부 등까지도 이용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처방약에 대한 재고가 모두 있는 경우 '조제가능성↑', 조제 이력이 있는 경우 '조제가능성 있음' 등으로 표출하는 방식이다. 약사단체는 정부의 약국별 구매·조제 여부 정보 제공이 일종의 '완장'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모습이다. 광주광역시약사회는 "약국 운영과 관련한 자료를 약국 동의 없이 민간 플랫폼에 제공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문제"라며 "정부는 민간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대한 약국 정보 제공을 즉각 중단하고, 환자 불편 해소를 위한 근본 대안으로 성분명 처방과 대체조제 활성화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일선 약사들도 약국의 구매·조제 정보가 민간에 제공되는 부분은 플랫폼의 수직계열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현진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회장은 "개별 의료기관과 약국의 처방·공급·조제 데이터가 민간 플랫폼에 집적되는 데 더해 개별 환자들의 처방·조제 데이터까지 확보하게 될 경우 플랫폼의 수직계열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결국 집적된 데이터가 다시 노출 순서나 추천 알고리즘, 광고 단가 산정 등에 재활용되는 것은 물론 민간 보험사들에까지 연계돼 악순환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현재도 제약사들이 의원과 약국을 대상으로 확보하고 있는 처방·조제 데이터가 플랫폼에 집적될 경우, 플랫폼이 일종의 CSO가 돼 제약회사에 관련한 정보를 판매하거나 재가공해 보험회사 등에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KB손해보험 자회사인 KB헬스케어는 2024년 비대면 진료 플랫폼 올라케어를 인수했다. '보험가입자에게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고객 건강관리를 도와 손해율 방어가 가능하다'는 게 보험사 측 주장이지만, 반대로 보험사가 처방·조제 내역 등을 통해 가입자를 선별하거나 높은 보험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부정할 수는 없다. 나아가 플랫폼은 주 단위로 제공되는 정보를 일 단위로 제공하는 방안을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처방·조제 데이터 등 '민감정보' 판매·유출 가능성은? 또 다른 우려는 민감정보라고 할 수 있는 환자의 처방·조제 데이터의 판매·유출 가능성이다. 처방전에는 환자 성명·주민등록번호·연락처, 의료기관 명칭·전화번호·팩스번호·이메일주소, 처방 의료인 성명·면허번호, 질병분류기호, 약품명 등 광범위한 민감정보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이름·전화번호·집주소·이메일 등을 포함한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음에도 국내 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실상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플랫폼이 외국 기업 등에 인수·판매되는 경우 국민들의 의료 데이터가 고스란히 넘어가는 위험 천만한 일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처방이 거래가 되고, 의약품이 상품이 되고, 환자는 플랫폼 고객이 되는' 상황을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에서 22만명의 민감 개인정보가 유출돼 논란이 되는 것과 같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있다. 강남언니 운영사인 힐링페이퍼는 상담 내역을 조회하는 연동 기능에 비정상적인 접근이 발생, 이름과 전화번호, 시술내역, 상담사진 등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 1인당 5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고 금융사기 피해를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하는 보험을 제공하기로 했으나 피해자들 사이에서 단체소송이 추진되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재가 '상품'으로…'공공플랫폼 도입' 한목소리 비대면 진료, 약 배송의 가장 큰 문제는 공공재인 의약품을 '상품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의사의 판단이 아닌 환자의 요구가 의사의 처방권을 '처방 자판기'로 전락시키고, 약국의 선택권 조차 민간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 좌우되는 프로세스에서는 진료와 조제의 판단 또한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는 "플랫폼의 수익원은 진료 정보 자체로 옮겨갈 것"이라며 "비대면 진료 앱을 운영하는 한 업체는 올해 1월 의료 마이데이터 개인정보관리 특수전문기관으로 지정돼 이용자의 전송 요구에 따라 의료기관·약국 방문 이력과 처방 의약품, 예방접종 및 건강검진 결과를 전송받을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개정법은 중개업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영리 목적으로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으나 마이데이터 전문기관의 지위로 전송받는 정보는 그와 다른 경로이며 두 지위가 한 사업자에게 겹치는 상황을 규율하는 조항은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제동 없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처방 부추기기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위고비, 마운자로, 삭센다 등 전문의약품 가격을 그대로 노출해 홍보하고 있음에도 플랫폼이라는 이유로 행정처벌 등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는 것. 건약은 "전문약을 가격으로 비교해 선택을 유도하는 행위는 의약품의 과남용을 부추기는 것으로, 수익을 찾아야 하는 사업자를 상대로 금지 항목을 하나씩 추가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라며 "수익을 얻을 필요가 없는 주체가 이를 담당하는 '공공플랫폼 마련'이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약준모도 배달앱과 택시 플랫폼의 사례처럼, 초기에는 무료 서비스와 쿠폰으로 환자와 의료기관을 모은 플랫폼들이 시장을 독점한 이후에는 높은 중개수수료를 요구하게 되고 이 비용은 결국 의료기관과 약국을 거쳐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나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익을 내야 하는 플랫폼의 비급여 과잉진료, 의약품 오남용 마케팅은 의료를 상품으로 만들고 국가 건강보험 재정의 불필요한 낭비를 유발하게 된다는 것.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의약품 도매업 겸업을 제한해 불공정 영업 행태와 특정 약국 몰아주기 등 편법 행위를 차단하는 '닥터나우방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1년 뒤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음에도 이들은 여전히 위고비, 마운자로에 대한 구매수량별 할인, 현금 할인 등을 통해 약국을 유인하고 있다. '조제확실' 배지를 달아주며 제휴 약국에 처방을 몰아주던 보건의료 생태계 교란 행위에 대한 반성이나 재발방지는 커녕 현재도 수익화 모델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 대한 문제의식 역시 팽배해지고 있다. 약준모는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해 보장성이 줄어들면 그 빈자리를 치고 들어오는 것은 민간 실손보험"이라며 "플랫폼이 수집한 의료데이터가 민간 보험사로 넘어가고 민간보험에 의존하는 의료민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경우 대자본을 갖춘 기업형 약국과 배송망이 시장을 싹쓸이, 오랜시간 동네를 지켜온 동네병원과 약국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기술의 발전은 공공성과 안전이 담보될 때 비로소 모두를 위한 혁신이 된다"며 "공공의료를 지키는 엄격한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약국체인 업계도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약국 체인업체 대표도 "오프라인에서 분산 보관되던 진료·조제·복약 정보가 단일 민간 플랫폼 사업자에게 집중되고, 집적된 데이터가 다시 노출순서와 추천 알고리즘, 광고 단가산정에 재활용될 경우 종속→영리화→불공정의 자기강화는 악순환될 수밖에 없다"며 "민간 기업에 대한 공공 데이터 제공이 플랫폼 독점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약국의 구매·조제 정보 제공은 재고돼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건약 대표를 맡고 있는 전경림 약사 역시 의료의 민영화에 우려를 나타냈다. 전 대표는 "의료데이터가 한 곳으로 모이고 민간기업의 접근과 활용이 확대되면 의료 정책의 중심 축 자체가 '어디에 어떤 의료가 필요한가'가 아니라 '어떤 데이터를 모아 어떤 서비스를 상품화할 것인가'로 옮겨 가게 된다"며 "특히 의료정보는 한 번 유출되거나 재식별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민감 정보로, AI기본의료와 디지털헬스케어는 지역·필수·공공의료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2026-09-16 12:03:11강혜경 기자 -
"내가 뛰어보니 달라졌다"…러너들이 찾는 성지약국[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예전 같으면 '무릎이 아프다'는 말에 소염진통제부터 생각했을 겁니다. 지금은 먼저 물어요. 얼마나 뛰세요? 대회는 언제예요?" 약사가 달리기를 시작하자 약국 상담도 달라졌다. 철분제를 찾는 러너에게는 단순히 제품을 건네기보다 대회가 언제인지, 최근 검사 수치는 어떤 지부터 묻는다. 장거리 대회를 앞두고 다리가 아프다며 진통제를 찾는 환자에게는 약으로 버티며 뛰는 것보다 쉬어야 할 때가 있다는 이야기를 먼저 건넨다. 서울 여의도에서 삼남매약국을 운영하는 정보라 약사(46·서울대)는 러닝계에서 이제 본명 만큼이나 '런약사'로 익숙하다. 풀코스 최고기록은 3시간19분, 하프마라톤은 1시간33분, 10㎞는 41분. 마흔을 앞두고 사실상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사람의 기록이라고 하기에는 선뜻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하지만 정 약사에게 기록보다 더 큰 변화는 따로 있었다. 2019년 달리기 시작 이후 6년. 러닝은 세 아이의 엄마와 약사라는 좁은 생활반경에서 지쳐가던 그에게 온전히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줬다. 그 경험은 다시 환자 상담으로 이어졌고 평범했던 동네 약국은 어느새 멀리서 러너들이 찾아오는 특화약국으로 변했다. 정 약사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 어느새 약국에 접목됐다. 정말 좋아하고 계속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달리기와 약사라는 일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세 아이 키우며 하루 종일 약국…새벽 러닝이 터닝포인트로 정 약사가 현재 약국을 연 것은 2019년. 20대에 개국 경험이 있었지만 세 아이를 낳은 뒤 약국 일을 한동안 쉬었다. 다시 문을 연 약국은 처음부터 '명당'은 아니었다. 집이 가깝고 아이들의 학교와 유치원이 인근에 있다는 이유로 음식점이었던 자리에 개국을 결심했다. "아이 셋을 키웠으니 동네에 아는 사람도 많고, 지인들이라도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새로 생긴 약국이라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자체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개국 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일요일에도 문을 열었다. 근무약사 없이 하루 대부분을 혼자 약국에서 보내는 날도 많았다. 문제는 몸과 마음이었다. 퇴근하면 늦은 저녁을 먹고 곧바로 잠들었다. 생활반경은 집과 약국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체중이 빠르게 늘었다. 아침에 다시 약국으로 향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로 느껴질 정도로 지쳤던 때 만난 것이 달리기였다. "아이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친구가 같이 뛰어보자고 제안했어요. 그래서 엄마 다섯 명이 새벽 5시30분에 모여 뛰기 시작했죠. 그 친구가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달리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어요." 그때의 경험 때문일까. 누군가에게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5명으로 시작했던 모임의 이름이 '눈 떠지면 달리자', 일명 '눈떠달'이다. 지금은 약 70명이 함께한다. 매일 새벽 원효대교 인근에 가면 누군가는 뛰고 있다. 가입비도, 거창한 운영규칙도 없다. 새벽 5시30분이라는 약속만 있을 뿐이다. 특히 이 모임에는 40~50대 여성들이 많다. 정 약사는 "젊은 남성 중심이거나 저녁에 활동하는 러닝크루는 많지만 40~50대 엄마들이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혼자 뛰기는 싫고 어디에 가야 할지 모르던 분들이 하나둘 찾아왔다"고 했다. 1㎞도 힘들었는데 풀코스 3시간19분…"꾸준함'이 바꿨죠" 정 약사는 달리기 전까지 제대로 운동을 해본 경험이 거의 없었다. 학창시절에는 공부가 우선이었고 세 아이를 연달아 키우면서 운동은 더 멀어졌다. 처음 1년가량은 하루 30분, 5㎞ 안팎을 뛰었다. 하지만 새벽 한강으로 나가는 그 시간이 좋았다. "아이들이 어릴 때잖아요. 아무도 깨지 않은 조용한 새벽에 혼자 나와 뛰는 게 정말 행복했어요. 1㎞도 못 뛰던 내가 5㎞를 뛰고, 10㎞, 20㎞를 뛰는 게 너무 신기했고요. 하루아침에 늘지는 않아요. 그런데 계속 하면 1년 뒤에는 분명히 달라진 내가 보여요. 저는 이런 경험 자체가 처음이었어요." 첫 공식대회 출전은 러닝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2022년이었다. 코로나19 기간 대회가 중단된 탓도 있지만 당시에는 기록이나 SNS에 큰 관심 없이 그저 뛰는 것 자체를 즐겼다. 오히려 정 약사는 이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중요한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최근 러닝 열풍으로 입문 몇 개월 만에 기록과 대회에 몰두하는 초보 러너들이 많지만 그는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한다. 정 약사는 "3개월 뛰고 10㎞ 대회 목표기록을 정해오는 분들도 있는데 어차피 평생 뛸 생각이라면 1~2년 천천히 뛰어도 된다"며 "SNS에서 다른 사람 기록과 비교해 빨리 따라가려다 보면 부상이 찾아오기 쉽다. 나 역시 3년을 꾸준히 뛰고 나서 대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쌓인 6년의 결과가 풀코스 3시간19분이다. 하프 최고기록은 1시간33분, 10㎞는 41분까지 단축했다. 정 약사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기록이다. "40살 가까이 돼 달리기를 시작했잖아요. 그런데 아직도 기록이 좋아지고 있어요. 저도 그게 너무 신기해요. 그래서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철분제 주세요"에서 끝나지 않는다…'러너의 몸' 이해하는 상담 정 약사의 달리기는 어느 순간 약국 안으로 들어왔다. 처음부터 러닝 특화약국을 만들어야겠다는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러닝크루가 커지고 유튜브와 SNS를 통해 정 약사를 알게 된 러너들이 하나둘 약국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여기 약국이 어디예요?'라는 DM이 계속 왔어요. 한 명이라도 러너가 찾아오면 저는 너무 좋죠. 달리기 이야기만 해도 너무 재미있으니까요." 2년 여 전부터는 아예 약국에 '러너를 위한 약국'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간판과 공간을 손보고 자신이 실제 사용해 본 제품과 러너들이 찾는 품목을 별도로 구성했다. 러닝 콘텐츠를 통해 약국이 알려지면서 타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생겼다. 하지만 정 약사가 생각하는 러닝 특화약국의 핵심은 제품이 아니다. 상담의 질문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정 약사는 "러너가 철분제를 찾으면 '대회가 언제냐'고 묻게 된다"며 "검사수치를 가져오는 분도 있고, 그 사람의 일정과 상태를 보면서 상담의 방향을 달리하게 됐다"고 했다. 진통제 상담에서도 변화가 컸다. 달리다 무릎이나 발목이 아프다고 하면 무조건 약으로 통증을 눌러 뛰도록 하기보다 현재 훈련량과 대회 일정을 확인하고 휴식이 필요한 상황인지부터 생각한다. 특히 장시간 달리는 러너가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며 운동하는 문제에 대해 정 약사는 경계하는 편이다. 그는 "예전이라면 '달리고 나서 아프다'는 이야기에 소염진통제를 먼저 생각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얼마나 뛰는지, 대회를 앞둔 상황인지를 먼저 묻는다"며 "약을 먹어가며 무리하기보다 쉬어야 할 상황이라면 쉬도록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직접 뛰면서 더 많이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정 약사에게는 러너들이 기록에 집착하며 부상을 감수하는 심리도 낯설지 않다. 대회를 앞두고 쉬면 그동안 훈련한 것이 사라질 것 같아 불안해하는 마음을 자신도 경험했기 때문이다. "뛰지 않는 사람은 '아프면 그냥 쉬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대회를 준비한 러너는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알아요. 그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지금은 쉬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바로 이 대목이 정 약사가 생각하는 '뛰는 약사'의 강점이다. 약학 지식만으로도, 러닝 경험만으로도 부족하다. 두 경험이 만났을 때 러너의 말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 약사 약국에는 이제 러닝 상담을 받기 위해 전화로 방문 가능 여부를 묻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정 약사는 현재 SNS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달리기와 약학 정보를 알리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도 인터뷰 당시 1만30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는 '특화'를 위해 억지로 무언가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생각해보면 결국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걸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이걸로 돈을 벌어야지', '우리 약국을 특화해야지'라고 시작한 게 아니었거든요. 제가 달리기에 너무 진심이고 정말 좋아하니까 그냥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달리기가 깊어질수록 오히려 약학 공부에 대한 갈증도 커졌다. 정 약사는 2004년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출산과 육아 등으로 오랜 기간 경력이 단절되거나 약학 공부에 충분한 시간을 쏟지 못했다는 게 스스로의 평가다. 러닝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다시 책을 펼치고 있다. "약 이야기를 더 제대로 하고 싶어요. 저는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졸업한 지 오래됐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시간도 있으니까 지금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포츠약학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관련 약사들과 교류하고 있다. 러닝과 약학을 결합한 콘텐츠도 조금씩 늘릴 생각이다. 정 약사는 자신을 전문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평범한 40대 여성이 뒤늦게 시작해 매일 조금씩 성장했다는 점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저는 지금도 더 잘 뛰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제 인생에서 몇 번 없는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달리기도, 유튜브도 최선을 다해보고 싶어요." 그가 앞으로 가고 싶은 방향도 결국 그 연장선에 있다. 기록만 빠른 러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한 시행착오와 약사의 전문성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이 조금 더 오래, 건강하게 달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저도 누군가의 권유로 달리기를 시작했고 그게 제 인생을 바꿨잖아요. 그래서 저 역시 누군가에게 달리기가 얼마나 좋은지 알려주고 또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요. 그것이 제가 매일 새벽 달리는 이유이기도 하고요."2026-08-31 11:57:47김지은 기자 -
고려인 광주진료소, AI 약국 경영사례…수상 작품들 보니[데일리팜=강혜경 기자] "1만여명의 고려인이 대규모로 정착하고 있는 월곡동 고려인마을. 2018년 고려인 광주진료소가 개소되면서 몇몇 약사님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해 주셨고 현재는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조선대학교 약학대학 약수회 등 20여명의 약사들이 함께 매주 화요일 봉사하고 있습니다." '고려인(러시아를 비롯한 구 소련 국가에 주로 거주하면서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한민족 동포)'의 역사와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활동을 소개한 광주광역시 광산구약사회(회장 김동순)가 제4회 전국 약사&분회 우수 콘텐츠 공모전 단체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전국 분회 활성화 취지를 목표로 2023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데일리팜 전국 약사&분회 우수 콘텐츠 공모전에서는 1차 심사를 통과한 분회회무 부문 23편과 개인 부문 53편 등 총 76개 작품이 경합을 벌였다. 광산구약사회는 제대로 된 의료혜택을 제공하지 못하는 고려인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 분야는 물론 이주 제도 전반에 걸친 토론회, 일대일 맞춤 상담 등을 지원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부 약사들의 봉사가 지역 약사들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조선대 약대 약수회 학생들까지 참여하는 '루틴'이 되고 있다는 것. 구약사회는 1000만원의 상금 역시 진료소에 쾌척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우수상은 6명의 약사들이 선보인 뮤지컬 '약사들의 영웅을 기다리며'를 출품한 대구 수성구약사회(회장 구유니스)와 '졸피뎀 표준 복약지도 가이드'를 선보인 서울 송파구약사회(회장 최명수)에게 돌아갔다. 뮤지컬 배우 못지 않은 춤과 노래 실력을 선보인 수성구약사회의 작품은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캡슐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송파구약사회 졸피뎀 표준 복약지도 가이드에서 약사회는 졸피뎀 복용시의 체크리스트와 준수사항을 한 페이지로 알기 쉽게 정리했다. 안전한 복용을 위해서는 1일 1회 잠들기 직전에 복용해야 하고, 7시간 이상 충분히 잘 수 있을 때만 복용해야 하며, 하루 최대 10mg(서방정 12.5mg)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75세 이상 약사님들의 모임인 '쉼터'를 소개한 서울 마포구약사회(회장 김은주), 의사·약사·간호사·사회복지사가 하나의 팀으로 대상자를 방문해 의약료 서비스 등을 실시하는 '다학제 통합돌봄'을 제시한 경기 화성시약사회(회장 이진형),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의약품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알마게이트·해열제서방정 붕해실험 등을 선보인 경기 광명시약사회(회장 민필기), 불용 ATC 캐니스터 문제의 심각성을 해결하고자 서울시약사회와 협력한 서울 강남구약사회(회장 김형지)는 우수상을 수상했다. 개인전 부문 대상은 'AI 코딩을 활용한 약국 경영 사례'를 소개한 송은주 약사(충남 세종 아이맘약국)가 차지했다. 약국에서 소비자들에게 통일한 서비스와 프로토콜을 제공하고자 AI를 약국경영에 도입하게 됐다는 그는, 대화하는 방식의 바이브 코딩을 통해 제작한 맞춤형 영양제 상담 보조앱, 직원 근무 관리 앱, 당뇨소모성 재료 본인부담금 계산기, 비타민B군 종합영양제 성분 비교표 등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대학원을 통해 배움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는 송은주 약사는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AI 활용에 대해 문의해 오시는 약사님들도 계신데, 최근에는 다제약물을 걸러내는 데 AI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이, 블로콜리, 당근, 토마토, 가지 같은 식재료를 작품화한 한인숙 약사(서울 강동구), 뮤지컬 '잭팟노린 도나의 머니머니'를 선보인 김정희 약사(대구 동구), 취미와 IT 결합을 통해 약국 2.0을 선보인 정보라 약사(서울 영등포)는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임용수·김태훈·최명준·김연흥 약사(경기 안산시)로 구성된 MUSICALBRO의 '바람의 노래, 안전한 운전생활과 약물 복용의 중요성을 홍보한 추경화 약사(광주 북구), 약국 라벨 자동화 관리 프로그램을 소개한 류현승 약사(강원 원주시), 수필 구겨진 처방전에 사랑을 싣고를 쓰고 낭독한 신진영 약사(인천 미추홀구), 창작곡 '어떻게 사랑할 수 있었나요'를 부른 이지훈 약사(경기 화성시)는 우수상을 받았다. 수상 작품은 (https://www.dailypharm.com/user/contest/4/winner)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2026-06-29 12:03:48강혜경 기자 -
07:452026 약사&분회 공모전 단체부문 대상에 '광주 광산구'[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해를 거듭하며 소재가 고갈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기우일 만큼 훌륭한 작품들이 출품된 것 같습니다. 분회 회원들이 하나되고 단단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약사회 회무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데일리팜 제4회 전국 약사&분회 우수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이 26일 오후 2시 대한약사회관 4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올해 콘텐츠 공모전 주제는 '약사의 가치를 더하다: 함께하는 약국의 미래'로, 단체전과 개인전 부문으로 각각 나눠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 분회 임원과 회원, 시도지부장, 수상자 가족들까지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가인호 데일리팜 취재보도 본부장은 "분회 활성화를 취지로 2023년부터 시작된 공모전이 올해로 4회를 맞았다. 바쁜 와중에도 작품을 공모해 준 많은 약사님들께 감사드린다"며 "관심과 호응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미흡한 점은 개선해 222개 분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같은 행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상에 앞서 심사위원을 대표해 강평을 맡은 박정래 충청남도약사회장은 "분회가 살아야 약사회 조직이 살아나고, 약사 개개인의 역량이 곧 약사회의 미래라는 취지에 깊이 공감해 주신 덕분에 올해는 한층 더 다양하고 깊이있는 우수한 콘텐츠들이 대거 접수돼, 심사위원들 모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분회 회무 부문에서는 지역 사회와 상생하고 회원 권익을 위해 발로 뛴 분회의 열정적인 활동이 돋보였으며, 장기자랑 부문 역시 예술적 감성과 끼를 발산하는 기회이자 약사회 소중한 자산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콘텐츠 공모전이 약사사회 유대를 강화하고, 더 나은 약사사회를 열어가는 든든한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장을 비롯한 서울·경기·광주시약사회장, 부회장들도 함께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다양한 콘텐츠로 경합을 벌여 수상하신 새로운 얼굴들을 만나뵐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창고형 약국, 한약사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고 많은 분들이 오늘 이 자리에서 관련한 말씀을 주셨다. 대한약사회는 6개 TF를 구성해 불꺼지지 않는 대한약사회를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가운데서도 공모전을 통해 단합하고 단단해지시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박일순 서울시약사회 부회장은 김위학 회장을 대신해 "국민과 가장 가까운 보건의료 전문가로서 약사 한 분, 한 분이 지니는 가치와 역량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수상하신 약사님들이 전국에 계신 약사님들에게 영감이 될 거라 확신한다"며 "행사를 주최해 준 데일리팜에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연제덕 경기도약사회장은 "심사를 통해 작품들을 접하면서 약사님들의 뛰어난 기획력과 역량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약사님들의 아이디어가 약사사회를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균 광주광역시약사회장도 "3회까지는 문화적인 부문의 출품작들이 많았다면, 올해는 다양한 분야로 확장됐다는 걸 느꼈다. 약국에서의 AI 활용은 물론 분회 활동들 역시 풍성해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고민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1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단체전 대상은 광주 광산구약사회(회장 김동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구약사회는 '고려인 광주진료소와 함께하는 약사들'이라는 제목으로 광주진료소 약료봉사 활동을 소개했다. 구약사회는 고려인들이 광산구에 정착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의료사각 지대 해소를 위해 의약사단체, 조선대학교 약학대학생,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가 주축이 돼 수년간 이어오고 있는 진료소 활동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고려인 광주진료소 약무국 회장을 맡고 있는 배정란 약사는 "분회 회원들과 열정적으로 참여해 준 조선대학교 학생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광주전남지부 회원분들 덕분에 묵묵히 이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 고려인 진료소는 단순한 의료봉사를 넘어 이주민 이웃들의 문제를 최일선에서 마주하는 고민의 장이었고, 이주민 건강권 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며 "고려인들이 조국의 품에 안착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웃의 아픔에 가장 먼저 응답하는 약사회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상은 '대구시약사회 뮤지컬 동호회'를 소개한 대구 수성구약사회(회장 구유니스)와 '졸피뎀 표준 복약지도 가이드'를 출품한 서울 송파구약사회(회장 최명수)가 차지했다. '약사들의 영웅을 기다리며'로 수상을 거머쥔 조미경 약사는 "물심양면으로 신경써 준 금병미 시약사회장께 감사드린다"며 "시상에 그치지 않고 더 노력하고 배워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상은 경기 화성시약사회(회장 이진형), 서울 강남구약사회(회장 김형지), 서울 마포구약사회(회장 김은주), 경기 광명시약사회(회장 민필기)에게 돌아갔다. 개인부문 대상은 약국 IT 활용 사례를 상세히 소개한 충남 세종 아이맘약국 송은주 약사가 차지했다. 송은주 약사는 바이브코딩을 통해 개인 맞춤형 건기식 사업과 직원 관리, 당뇨소모성재료 계산기 등 앱을 자체 제작, 활용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송은주 약사는 "작년부터 출품을 목표로 준비하긴 했지만 기대하지 못한 큰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 창고형 약국이 생겨나고, 환자들 역시 AI나 유튜브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약사들 역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가격으로 경쟁하는 약국이 아닌 나만의 상담과 서비스, 경쟁력을 가진 약사가 되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잿팟노린 도나의 머니머니 뮤지컬을 출품한 김정희(대구 동구), 카빙을 선보인 한인숙(서울 강동구), 취미와 IT를 결합한 약국 2.0을 제시한 정보라(서울 영등포구) 약사가 받았다. 우수상은 안전한 운전생활, 안전한 약물복용법을 소개한 추경화(광주 북구), '바람의 노래'를 4인조로 선보인 임용수·김태훈(경기 안산시), 수필 구겨진 처방전에 사랑을 싣고를 출품한 신진영(인천 미추홀구), 약국 라벨 자동화 관리 프로그램을 소개한 류현승(강원 원주시), 창작곡 '어떻게 사랑할 수 있었나요'를 부른 이지훈(경기 화성) 약사가 차지했다.2026-06-29 06:00:58강혜경 기자 -
플랫폼 제공 약국 재고정보, 기준은 '공급-DUR 데이터'[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비대면 진료 이용자들의 약국 뺑뺑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민간 플랫폼사에 '약국별 구매·조제 여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발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광주광역시약사회는 28일 성명을 내 이같은 정보는 약국 운영과 관련한 중요한 자료로, 약국의 동의 없이 민간 플랫폼에 제공하는 데 대해 신중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약사회는 "정부는 민간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대한 약국 정보 제공을 즉각 중단하고, 약국 동의 없이 정보를 제공한 경위와 근거를 명확히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며 "환자 불편 해소를 위한 근본 대안으로 성분명 처방과 대체조제 활성화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플랫폼에 제공되는 자료가 약국의 실시간 데이터를 반영한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자칫 더 큰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간 플랫폼 제공 데이터, 어떤 기준으로 선별되나 앞서 정부는 최근 1년간 비대면 진료 처방 이력이 있는 의약품을 대상으로, 약국별 해당 의약품에 대한 구매 또는 조제 여부에 관한 정보를 오픈 API 방식으로 플랫폼사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핵심은 '약국별 구매, 조제 여부'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파악해 플랫폼사에 제공하느냐는 부분이다. 데일리팜 취재 결과 먼저 구매 정보는 '의약품 관리 종합 정보포털'상 공급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다. 가령 A약국에 이소티논캡슐을 한 달 이내 공급된 내역이 있는 경우 1로, 두 달 이내 공급된 내역이 있는 경우 2로 표출되게 된다. 조제 여부의 경우 DUR 점검 내역을 토대로 정보가 제공된다. 한 달 이내 DUR 점검 사실이 있는 경우 1, 두 달 이내 점검 사실이 있는 경우 2로 뜬다. 점검 내역이 없다면 0으로 제공된다. 사실상 약국의 실시간 재고를 볼 수 있거나, 약국의 기밀 정보라고 할 만한 데이터가 공개되는 프로토콜은 아니라는 산식이다. 다만 현재로써는 상품명 품목을 기준으로 플랫폼사에 구매·조제 내역이 전달되는 구조다 보니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약사회, 성분명-표시 가이드라인 마련 촉구 대한약사회는 제공되는 데이터를 상품명이 아닌 '성분명'을 기준으로 할 것과 민간 플랫폼사들에 대한 표시 가이드라인 마련을 보건복지부에 요청했다. 상품명으로 한정 짓는 것은 환자 불편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비대면 진료의 절대 다수가 약국에서 대체돼 조제되고 있는 만큼 특정 약국으로의 쏠림이나 환자 불편 해소를 위해서는 성분명을 기준으로 데이터가 제공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플랫폼이 표출하게 될 '조제 가능 약국 안내' 역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이를 준수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사들 역시 관련 기능을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약사회 관계자는 "상품명이 아닌 성분명을 기준으로 제공돼야 한다는 점과, 최소한의 표시 가이드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부분이 약사회 측 요구사항"이라며 "환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체조제 활성화, 성분명 처방 등으로 가야 하지만 환자가 무작정 약국을 찾아 나서야 하는 불편이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확한 정보를 표출할 수는 없지만 약국 뺑뺑이 논란이 닥터나우의 '조제확실'에서 비롯됐던 점을 감안할 때 그래도 진일보한 형태라는 해석이다. 비진약품을 통해 약을 구매한 약국에 대해 '재고확실'로, 그렇지 않은 경우 '조제가능성 있음', '조제이력 있음' 등으로 표출되던 부분이 논란이 되면서 올해 1월부터 '조제가능성↑', '조제가능성 있음' 등으로 방식을 변경했지만 플랫폼사의 주관이 아닌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는 것. 다만 약국에서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자칫 구매·조제 여부 정보가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종속된 약국일수록 유리하게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역의 약사는 "복수의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가입돼 조제 데이터 등이 많은 약국일수록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상품명을 기반으로 데이터가 개방될 경우 반쪽짜리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며 "과연 상품명 기반 정보 공개가 약국 뺑뺑이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2026-05-29 12:04:19강혜경 기자 -
투자유치·IPO?…피코, 데이터 사업에 90억 베팅한 배경은[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학정보원의 약국 조제 데이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피코이노베이션이 선정된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해당 회사의 향후 행보와 사업 전략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소 제약사 물류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가 수십억원 규모 조제 데이터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단순 신규 사업 진출이라기보다 약국 데이터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 나아가 향후 투자 유치나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실제 피코이노베이션은 그간 중소 제약사 대상 의약품 물류·유통 대행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의약품 유통 시장은 대형 도매업체 중심 재편과 수익성 둔화가 이어지면서 단순 물류 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피코이노베이션 역시 단순 배송·유통 사업을 넘어 데이터와 플랫폼 중심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유통업계는 단순 물류만으로는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어려운 구조”라며 “약국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면 향후 플랫폼이나 AI 기반 헬스케어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최근 약업계에서 조제 데이터 가치가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평가와도 맞물린다. 기존 IMS 계열 처방 데이터가 병·의원 처방 흐름 분석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약국 조제 데이터는 실제 환자 수령 단계까지 확인 가능한 정보라는 점에서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약품 수요 예측 ▲약국 경영 분석 ▲지역별 처방 트렌드 분석 ▲제약사 타깃 마케팅 ▲AI 기반 복약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피코이노베이션이 단순 데이터 판매 사업 자체보다 데이터 확보 기업이라는 상징성과 향후 확장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투자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 투자 시장에서 단순 유통기업보다 데이터·플랫폼·AI 기반 기업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 단위 약국 조제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것 자체가 기업 이미지와 시장 평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기존 물류회사 이미지에서 헬스케어 데이터 기업으로 포지셔닝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투자 유치나 IPO 과정에서도 강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피코이노베이션이 아직 수익성 측면에서 완전히 자리잡지 못했다는 평가도 일부 나오는 만큼 이번 사업 참여가 단기 수익보다 장기 기업가치 확대 전략에 가까울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조제 데이터 사업 자체가 향후 대규모 투자 유치나 IPO를 위한 성장 스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데이터 활용 범위와 공공성 논란이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약사사회 내부에서도 조제 데이터 민감성이 여전히 큰 상황인 만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조제 데이터는 분명 희소성이 큰 자산이지만 그만큼 사회적 논란 가능성도 높은 영역”이라며 “실제 수익모델 안착 여부와 약사사회 신뢰 확보가 향후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코이노베이션은 2020년 7월 한국제약협동조합을 주축으로 설립됐다. 중소 제약사들이 개별적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창고를 짓는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동구바이오제약, 안국약품, 국제약품, 대우제약, 아주약품, HLB제약, 삼천당제약, 일성신약 등 24곳 제약사와 7곳의 비제약사 등 총 31곳의 주주 및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026-05-20 12:05:57김지은 기자 -
춤·노래·그림까지…"약사들의 끼와 재능 한번 보시죠?"[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어떻게 이런 끼와 재능을 숨기고 살았을까. '약사'라는 본캐를 뛰어넘는 취미부자들의 출품작이 2026 약사&분회 우수 콘텐츠 공모전을 통해 쟁쟁한 실력 겨루기에 나섰다. 예선을 통과한 50편의 개인 출품작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저마다의 춤, 노래, 그림, 요리, 사진 실력을 뽐낸 '나만의 부캐생활'에 22편이 엎치락 뒤치락 경선을 벌이고 있으며 약사의 24시 에세이 12편, 국민에게 알리고 싶은 약학상식 7편, 약국 운영 꿀팁&IT활용 사례 5편, 환자의 마음을 여는 노하우 4편이 경합중이다. 눈과 귀가 호강하는 약사들의 부캐생활 엿보기 나만의 부캐생활에는 '그림'이 6편으로 가장 많다. 배기헌 약사는 연필로 꽃지, 김제, 형제섬 등 추억의 장소를 그리며 기억했다. 박경이 약사는 화려한 색감으로 세 자매의 스몰파티 준비 과정을 그려냈다. 김정자 약사는 유화로 평화로운 오후의 풍경을 한 폭의 작품으로 그렸다. 문태섭 약사는 노을녘 풍차가 고즈넉히 서있는 내마음의 풍차를 출품했다. 조혜경 약사는 담을 타고 자라는 담쟁이 덩굴을 초록 빛깔로 그려냈으며 아산병원 우유림 약사는 '병원약사가 그리는 우리 병원 캐릭터' 아이엠프렌즈를 선보였다. 아산을 지키는 든든한 곰 '푸든이'와 아산을 뛰어다니며 온기와 활기를 전하는 토끼 '토담이', 희망의 출발점을 함께 하는 씨앗 친구 '아들이'가 등장인물이다. 또 우유림 약사는 5년차 약사가 소개하는 맛집으로 아산병원 벚꽃길과 직원특가 맛집도 영상을 통해 소개했다. 2024년 제2회 콘테스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이지훈 약사는 창작곡 '(어떻게)사랑할 수 있었나요'를 출품해 다시 한번 꿀 보이스를 선사했다. 조제는 칼같이, 카빙은 멋지게 한다는 한인숙 약사는 오이, 토마토, 오렌지, 계란으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수준급 칼 솜씨를 선보였다. 방구석 미슐랭이라는 이름으로 출품에 나선 박상욱 약사는 군대 취사병 시절 시작했던 요리가 취미가 돼 재료를 선별하고, 손질하고, 조리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특히 그는 조제와 요리가 얼마나 닮아있는지를 시연해 보이며 요리는 상대를 배려하고 맞춰나가는 과정이자 또 하나의 조제·복약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섭 약사는 봄과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사진을 출품했다. 개국 40년차, 약국 일상도 취미도 함께 한다는 약사 부부의 사계절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박은령 약사는 가야금과 합창, 섹소폰, 기타 등과 노래가 어우러진 크리스마스 음악회를 영상으로 담았다. 김정희 약사는 뮤지컬 배우로 변신해 '잭팟노린 도나'역을 선보였다. 지난 40년간 약국을 하면서 하루도 쉰 적 없다는 도나는 '머니머니머니'를 신나게 외치며 통쾌한 공연을 펼쳤다. 임용수 약사는 김연흥, 최명준, 김태훈 약사와 함께 'MUSICALBRO'를 결성해 '바람의 노래'를 불렀다. 가운을 벗고 검은 정장을 입은 뮤지컬 브로의 노래가 궁금하다면 투표하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양인 약사는 발레를 곁들인 약사의 애환을 몸짓으로 표현해 냈다. 서윤제 약사는 전통 선율과 어우러진 룸바를 선보였으며 장제환 약사는 직접 피아노도 치고, 첼로도 켜며 1인 연주회를 열었다. 한인화 약사는 원픽 여행지인 괌을 20번이나 찾으며 느낀 특별한 힐링의 순간들을 브이로그 형태로 담아냈다. 김은주 약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찾았던 명산을 소개해 눈을 편안하게 했다. 최윤미 약사는 드디어 찾은 진짜 취미 '독서'를 통해 만난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전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AI 뮤직비디오로 대상을 차지했던 최원일 약사는 올해는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응원가이자 뮤직비디오 'silverly music video'로 작년 보다 완성도를 높였다. 김미아 약사는 부부가 함께 노래하고 기타치는 부부 하모니를 출품했으며, 약대 밴드동아리에서 베이스를 접하고 난 이후 취미로 이어나가고 있다는 주예린 약사는 오월오일의 'wish'를 연주했다. "약사라서 행복했고, 행복합니다" 심금 울리는 에세이 약사의 24시 에세이 부문에는 유독 마음에 걸렸던, 내 삶을 바꿨던 환자와의 기억들을 담은 글들이 출품됐다. 고희경 약사는 약국을 '상처 입은 일상들이 머물다 가는 흰색의 정거장'으로 표현하며, 사소하고 반복적인 진심들이 겹겹이 쌓여 비로소 치유의 정거장이 된다고 적었다. 황재준 약사는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생긴 마음의 흉터를 36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마주하고 풀어나가는 그만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의약분업 전부터 무려 50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나연수 약사는 '약국'과 '블로그', '산'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풀어냈다. 등산을 취미로 했던 그가 기록을 남기고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고, 약국에서 겪는 소소한 일상부터 정치·경제·사회·역사·문학·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생각하고 정리하는 놀이터가 됐다는 것. 영상을 보고나면 환자들과 교감을 나누는 동네 사랑방이자 글을 읽고 쓰는 나 약사만의 약국이 궁금해진다. 김연수 약사와 조주희 약사는 약국에서의 에피소드를 웹툰 형태로 제출했다. 우현정 약사는 '보람'에 대해 글을 썼다. 하루 종일 같은 말을 반복하면 지칠 법도 하지만 '내 앞에 있는 그들은 소중한 한 명 한 명'이라는 점을 마음에 품고 오늘도 누군가에데 도움이 되기 위해 가운을 입는다는 내용이다. 대한약사회 부회장을 역임한 강봉윤 약사는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당시 약사회 대표로 회의장에 섰던 심경을 섬세하게 써내려갔다. 스승사를 쓰는 몇 안 되는 직업이라는 자부심이 약이 약국 밖으로 빠져나가면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고, AI라는 변화 속에서 '라이프 로그 큐레이션'으로 역할 확장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조문경 약사는 기쁨과 슬픔, 자책과 환희를 함께 했던 약국을 떠나 보내는 과정을 소개했다. 개업 보다 몇 곱절은 힘든 폐업 과정에 선 약사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에세이다. 신진영 약사는 많은 거절 끝에 마주하게 된 구겨진 처방전을 들고 왔던 환자와의 추억을 에세이와 낭독으로 표현했다. 상세불명의 폐색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노모의 약을 받기 위해 폐지를 주우며 때로는 웃고, 때로는 재촉했던 잊지 못할 환자를 떠올리며 '누군가의 삶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돕는 게 약사의 역할'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서지혜 약사는 네 번째 생일을 맞은 아들 로이에게 쓰는 편지로 육아와 육아맘 사이에서 외줄을 타고 있지만, 아들을 응원하고 품는 따뜻한 엄마의 모습을 담았다. 이소영 약사는 '흰 가운 입고 오늘도 on'이라는 자작곡과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곡에는 '약봉투 쌍히면 전쟁 시작,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 같은 하루 같아 보여도, 하나도 같지 않은 순간, 설명 잘 해줘서 고마워요 그 한마디면 충분해'라는 진심 어린 가사가 반복된다. 김혜인 약사는 약 복용만큼 중요한 식이습관 계도송인 '저염식 건강송'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상 말미에는 그가 챙겨먹는 간단하지만, 건강에 좋은 식단도 소개돼 있다. 약물운전, 다제약물, 다이어트 주사제까지 '전하고 싶은 메시지' 국민에게 알리고 싶은 약학상식 부문에는 약물운전부터 다제약물 복용, 다이어트 주사제까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작품으로 탄생했다. 자작곡 '이 약 먹고 저 약 먹고'를 출품한 이소영 약사는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설명 없이 먹는 약이 건강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캠페인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순제 약사는 '쥐약의 비밀, 그리고 당귀와 와파린'을 통해 쥐약의 작용기전과 해독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박상욱 약사는 아세트아미노펜과 간독성에 대한 약사로서의 소신을 설명했으며, 추경화 약사는 안전한 운전생활과 약물복용을 웹툰 형태로 출품했다. 장경하 약사 역시 해외 여행을 위한 의약품 준비 팁과 졸음운전을 웹툰 형태 카드뉴스로 소개했다. 김송주 약사는 다이어터들이라면 누구나 혹할 만한 위고비와 마운자로에 대한 복약지도를 영상으로 다뤘다. 박지원 약사는 펜타닐 패치를 파스로 착각해 투약한 환자의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 복약시 주의를 당부했다. AI로 스마트한 약국경영 '고고' AI로 약국 업무를 효율화하고 있는 사례들도 눈길을 끌었다. 황청주 약사는 AI를 통한 재고관리 방법을 일일이 영상으로 소개하며, 든든한 조력자로 AI를 활용하고 있는 사례를 다뤘다. 송은주 약사는 바이브 코딩을 접하고 난 뒤 만든 '임산부 맞춤형 건기식 상담 앱', '직원 근무 관리 앱', '당뇨소모성재료 본인부담금 계산기', '비타민B군 종합영양제 비교표'를 소개했다. 코딩에 코자도 모르던 그가 채팅 형태 바이브 코딩을 알고 난 뒤 이전보다 스마트하게 약국을 경영할 수 있게 됐다는 그는 AI로 '나만의 도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현승 약사는 약국 가격표 라벨 자동화 솔루션을, 이승기 약사는 약가인하·불용재고를 3초만에 반품하는 팁을 전수했다. 정보라 약사는 러닝이라는 취미와 유튜브·인스타그램을 결합해 브랜딩과 디지털 소통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본인만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성공하는 약사가 되고 싶다면? '이렇게' 환자의 마음을 여는 나만의 노하우 부문에서는 고수약사들의 내공을 엿볼 수 있다. 김하정 약사는 성공하는 약국을 위한 14가지 팁을 소개했다. 그는 '약사는 약을 건네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건강한 일상을 다시 이어주는 사람'이라며 14가지 팁을 하루도 잊지 않고 실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현준 약사는 'DUR이 못 잡는 오류는 약사가 잡아야 한다'를 주제로, 약국에서 소아환자의 처방오류를 잡아내고 환자·의료진과 소통하는 비법을 상황극으로 재연했다. 김수남 약사는 녹내장약 가이드를, 김병연 약사는 '환자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하고 나눠주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될 수 있다'는 경험을 소개했다. 2026 전국 약사·분회 우수 콘텐츠 공모전 온라인 응원 투표는 오는 26일까지이며, 약사가 참여하는 '좋아요' 투표 40%와 전문심사위원 점수를 합산해 최종 점수를 확정한다. 개인부문 대상 상금은 500만원이며 최우수상 300만원, 우수상 100만원과 함께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지급되는 특별상도 50명에게 돌아간다. 기사에 소개된 작품을 자세히 보고 싶다면2026-05-09 06:00:58강혜경 기자 -
닥터나우 "공급의약품 80.7% 급여약…비급여 왜곡"[데일리팜=강혜경 기자]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대표 정진웅)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비진약품 운영과 약국 찾기 서비스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약국 공급 의약품의 상당부분이 비급여라는 데 대해 "공급 의약품의 80.7%는 급여 의약품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재고확실 표시는 환자의 약국 선택을 위한 정보라는 주장이다. 9일 닥터나우는 '약국찾기 서비스 및 의약품 도매업 운영 관련 입장'을 밝혔다. 닥터나우는 자사 도매 의약품이 대다수 비급여에 해당해 약국 뺑뺑이 해소 취지에 어긋난다는 주장에 대해 "공급가액이 큰 일부 비급여 의약품으로 인한 왜곡일 뿐"이라며 "닥터나우가 공급하는 의약품의 80.7%는 급여 의약품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특정 약국을 우선 노출하는 혜택이 리베이트에 해당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특정 약국을 광고하거나 우선 노출하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의약품 재고 수량을 연동한 약국의 조제 이력을 바탕으로 '재고확실'을 표기하는 것은 약국에 대한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환자의 약국 선택을 위한 정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규제당국이 부당한 경제적 이익이라고 판단하는 경우 즉각 시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닥터나우는 "대체조제는 환자의 동의를 기반으로 전적으로 약사의 판단에 따라 이뤄지며, 닥터나우는 개입하지 않는다"며 "동일 성분 내 복수의 의약품을 보유한 약국은 '우선해 조제할 의약품을 선택'하는 '대표약 지정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수 의약품 패키지 판매 역시 정부와 국회로부터 지적을 받은 이후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닥터나우는 "처방은 의사, 조제는 약사, 약국 선택은 환자의 권한이라는 점을 언제나 존중해 왔으며 앞으로도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 나가겠다"며 "논의의 장이 마련된다면 남아있는 우려들을 해소하기 위한 서비스 개편과 더불어 규제당국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비대면 진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2025-12-09 14:11:35강혜경 기자 -
[데스크 시선] 약제급여 공개, 하려면 제대로 해야[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약제급여 추진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일부 절차와 대상을 공개하고 있다. 심평원의 경우 항암제의 급여기준 설정을 논의하는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 심의결과와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의 신약과 위험분담약제 사용범위확대 심의결과를 언론 보도자료 형태로 공개한다. 건보공단은 이렇게 심평원을 통과한 약제들의 협상 개시와 합의 여부를 홈페이지를 통해 업데이트하고 있다. 문제는 친절하지 않다는 점에 있다. 환자들을 포함한 대국민 알 권리 충족 차원의 정보 공개일 텐데, 보는 사람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보자. 지난 2월 심평원은 약평위의 '카보메틱스'라는 약제의 급여범위 확대 조건부 적정성 결과를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당시 공개 내용을 보면 "카보메틱스정20, 40, 60mg(카보잔티닙, 입센코리아)은 효능·효과 '투명 신세포암'으로 평가금액 이하 수용 시 급여범위 확대의 적정성이 있음"이었다. 카보메틱스정은 2019년 '2월 이전에 VEGF 표적요법으로 치료 받은 적이 있는 진행성 신장세포암 환자 단독요법'으로 급여 등재된 약이다. 약평위 심의 보도자료 내용을 직역하자면 진행성 신장세포암 환자 치료에 급여 적용되는 이 약이 투명 신세포암에도 급여 적정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투명 신세포암은 진행성 신장세포암의 가장 흔한 유형이다. 이미 급여 적용되는 환자군인데, 급여범위를 확대한다고? 말이 안 된다. 이 약의 사용범위 확대는 지난 5월 건보공단이 홈페이지에 협상 소식을 업데이트하며 근황이 알려졌다. 협상 결과는 '결렬'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어떤 적응증으로 협상이 진행돼 합의가 무산되는지는 알 수 없다. 건보공단은 약제의 협상 체결 여부만 엑셀파일 형태로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평원 보도자료에 따른다면 '투명 신세포암'으로 건보공단과 급여범위 확대 협상이 진행될 수 터.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투명 신세포암은 범위 자체가 너무 넓고, 기존에도 급여 적용되고 있는 영역이기에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다. 결국 양 기관이 공개한 정보로는 이 약이 대체 무슨 적응증으로 급여범위가 확대되는지 알 수가 없다. 나중에야 제약사를 통해 이 약이 '투명세포 신세포암에 있어 VEGF-TKI 기반 1차 치료뿐만 아니라, 면역항암제 기반 1차 치료(이필리무맙+니볼루맙 또는 IO+TKI) 이후 요법'으로 급여 확대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적응증이 확인되기 전에 일각에서는 심평원이 '비투명 신세포암'을 '투명 신세포암'으로 잘못 써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샀다. 실제 의료계에서는 카보메틱스를 비투명 신세포암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게 급여 적용을 해달라는 주문이 많기 때문이다. 두 기관의 약제 급여 관련 불친절은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또 건보공단은 홈페이지 업데이트를 통해 '다잘렉스주'의 협상 개시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홈페이지만 봐서는 어떤 성격의 협상인지 알 수가 없다. 공단은 신약과 약가협상 생략 약제, 사용범위 확대 약제 모두를 구분없이 약가협상 대상에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다잘렉스주가 지난 5월 배포된 약평위 심의결과 보도자료에 위험분담계약 약제의 사용범위 확대 적정성 심의결과 항목에 지목돼 있다는 점에서 사용범위 확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유추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어떤 적응증으로 사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심평원 보도자료에도 효능·효과가 '다발골수종'이라고만 돼 있기 때문이다. 다잘렉스주는 다발골수종에 사용되는 유명한 약이다. 이미 다발골수종 급여기준이 여럿 설정돼 있는데, 대체 이번에는 어떤 적응증으로 급여 확대에 나서게 됐는지는 심평원이나 공단 관계자에게 물어보기 전까지 깜깜이다. 약제 급여 정보는 관련 질환 환자 등 대체로 절실한 사람들이 소비자다. 솔직히 일반 사람들까지 관심을 갖는 영역은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심평원이나 공단의 정보 전달이 일방적이고, 불친절하며, 때로는 무책임 하기까지 하다. 꼭, 이 정도 정보만 줘도 알지 않냐는 식이다. 그런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들이 보는 정보라면 더 친절해야 되는 게 정상 아닐까. 심평원과 공단이 앞으로도 계속 약제급여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면 제대로 하라고 말하고 싶다. 심평원과 공단은 해당 약제의 대상 질환 급여 적용 범위를 정확하게 기재해야 한다. 심의 또는 합의 결과 배경을 공개해 달라고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기본적으로 이 약이 무엇 때문에 심사·평가나 협상을 하는 지라도 알려주길 바란다. 부디 다음부터는 약제급여 정보 전달 주체들이 국민들이나 환자가 본다고 생각하고 공개 내용에 친절함이 묻어 나왔으면 좋겠다.2025-06-17 17:02:13이탁순 -
사례로 본 약국 사기..."특약 문구만 바꿔도 피해 예방"[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 개설 사기를 당해 계약취소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확정적 사실’이 달라졌다는 걸 입증하기 위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막연한 예측이나 기대를 벗어났다는 이유로는 승소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사기를 피하거나, 피해규모를 줄이기 위해 계약 시 특약 문구를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승현 법무법인 청향 변호사는 9일 서울시약사회 새내기약사 세미나에서 약국 개설 시 사기 위험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약국 개설 계약은 ▲타 업종대비 고액의 권리금 ▲외부 의존성이 높은 매출 구조 ▲병의원 등 주요 정보의 비공개성 ▲사설 중개플랫폼에 의존 등의 이유로 사기 위험성이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조승현 변호사는 다양한 약국 개설 사기 판례들을 중심으로 계약 시 주의사항들을 짚었다. 권리금 2억500만원 줬는데...재개발 미고지로 낭패= A약사가 B약사에게 2억500만원을 지급하고, 컨설팅용역비로 1500만원을 줬지만 양수 후 약국 주변이 재개발된다는 걸 알게 된 사례다. A약사는 재개발 예정 사실을 미고지했다는 이유로 B약사와 브로커를 상대로 계약취소와 부당이득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조 변호사는 “A약사가 패소했다. 법원은 재개발이나 재건축 추진 여부는 상권 조사에 있어 중요한 사안이고 공개된 정보라서 이를 알아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한 책임이 A약사에게 있다고 봤다”고 했다. 따라서 재개발 등 공시된 자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중요 요건들은 브로커에게 맡기지 말고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 임대 10년 특약에 넣었지만 18개월 후 이전= 또 다른 사례는 C약사가 D약사에게 권리금 7억3000만원을 지급하고 계약한 건이다. 특약 조항으로 병원의 임대기간 10년이 사실과 다른 경우, 이전과 폐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있는 경우 등을 기재하며 계약했지만 18개월 후 병원이 이전하며 일부 계약취소 소송까지 진행됐다. 조 변호사는 “열심히 특약사항을 넣었는데도 불구하고 법원은 기각했다. 10년간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예측하거나 기대했다가 다른 사정이 생겨도 계약 취소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만약 병원이 2년간 운영하지 않을 경우 그에 따른 권리금을 반환한다는 등 임대기간이 아니라 운영기간을 구체적으로 특약기간에 넣었다면 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장과 임대인 남매기간...믿고 계약했다가 아뿔싸= 양도약사로부터 “세금만 2억5000만원이고, 임대임과 병원장이 남매관계라서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믿고 3억5000만원의 권리금을 지급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계약 6개월 후에 병원이 이전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계약취소와 부당이득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조 변호사는 “병원장과 임대인이 남매 관계로 계속 운영할 것이라는 추측성 얘기는 양수약사가 확인해야 할 내용이라며 기각했다”면서 “이 사례에서도 운영기간 관련 특약을 넣었어야 한다”고 했다. 이비인후과+소아과 약속했다가 소아과만 입점=분양사대표가 이비인후과 원장의 아내가 들어오고, 소아과도 입점할 예정이라는 약속을 믿고 권리금을 1억5000만원을 지급한 사례다. 결국 이비인후과는 들어오지 않고 소아과만 입점하면서 소송을 제기했고, 이 사례에서는 약속했던 이비인후과가 들어오지 않아 양수약사가 승소했다. 조 변호사는 해당 사례를 설명하며 지켜지지 않은 것이 확정적 사실인지, 추측이나 예상인지를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계약 체결 여부에 영향을 주는 중요사항은 리스트를 작성해놓고, 상대방이나 중개인을 통해 하나씩 확인해야 한다”면서 “답변이 확정적 사실에 대한 것인지 막연한 추측이나 예상, 기대인지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약서에 중요사항에 대한 내용을 전부 기재하면 좋지만, 협의 과정에서 그럴 수 없다면 증거를 제대로 보관하라고 했다. 그는 “이메일, 문자, 녹취, 거래내역 등 각종 실물증거를 확보해야 한다. 가급적 증거 자체에 해당 내용이 중요사항이라는 점, 진술 주체의 최종 의견이라는 점이 드러나야 한다”면서 “승소해도 브로커가 자력이 없으면 손해를 보전받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주체가 회사라면 더 주의해야 한다. 폐업하고 새로 회사를 개설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2025-02-10 11:36:00정흥준 -
[기자의 눈] 란스톤이 고혈압약?...거짓정보의 범람[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사님, 왜 제가 고혈압약을 받은 걸까요?" 환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은 A약사의 스무고개는 이렇게 시작됐다. 복용내역을 파악하기 위해 성명과 생년월일, 방문이력까지 쭈욱 파악해 봤지만 환자에게 혈압약을 조제·투약한 기록은 전무했기 때문이다. 답은 예상치 못한 데서 찾았다. 바로 환자가 '란스톤엘에프디티정'을 혈압약으로 알고 질문을 해온 것이었다. 란스톤엘에프디티정(란소프라졸)이 혈압약이 아닌 위궤양치료제라는 점을 설명하고 나서야 스무고개는 끝이 났다. 왜 환자는 란스톤엘에프디티정을 혈압약이라고 인지하게 됐을까? 그 시작은 블로그였다. '란스톤엘에프디티정은 고혈압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로,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란스톤엘에프디티정은 암로디핀과 로살탄칼륨, 두 가지 성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혈압이 높은 환자들이 란스톤엘에프디티정을 복용하면 혈관이 이완돼 혈압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효과를 보입니다. 란스톤엘에프디티정은 당뇨병성 신증 환자에게도 효과적입니다. 특히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혈압 조절 기능을 가지고 있어 일반적인 고혈압 치료제와 병용해 사용합니다.' 얼핏 꽤나 정성스럽게 구성된 자료 같지만, 성분부터 효능·효과까지 터무니없는 거짓정보라는 점을 약사라면 누구나 캐치할 만 하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경우 이같은 거짓정보, 허위사실을 믿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앞서 알룬정이 '수면유도를 돕기 위해 중추 신경계를 억제하는 작용을 가진 약으로,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서는 연관성이 없으며 알룬정 복용의 부작용 중 하나로 식욕 증가와 체중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블로그 글을 약사가 신고해 삭제조치 된 적도 있다. SNS를 조금만 보다 보면 '위고비 보다 효과 빠른 다이어트 유산균', '다이어트 효과가 너무 쎄 식약처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는 정체불명의 제품까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약국에서도 없어서 못 파는 제품', '수백명의 의약사가 개발에 참여한 제품'까지, 믿고 거르는 게 상책이 될 정도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홍수'는 약국에 어떤 교훈을 남길까? 잘못된 정보가 시정되고 삭제돼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비전문가가 전문가 행세를 하고, 잘못된 정보를 전파하는 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이를 모니터링하고, 신고하는 일은 번거롭지만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올라오고 있는 거짓정보, 허위정보를 직접 나서 조치하고 약의 전문가로서 올바른 정보를 주는 것부터 시작할 때다.2024-11-05 11:58:27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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