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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가 연 국산 비만약 시대…후발주자 제형 차별화 승부[데일리팜=이혜경 기자] 한미약품의 GLP-1 계열 비만신약 '에페(에페글레나타이드)'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으면서 국산 비만치료제 시대가 열렸다. 국내 개발 신약의 임상과 허가 선례가 마련된 가운데 후발주자들은 패치형·경구용·장기지속형 주사제 등 차별화된 제형을 앞세워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2조 원 규모로 급성장한 국내 GLP-1 비만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빅파마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양분해왔다. 이 시장에 국산 신약 1호가 본격 가세하면서 향후 비만약 판도는 단순한 감량률 경쟁을 넘어 가격 접근성, 공급 안정성, 제형 다변화 중심의 다층적 경쟁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GLP-1 비만신약 '삼국지' 개막…'에페', 한국인 최적화·가격 경쟁력 앞세워 국산 1호 비만신약 에페의 등장으로 국내 시장은 기존 글로벌 2파전에서 본격적인 '삼국지 대전'으로 전환된다. 에페는 국내 제약사가 후보물질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 독자적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완주한 첫 사례다. 임상 3상 40주 기준 평균 9.75%의 체중감소율을 기록하며 유효성을 입증했다. 특히 100%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축적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데다, 2+4주 간격의 단계적 용량 증량 방식을 적용해 외자사 치료제의 대표적 한계로 꼽히던 위장관계 이상사례 발생 위험을 낮췄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에페의 공식 출고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월 투약 비용이 10만 원대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수입 의약품인 위고비의 한 달 약값이 초기 용량 기준 약 21만원 수준이며, 마운자로가 초기 용량 약 27만원에서 시작해 고용량으로 갈수록 50만 원대까지 높아지는 것과 비교하면 경쟁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자체 바이오플랜트 생산을 통한 공급 안정성과 초회 용량 기준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비급여 치료비 부담으로 망설이던 경도·중등도 비만 환자들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주삿바늘 없애고, 투약 주기는 한 달로'…진화하는 8색조 K-파이프라인 국산 첫 GLP-1 비만신약이 규제 문턱을 넘어서자, 시장의 시선은 출격 대기 중인 후속 주자들에게 쏠린다. 국내 제약사들은 단순한 주 1회 피하주사 모방을 넘어, 투약 편의성과 기전을 차별화한 차세대 제형으로 무장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가장 선두에서 추격 중인 곳은 HK이노엔이다. HK이노엔이 지난 2024년 중국 사이윈드로부터 도입해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신호 전달 선택성을 높인 cAMP(고리형 아데노신 일인산) 편향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6)에서 비만 청소년 대상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 20주 만에 BMI 최대 12.6%, 체중 최대 12.1%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소아청소년 비만까지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열었다. 투약 주기를 대폭 늘린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도 활발하다. JW중외제약은 지난 4월 중국 간앤리로부터 도입한 '보팡글루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식약처에 신청하고 오는 12월 본격 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 주 1회 주사를 '2주 1회(격주)'로 늘려 연간 투약 횟수를 52회에서 26회로 절반가량 줄인 것이 특징이다. 중국 3상에서 52주 최대 18%대 체중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최근 유럽 39개국 대상 1조 원대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동국제약의 'DKF-MB501'은 한 걸음 더 나아가 1회 투약으로 2~3개월 이상 약효가 유지되는 초장기 지속형 제형을 지향한다. 독자적인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현재 비임상을 진행 중이며, 2027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주사 바늘의 공포와 통증을 해소하는 혁신 제형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DWRX5003'은 피부에 붙이는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 치료제로, 지난 5월 국내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마치고 순조롭게 임상을 이어가고 있다. 매주 바늘로 자가 주사해야 하는 환자들의 심리적 저항감을 완전히 해소할 대안으로 꼽힌다. '먹는 알약' 형태인 경구용 저분자 치료제 개발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일동제약의 'ID110521156'은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GLP-1 치료제로, 임상 1상 4주 반복 투여 시험에서 200㎎ 투여군 기준 평균 9.9%, 최대 13.8%의 체중 감소율을 확인하며 주사제 못지않은 효능을 입증했다. 종근당의 신약개발 자회사 아첼라가 개발 중인 'CKD-514(ACL-514)' 역시 높은 생체 이용률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 약물 대비 적은 용량으로도 우수한 감량 효과를 확인하며 비임상 단계를 밟고 있다. 단일 수용체를 넘어 다중 표적으로 감량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가동 중이다.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가 개발 중인 'DA-1726'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Glucagon)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작용제다. 식욕 억제와 함께 기초대사량을 늘려 에너지 소비를 촉진하는 기전으로, 미국 FDA 승인 하에 글로벌 임상 1상 파트 3를 순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 에페의 승인은 국내 규제 당국이 GLP-1 계열 비만신약의 임상 평가 기준과 허가 트랙을 확립했다는 실질적 신호"라며 "진입 장벽이 걷힌 만큼, 투약 주기 연장과 패치·경구제 등 차별화된 무기를 장착한 K-파이프라인들의 상용화 속도전이 한층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2026-10-08 11:59:34이혜경 기자 -
13년 만에 다시 합친 동아제약…연 1천억 현금 직접 쓴다[데일리팜=최다은 기자] 2013년 사업별 전문성과 독립경영을 위해 갈라졌던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제약이 13년 만에 다시 한 회사가 된다. 이번에는 연간 1000억원 수준으로 커진 동아제약의 현금창출력을 한 법인에서 직접 운용하는 길을 택했다. 13년 전에는 사업을 나눠 효율을 높였다면 이제는 성장한 사업과 현금을 한곳에 모은다. 동아그룹의 경영 효율화 방식이 분리에서 통합으로 바뀐 셈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0월 1일 100% 자회사 동아제약을 흡수합병한다. 존속법인은 동아쏘시오홀딩스지만 합병과 동시에 사명을 동아제약으로 변경한다. 기존 동아제약은 소멸한다. 100% 자회사와의 합병인 만큼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기존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주의 지분율에도 변화가 없다. 지난 22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상호와 사업 목적 등을 바꾸는 정관 변경안이 통과됐다. 변경 정관은 합병기일인 10월 1일부터 시행된다. 2013년엔 나눴다…사업별 전문성·독립경영 선택이번 합병은 2013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13년 만의 재통합이다. 구 동아제약은 2013년 3월 1일 존속법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인적분할 회사 동아에스티, 물적분할 회사 동아제약으로 나뉘었다.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과 의료기기·진단, 수출사업을 맡았고 동아제약은 일반의약품 사업을 넘겨받았다. 당시 만들어진 동아제약 지분 100%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보유했다. 당시 분할은 투자사업과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사업을 나눠 각 사업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사업별로 의사결정 체계를 분리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분할 첫해 동아제약의 규모는 지금보다 작았다. 2013년 3월부터 12월까지 매출 2897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을 기록했다. 그해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43억원이었다. 13년이 지나면서 동아제약의 위상은 달라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41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3% 늘었고 영업이익은 508억원으로 24.7% 증가했다. 반년 매출만으로 분할 첫해 10개월 매출을 넘어섰다. 박카스와 일반의약품뿐 아니라 더마화장품 등 소비자 사업으로 영역도 넓어졌다. 커진 동아제약 현금창출력…연 1000억 수준동아제약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976억원, 2024년 445억원, 지난해 13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치에는 법인세 환급 약 283억원이 포함됐다. 세금 납부·환급 효과를 제외하고 영업 과정에서 만들어낸 현금은 2024년 626억원에서 지난해 1024억원으로 약 64% 증가했다. 합병 전에는 동아제약과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별도 법인이기 때문에 동아제약이 벌어들인 현금을 지주사가 직접 사용할 수 없었다. 배당 등 법인 간 자금 이동 절차가 필요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동아제약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210억원이다. 같은 기간 배당을 포함한 동아제약과의 거래액은 238억원이었다. 10월 1일부터는 이 단계가 사라진다. 동아제약 사업에서 발생한 현금이 통합법인에 직접 귀속돼 기존 소비자 사업과 신규 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합병으로 그룹 전체의 현금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자회사에서 지주회사로 돈을 옮기는 절차 없이 한 법인 안에서 자금을 배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순수 지주회사에서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주 기능과 동아제약의 사업 기능을 한 회사에 담아 사업 의사결정과 자금 운용을 함께 가져가는 구조다. 13년 만에 ‘분리’에서 ‘통합’으로합병 이후 사업 범위도 넓어진다. 새 동아제약의 정관에는 원료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원료, 반려동물 사료·용품, 의약품·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 등의 위탁가공 사업 등이 추가됐다. 정관 변경 목적에도 동아제약과의 소규모 합병과 사업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명시됐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합병에서 빠진다. 2013년 인적분할된 동아에스티는 별도 상장사로 유지되기 때문에 13년 전 분할 구조가 완전히 원상복구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다시 합쳐지는 것은 지주회사와 일반의약품·소비자 사업을 담당해온 동아제약이다. 통합법인은 기존 동아제약의 소비자 사업 확대와 새로 추가한 사업 등에 현금을 활용할 수 있다. 그룹 차원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여지도 있다. 다만 동아에스티 등 계열사에 대한 구체적인 자금 지원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통합법인의 경영진 구성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22일 임시주주총회에는 별도의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회사는 합병 이후 조직과 인사 체계를 논의하고 있다. 13년 전 사업별 전문성을 위해 회사를 나눴던 동아그룹이 이번에는 연간 1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창출하는 동아제약을 다시 품었다. 분할 이후 커진 사업과 현금을 한 법인에서 직접 운용하는 구조로 13년 만에 방향을 돌린 것이다.2026-09-30 06:00:54최다은 기자 -
위원회 설치에 보수 연계…제약바이오, ESG 경영 본격화[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핵심 경영 의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주요 제약바이오 20개사 가운데 절반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ESG 경영을 요구하는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국내 기업도 ESG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0곳 중 10곳 이사회 ESG위원회…최근 설치 잇따라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20곳 가운데 10곳이 이사회 산하에 ESG 관련 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이 ESG를 이사회 차원 경영 의제로 다루고 있다는 얘기다. 대상 기업은 GC녹십자, HK이노엔, JW중외제약, SK바이오팜, 광동제약, 대웅제약, 대원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보령,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일동제약, 제일약품, 종근당, 한독, 한미약품, 휴온스 등이다. 이 가운데 HK이노엔, SK바이오팜, 광동제약, 대원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휴온스 등이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를 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은 비교적 일찍 ESG 거버넌스 구축에 나선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2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해 환경·안전과 사회적 책임, 고객·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ESG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결정하고 있다. SK바이오팜도 2021년 ESG/전략위원회를 설치했다. ESG뿐 아니라 투자와 재무, 중장기 사업전략까지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ESG위원회보다 역할 범위가 넓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기업 계열 제약바이오 기업이 일찌감치 이사회 차원 ESG 거버넌스 구축에 앞장선 셈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치는 2023년을 기점으로 본격 확산했다. HK이노엔과 대원제약이 2023년, 동아에스티가 2024년, 유한양행이 2025년 관련 위원회를 설치했다. 올해는 광동제약과 휴온스가 새롭게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가동했다. 별도 ESG위원회가 없다고 해서 이사회 차원의 ESG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종근당과 녹십자, 대웅제약, 한독 등은 별도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두지 않고 이사회가 관련 사안을 직접 관리·감독하는 방식을 택했다. 종근당의 경우 이사회에서 다룬 ESG 관련 안건이 2023년 3건, 2024년 3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크게 늘었다. 녹십자도 지난해 이사회에서 다룬 17개 안건 가운데 5건이 ESG 관련 사안이었다. 위원회 설치 여부와 별개로 ESG를 이사회 의제로 끌어올리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보령의 경우 이사회 규정에 ESG 경영 성과와 계획에 대한 보고를 명문화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사회에서 ESG 경영성과와 계획을 결의·승인했고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자원순환, 생물다양성, 안전보건, 부패방지·컴플라이언스 등도 다뤘다. ESG위원회 상반기 평균 2.5회…경영 현안 직접 다룬다 ESG 거버넌스 강화 움직임은 위원회를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를 둔 10개사의 올 상반기 회의 개최 횟수는 총 25회로 집계됐다. 기업당 평균 2.5회꼴로 위원회를 연 셈이다. SK바이오팜이 5회로 가장 많았고 동국제약이 4회로 뒤를 이었다. HK이노엔과 대원제약, 동아에스티는 각각 3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2회를 열었다. 광동제약과 유한양행, 휴온스는 각각 1회 개최했다. 다루는 안건도 구체화하는 추세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나 ESG 평가 결과를 보고받는 수준을 넘어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인권, 안전보건, 공급망 등 실제 경영 리스크와 관련된 사안이 위원회에 올라오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3월 중요성 평가와 위험관리 현황, 5월 환경경영 성과·전략과 기후변화 위험을 다뤘다. 같은 해 11월에는 ESG KPI 결과와 차년도 전략과제를 점검하고 '2026년 탄소중립 로드맵 이행계획'과 '2026년 ESG KPI'를 의결했다. ESG 현황을 단순 보고하는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계획을 이사회 차원에서 관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후변화 위험과 기회를 ESG위원회 등 의사결정기구에 보고하고 이를 투자·재무계획 수립과 연계해 관리하고 있다. ESG를 비재무 활동에 국한하지 않고 실제 사업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는 구조다. 셀트리온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ESG 정책뿐 아니라 제품 전과정평가(LCA) 결과와 향후 계획을 ESG위원회에서 다뤘다. 동국제약은 안전보건과 에너지 절약·인권경영을, 휴온스는 올해 신설한 ESG위원회 첫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계획과 ESG 기회·리스크 등을 논의했다. 위원 구성에서는 기업별 접근 방식의 차이가 드러난다. 이사회 내 관련 위원회를 운영하는 10곳 가운데 6곳은 최고경영자(CEO)가 위원으로 직접 참여한다. HK이노엔과 SK바이오팜, 대원제약, 동국제약, 유한양행, 휴온스 등이다. 경영진이 ESG 관련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실행력을 높이는 구조로 볼 수 있다. 반면 광동제약과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4곳은 CEO가 ESG위원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셀트리온은 ESG위원 5명 전원을 독립이사로 구성하는 등 독립적인 감독 기능에 무게를 둔 사례도 있다. ESG 성과를 경영진 보상과 직접 연계한 기업도 눈길을 끈다. HK이노엔은 사내이사의 정량평가 지표 가운데 10%를 비재무적 ESG 성과에 배정하고 있다. 탄소중립 로드맵 이행률과 ESG 전략과제 이행도 등이 평가 대상이다. 대표이사의 단기 인센티브 역시 10%를 ESG 전략과제 달성도와 연계하고 주요 임원·경영진도 담당 업무에 따라 변동보수의 5~10%를 지속가능성 과제와 연동한다. 위원회에서 ESG 목표를 논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영진의 KPI와 실제 보상까지 연결한 것이다. HK이노엔은 위원회 아래 실행조직도 촘촘하게 구축했다.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별도로 경영진이 참여하는 ESG경영위원회를 격월로, 안전환경위원회를 반기 1회 이상 운영한다. 두 회의체에서 검토한 주요 사안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한다. 이와 달리 일동제약은 경영진 ESG위원회를, 한미약품은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hEHS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이사회 밖에 관련 기구를 두고 경영진이 ESG 현안을 직접 챙기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경영진 중심 체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향후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028년 ESG 공시 의무화…선제 대응 나선 제약바이오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거버넌스 강화에는 글로벌 투자자의 정보 요구 확대와 ESG 공시제도 변화 등의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ESG 등급을 단순한 참고 지표가 아닌, 실질적인 투자 의사결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블랙록,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주요 글로벌 투자 기관은 MSCI, FTSE, 서스테이널리틱스 등 ESG 평가등급을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ESG 역량은 실제 매출과 직결되는 '사업 수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도 부상했다. 실제 일부 빅파마는 자사 ESG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업체와는 공급 계약을 맺지 않는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정부 차원의 규제 환경이 변화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지속가능성(ESG) 공시 제도화 최종안을 확정하고 2028년부터 연결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2029년에는 적용 대상을 연결자산총액 5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2028~2029년 공시 상황을 평가해 2030년에는 2조원 이상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ESG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는 것은 물론 이사회 차원의 관리·감독 체계까지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의무공시 기준인 자산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도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조직을 정비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의무공시 대상이 확대되면 이 같은 움직임은 업계 전반으로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향후에는 위원회 설치라는 형식을 실제 경영 성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마다 위원회의 권한과 구성, 회의 빈도, 이사회 관여 수준에서 여전히 차이가 있는 만큼 ESG 관련 기구를 두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ESG를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2026-09-28 06:27:52차지현 기자 -
내용고형제 생산 막힌 휴텍스…117품목 피코 통해 공급[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한국휴텍스제약이 내용고형제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적합판정 취소 처분의 효력이 발생한 직후 자사 의약품 117개 품목의 공급 주체를 피코이노베이션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소 처분 이전 제조·출하된 재고는 유통과 판매가 가능하지만 일부 의약품유통업체들은 기존 주문 물량이 출고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공급 주체 변경에 관한 안내가 늦게 이뤄져 혼선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22일 데일리팜이 입수한 한국휴텍스제약 공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8일 의약품유통업체들에 ‘일부 품목 공급 주체 변경 및 발주방법 안내’를 전달했다. 휴텍스제약은 공문에서 “일부 품목의 공급 및 유통 운영과 관련해 공급체계가 변경됨에 따라 안내한다”며 오는 21일 출고분부터 해당 품목의 공급 주체를 피코이노베이션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별도로 안내 된 피코이노베이션 이메일을 통해 제품을 주문해야 한다. 공급처 변경 대상이 아닌 제품은 기존과 동일하게 휴텍스제약을 통해 공급된다. 공급처가 변경된 제품은 그루리스정2mg을 비롯해 노브디펜정, 두리온정, 디아렌정, 레보세티린정, 레큐틴정, 로바로우정, 알프피질정, 크레산정, 판피록정, 휴텍스아스피린장용정100mg 등 총 117개 품목이다. 피코이노베이션 측은 “공급 대상은 취소 처분의 효력이 발생하기 전에 휴텍스제약으로부터 정상적으로 매입한 기생산 재고”라며 “현재 확보한 물량은 품목별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약 10개월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도 휴텍스제약 제품의 보관과 제3자 물류 업무를 맡아온 만큼, 이번 조치는 보유 재고의 공급 주체를 피코이노베이션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급 주체 변경은 휴텍스제약의 자사 내용고형제 GMP 적합판정 취소 처분이 실제 효력을 갖게 된 직후 이뤄졌다. 휴텍스제약은 일부 내용고형제 품목을 허가사항과 다르게 제조하고 제조기록서를 거짓 작성한 사실이 적발돼 내용고형제 GMP 적합판정 취소 처분을 받았다. 회사는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1월 1심에 이어 올해 8월 12일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항소심 선고 이후 30일간 유지된 기존 집행정지 효력이 만료되면서 지난 9월 12일부터 취소 처분의 집행이 재개됐다. 현재는 대법원에 상고하고 집행정지를 다시 신청한 상태다. 처분 효력이 발생하면서 휴텍스제약은 향남공장에서 자사 정제·캡슐 등 내용고형제를 새로 생산·출하하는 데 제한을 받게 됐다. 다만 취소 처분 이전에 적법하게 제조돼 도매업체나 약국 등에 이미 출하된 제품은 회수 또는 판매중지 대상이 아니다. 기존 유통 재고는 종전과 같이 공급하거나 조제·판매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휴텍스제약이 처분 효력 발생 전에 피코이노베이션에 정상적으로 공급한 재고를 해당 업체가 유통하는 것 자체는 취소 처분과 별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공문에는 공급 주체를 변경한 구체적인 배경이나 피코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재고의 규모와 확보 시점, 기존 주문 물량의 처리 방식 등은 기재되지 않았다. GMP 취소 처분과 공급처 변경 간의 관계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유통업체는 처분 효력이 발생한 이후에도 휴텍스제약 주문시스템을 통해 주문이 접수됐지만 제품이 출고되지 않았고 공급처 변경 사실도 즉시 안내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9월 14일부터 18일 사이 휴텍스제약에 제품을 주문했지만 물량이 출고되지 않았고 별도의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이후 확인 과정에서 GMP 취소 처분의 효력이 발생했고, 앞으로는 피코이노베이션을 통해 구매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처가 바뀌면 유통업체는 새로운 거래계약과 발주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며 “기존 주문을 어떻게 처리할지, 거래조건은 종전과 동일한지 등에 대한 안내가 충분하지 않아 현장에서 혼선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휴텍스제약 측은 공문을 통해 “이번 변경에 따른 발주 및 정산 과정에서 거래처 업무에 불편이나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사항을 사전에 안내한다”며 “전환 초기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피코이노베이션이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급 주체 변경 과정에서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원활한 제품 공급과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2026-09-22 11:57:49김지은 기자 -
대원제약 ‘신바로’ 자체 생산 돌입…생산·판매 일원화[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대원제약은 골관절염 치료 천연물의약품 ‘신바로정’의 자체 생산에 돌입했다고 21일 밝혔다. 대원제약은 신바로의 생산부터 유통·마케팅·판매까지 직접 수행하는 체계를 바탕으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근골격계 치료제 분야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바로는 2011년 출시한 국산 4호 천연물신약으로 소염·진통‧골관절증 치료에 사용된다. 대원제약은 2018년 GC녹십자와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신바로의 국내 유통·마케팅·판매를 담당하기 시작했다. 2024년에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제조판매품목허가권 등 관련 자산 일체에 대한 양수를 완료했다. 2025년 1월부터 신바로를 자사 품목으로 전환해 사업을 전개해 온 대원제약은 이번 자체 생산을 통해 제조까지 직접 수행하게 됐다. 공동판매에서 제품 인수, 자체 생산으로 이어지는 사업 체계를 완성하며 신바로의 중장기 육성을 위한 기반을 갖췄다. 대원제약은 자체 생산 전환을 위해 약 50억원을 투자해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등 제조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 수요에 맞춘 생산·공급 계획을 긴밀하게 연계하고, 품질 관리와 운영 효율성을 높여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또한 신바로를 ‘펠루비’와 함께 근골격계 치료제 사업을 이끄는 핵심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소염진통제 분야에서 확보한 영업·마케팅 역량과 자체 생산 기반을 연계해 제품군 간 시너지를 높이고 골관절염 치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이번 자체 생산으로 신바로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독자적인 체계를 구축했다”며,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신바로를 근골격계 치료제 시장의 핵심 품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2026-09-21 09:13:32김진구 기자 -
우주·분할·인재투자…보령 3세 김정균의 승부수[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보령 3세 김정균(41) 대표가 사업구조와 인재 보상 체계를 함께 바꾸고 있다. 영업·마케팅을 별도 회사로 떼어내고 보령 본체는 연구개발(R&D)과 우주 생명과학에 집중한다. 임직원에게는 회사 주식을 지급한다. 제약사업의 효율을 높여 미래 사업에 투자할 여력을 만들고, 이를 실행할 사람과 성과를 공유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주·분할·인재투자는 서로 다른 결정처럼 보이지만 김 대표가 그리는 보령의 다음 모습을 보여주는 세 장면이다. 우주에 929억 투자…장부가액 1115억으로 확대보령은 2022년 이후 우주기업과 관련 펀드, 합작법인 등에 929억원 안팎을 투자했다. 가장 큰 투자처는 액시엄스페이스다. 보령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민간 우주정거장을 개발 중인 이 회사에 두 차례 총 6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약 770억원으로, 전환우선주 29만5980주와 지분 2.68%를 확보했다. 보령은 액시엄스페이스와 2023년 말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도 설립했다. 보령이 지분 51%를 보유한 브랙스스페이스는 우주정거장 내 연구·실험 서비스 등을 추진한다. 2024년에는 미국 달 탐사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 주식 95만2381주를 약 140억원에 취득하며 투자 범위를 달까지 넓혔다. 투자자산의 가치도 올랐다. 액시엄스페이스의 6월 말 장부가액은 748억1300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1억7400만원 증가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21억8000만원에서 314억300만원으로 늘었다. 브랙스스페이스와 아우렐리아 파운드리, 우주 헬스케어 스타트업 6곳까지 더하면 주요 우주 투자자산의 장부가액은 약 1115억원이다.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이들 자산의 상반기 평가손익을 합산하면 약 147억원이다. 보령은 글로벌 경진대회 ‘휴먼스 인 스페이스(HIS)’를 통해 우주의학 기업과 연구팀도 발굴하고 있다. 2024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연구팀의 감염질환 진단 연구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실험할 첫 지원 과제로 선정했다. 다만 아직 우주사업에서 발생한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령도 반기보고서에서 저궤도 환경을 활용한 생명과학 연구 가능성을 검토하고 글로벌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영업 떼어내고 본체는 R&D·우주 집중보령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의약품 영업·마케팅 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했다. 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100% 자회사 보령파마솔루션을 출범할 예정이다. 분할 이후 역할은 뚜렷하게 나뉜다. 보령은 의약품 생산과 R&D, 우주 생명과학 연구에 집중한다. 보령파마솔루션은 의약품 영업과 마케팅을 전담한다. 신설회사는 보령 제품뿐 아니라 외부 제약사 제품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2030년까지 자체 제품 26개와 도입 품목 16개를 추가한다. 국내 의약품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신설회사는 비상장 상태로 유지한다. 분할 이후 매각하거나 별도로 상장할 계획도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물적분할에 따른 기존 주주의 우려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번 분할은 그동안 진행한 영업 효율화의 연장선에 있다. 보령은 앞서 매출 규모가 큰 의약품을 제외한 일부 품목의 영업을 외부 의약품 영업대행사(CSO)에 맡겼다. 영업 자원을 핵심 제품에 집중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실적도 개선됐다. 보령은 올해 상반기 매출 5350억원과 영업이익 4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8.7%, 21.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반기 영업이익이 400억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보령파마솔루션 출범은 영업 효율화의 다음 단계다. 판매 조직은 외부 품목을 확보해 규모를 키운다. 본체는 생산과 R&D, 우주 생명과학에 자원을 집중한다. 기존 제약사업에서 번 자금을 미래 사업에 연결하는 구조를 분명하게 나눈 셈이다. 35억 임원 보상 이어 전 직원에 자사주사업구조를 바꾸면서 인재 보상도 확대한다. 현금에 그치지 않고 회사 주식을 지급해 임직원과 장기 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보령은 지난해 김성진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박윤식 부사장에게 제한조건부주식(RSA)을 지급했다. 김 CSO가 받은 물량은 40만주다. 지급 당시 종가 8650원을 적용하면 34억6000만원 규모다. 이에 따라 김 CSO의 지난해 보수는 40억6475만원으로 집계됐다. 급여와 성과급 등은 예년과 비슷한 6억원 안팎이었다. 나머지 대부분이 RSA 평가액이다. 보령은 탁소텔 인수와 위탁개발생산(CDMO) 신사업, 주요 전략 수립 과정에서 김 CSO가 맡은 역할을 보상 배경으로 설명했다. 우주사업 성과를 직접 평가해 지급한 보상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는 주식보상 대상을 전 직원으로 넓힌다. 보령은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사주 238만952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예정금액은 200억원이다. 6월 말까지 35만4367주를 37억1928만원에 매입했다. 김 대표의 선택은 분명하다. 영업·마케팅은 별도 회사에서 규모와 효율을 높인다. 본체는 R&D와 우주 생명과학에 집중한다. 임직원에게는 주식을 나눠 장기 성장을 함께 책임지도록 한다. 평가는 이제부터다. 영업 분할은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으로, 인재투자는 기업가치 상승으로 증명해야 한다. 무엇보다 929억원 안팎을 투입한 우주사업이 투자자산 가치 상승을 넘어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야 한다. 세 갈래 승부수가 어떤 숫자로 돌아올지가 김 대표의 경영 성적표를 가를 전망이다.2026-09-21 06:00:50최다은 기자 -
IPO 도전장 바로팜, 순익 233억 전망…저마진 구조 과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약국 통합 플랫폼 기업 바로팜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전국 약국 90% 이상에 달하는 탄탄한 네트워크에 인공지능(AI)과 해외 사업을 더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다. 다만 매출의 상당 부분이 저마진 상품 유통에서 발생하는 데다 신규 약국 확보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약국 90% 네트워크 강점…데이터·AI로 성장축 확대 최근 바로팜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4월 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70거래일 만인 8월 12일 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후 약 한 달 만에 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바로팜은 2019년 설립한 약국 대상 헬스케어 플랫폼 업체다. 2021년 7월 약국 대상 의약품 주문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약사가 여러 의약품 도매업체 사이트를 각각 이용하는 대신 하나의 플랫폼에서 기존 거래 도매상과 바로팜몰 입점업체의 재고와 가격을 비교하고 주문·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후 사업 영역을 플랫폼에서 의약품 유통과 자체 브랜드로 넓혔다. 현재 사업은 ▲플랫폼 ▲파트너십 ▲브랜드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플랫폼 사업에서는 중개수수료와 광고, 클라우드·데이터 매출이 발생한다. 파트너십 사업은 제약사와 화장품 업체 등 외부 파트너사의 제품을 직접 매입해 약국에 판매하는 브랜드 성장사업(BMS)이다. 브랜드 사업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아워팜', 약국 전용 코스메슈티컬 '레비클', 일반의약품(OTC), 식염포도당, 전문의약품(ETC) 등 자체 기획 제품을 판매한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을 통해 외형을 빠르게 키웠다. 연결 기준 바로팜 매출은 2023년 116억원에서 2024년 455억원, 지난해 967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새 매출 규모가 8.3배로 불어난 셈이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69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개선 추세다. 이 회사 영업손실은 2023년 25억원에서 2024년 55억원으로 확대됐다가 지난해 39억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22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3.2%다. 바로팜이 내세우는 가장 큰 경쟁력은 압도적인 약국 네트워크다. 회사는 바로팜 플랫폼 출시 이후 회원 약국을 빠르게 늘리면서 올 상반기 말 기준 전국 약국의 90% 이상을 회원으로 확보했다. 2023년 1조원을 넘어선 주문 통합 플랫폼 누적 거래액(TGMV)은 지난해 7월 5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9월 바로팜몰 월 거래액(GMV)은 3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이 네트워크에서 쌓이는 거래 데이터를 또 다른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약국의 검색·주문 이력 등을 분석해 직매입 상품의 수요와 적정 사입 물량을 예측하고 실제 매입에 반영하는 데이터 기반 사입 체계를 구축하면서다. 여기에 축적된 거래 데이터를 가공해 제약사와 유통업체에 시장 분석·영업 의사결정용 정보로 제공하며 별도 매출도 올리고 있다. 플랫폼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유통 효율화와 데이터 사업의 수익원으로 동시에 활용한 것이다. 바로팜은 기존 약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와 AI 사업을 더해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2월 AI 기반 의약품 카운팅 앱 '필렌즈'(Pillens)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고 자사브랜드 해외 판매도 추진 중이다. 국내 약국 주문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플랫폼 운영 경험을 해외 의약품 관리 시장에 적용하고 자체 브랜드 판매까지 연결해 국내 약국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2028년 순익 233억 전망…저마진 유통 구조는 과제 바로팜은 공모 예정 주식 178만주와 상장주선인 의무인수 물량을 포함해 총 1194만7817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구조는 100% 신주모집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6400원에서 2만200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공모 금액은 292억~36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959억~2413억원이다. 바로팜은 이익미실현기업 상장 요건, 이른바 '테슬라 요건'을 적용해 상장을 추진한다. 테슬라 요건은 현재 이익 규모가 일반 상장 요건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시장평가와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바로팜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을 이어오다 올해 상반기 흑자로 돌아선 만큼 과거 수익성보다 향후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가 산정에도 미래 실적을 활용했다. 바로팜은 2027년과 2028년 예상 순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뒤 일본 엠쓰리(M3)와 미국 독시미티(Doximity)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5.0배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계산했다. 이를 통해 주당 평가액 2만6210원을 산출하고 22.9~37.4%를 할인해 희망 공모가를 도출했다. 회사는 중립적 시나리오 기준 순이익이 올해 70억원에서 2027년 144억원, 2028년 233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2년 동안 연간 순이익을 올해 전망치의 3.3배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제시한 것이다. 회사는 플랫폼 수수료율과 광고 계약 확대, 파트너십 사업의 신규 직매입 물량 확보, 자사브랜드 품목(SKU) 확대 등을 반영해 이 같은 실적을 추정했다. 다만 매출 대부분이 수익성이 낮은 상품 유통에서 나온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의 74.3%가 상품을 직접 사들여 약국에 되파는 파트너십 사업에서 발생했다. 이 사업의 원가율은 2024년 95%, 지난해 94%, 올 상반기 91%에 달한다. 쉽게 말해 상품을 100원어치 팔아도 매입 비용을 빼면 9원 안팎만 남는 구조라는 얘기다. 매출 규모가 빠르게 커지더라도 외형 증가가 그대로 이익 성장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이유다. 회원 약국을 이미 대부분 확보했다는 점도 향후 성장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전국 약국의 90% 이상이 이미 회원인 만큼 신규 약국 확보를 통한 외형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결국 기존 약국의 이용 빈도와 약국당 거래액, 바로팜몰 거래 비중과 수수료율을 높여야 하지만 이는 약국의 이용 행태와 경쟁 환경에 좌우돼 회사가 단독으로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목표한 수준으로 지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파트너십 사업이 커질수록 제약사 등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도 변수다. 바로팜은 외부 공급사의 제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매입가격과 결제조건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주요 공급사인 제약사들은 바로팜보다 사업 규모가 크고 여러 유통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바로팜이 거래조건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또 매입가격이 오르더라도 약국 간 가격 경쟁과 ETC 가격 규제로 판매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회사는 자체 브랜드와 제조사업을 키워 낮은 유통 수익성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공모자금을 브랜드 확대와 해외 진출, AI 기술 투자, 씨에이치디제약 생산시설 확충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 순수입금 286억원 가운데 70억원은 AI 기술 투자와 AX 생태계 확대에, 76억원은 국내외 브랜드 마케팅과 해외 현지 조직 구축에, 140억원은 씨에이치디제약 유상증자를 통한 생산시설 확충에 사용한다.2026-09-18 11:57:21차지현 기자 -
"렉라자 병용, 1차 치료 강력한 선택지…급여 적용 필요"[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폐암을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는 시대가 온다면. 국산 폐암신약 '렉라자'가 폐암 치료의 다음 장을 열고 있다. 이중항체 치료제 병용요법으로 장기 생존 가능성을 높인 데 이어 피하주사(SC) 전환으로 치료 부담까지 낮추면서다. 특히 이번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는 렉라자 기반 병용요법의 후속 연구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장기 치료를 뒷받침할 투여·관리 전략이 주목을 받았다. 데일리팜은 학회 현장에서 임선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최신 연구 결과의 임상적 의미와 향후 치료 방향을 들어봤다. SC 바꿔도 높은 효과 지속…"5년 이상 장기 생존 기대" 지난 12~15일 서울에서 열린 WCLC 2026에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표적항암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이중항체 치료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2상 'PALOMA-2'로 렉라자·리브리반트SC 제형 병용요법을 1차 치료로 평가한 연구다. SC 병용요법에 부작용 예방 전략을 더한 2b상 'COPERNICUS'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국산 31호 신약 렉라자는 EGFR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유한양행이 2015년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후보물질을 도입해 개발한 뒤 2018년 존슨앤드존슨(J&J) 계열사 얀센바이오텍에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기술수출했다. 이후 얀센은 자사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글로벌 개발을 확대했고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2024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했다. 이번에 장기 추적 결과를 공개한 PALOMA-2는 리브리반트 SC 제형에서도 장기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SC제형 병용요법은 추적관찰 중앙값 33.1개월 시점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은 90%를 기록했고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26.1개월에 달했다. 3년 무진행생존율(PFS)은 37%, 3년 전체생존율(OS)은 70%로 나타났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기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글로벌 3상 'MARIPOSA'에서 기존 표준치료제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대비 사망 위험을 25% 낮추며 생존 이점을 입증했다. 다만 리브리반트는 IV 제형으로 투여돼 주입 관련 반응(IRR)과 장시간 투여 등이 치료 부담으로 꼽혔다. 이번 PALOMA-2는 리브리반트를 SC 제형으로 바꾼 뒤에도 높은 반응률과 생존 지표가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치료 효과에서 투여 편의성과 지속성으로 병용요법의 경쟁력을 넓혔다는 평가다. 임 교수는 "mOS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환자들의 생존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향후 60개월(5년) 이상 장기 생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자들이 궁금해한 것은 SC로 바꾸면서 부작용이 얼마나 줄어드느냐는 부분이었다"며 "주입 관련 반응뿐 아니라 피부 발진 등 여러 부작용이 기존 MARIPOSA 연구와 비교해 수치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 만큼 1차 치료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병용요법"이라고 덧붙였다. 선제 부작용 관리, 치료 지속성 확보…"급여 확대로 환자 문턱 낮춰야" 이번에 함께 발표한 COPERNICUS는 SC 전환에 선제적인 부작용 관리 전략을 더해 치료 지속성을 높이는 접근이다.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14명을 대상으로 SC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과 함께 예방적 항응고제와 피부 이상반응 예방 전략 등을 적용했다. 추적관찰 8.3개월 시점에서 피부 발진은 25%, 정맥혈전색전증(VTE)과 투여 관련 반응(IRR)은 각각 3%로 나타났다.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8%였으며 IRR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없었다. COPERNICUS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히 부작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SC 전환과 예방적 관리 전략을 결합해 장기 치료의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IV 제형에서는 주입 관련 반응이나 피부 이상반응 등을 줄이기 위해 여러 예방요법을 추가해야 하지만 SC 제형은 투여 방식 자체를 바꿔 이러한 부담을 낮출 수 있다"면서 "예방약을 계속 추가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SC로 치료하는 것이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부담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인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SC 전환은 투여 편의성 측면에서도 이점이 크다. 리브리반트를 SC로 전환하면 기존 IV 제형처럼 장시간 병원에 머물 필요 없이 약 5분 안팎으로 투여할 수 있다. 투여 시간이 짧아지는 만큼 환자의 병원 체류시간뿐 아니라 의료진의 주사 준비와 투여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앞으로는 EGFR 변이 폐암 치료에서는 효과뿐 아니라 환자가 얼마나 편하게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는 게 임 교수의 시각이다. 임 교수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현존하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전략 가운데 가장 강력한 치료법으로 꼽았다. 그는 "순수하게 치료 효과만을 고려한다면 병용요법을 1차 치료로 우선 선택할 것"이라며 "치료 초기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이상반응 관리가 이뤄진다면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장기간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접근성이 과제로 남아 있다. 국내에서 렉라자는 1차 치료제로 급여 적용을 받고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고 있지만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는 아직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다. 병용요법을 선택할 경우 환자가 리브리반트 치료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임 교수는 "최근 리브리반트가 EGFR 엑손20 삽입 변이 치료제로 급여 적용을 앞두고 있고 급여 협상 과정에서 약가도 조정됐다"며 "조정된 약가가 1차 병용요법에도 적용된다면 환자의 비용 부담을 낮추고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효과가 명확하고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치료제에는 급여를 적용해 환자가 효과적인 치료를 장기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임 교수는 장기적으로 EGFR 변이 폐암도 한 번의 치료 성적을 넘어 효과적인 치료를 오래 이어가며 관리하는 질환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치료 성적이 계속 개선되면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도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장기간 관리하며 암과 함께 살아가는 만성질환에 가까워질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얼마나 효과적인 치료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2026-09-17 06:00:52차지현 기자 -
FDA 악재 딛고 청약률 91%…HLB제약, 608억 조달 확정[데일리팜=최다은 기자] HLB제약의 608억원 규모 유상증자 자금 조달이 사실상 확정됐다. 구주주 청약에서 발행 물량의 91% 이상을 소화했고, 남은 실권주는 일반공모와 주관 증권사의 잔액 인수를 통해 전량 처리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HLB의 간암 신약 미국 허가 불발 여파로 조달 규모가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시설투자금 550억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확보 자금 대부분을 향남 신공장에 투입하게 됐다. 최근 HLB 계열사 주가가 7월 저점에서 반등한 가운데 실권주 일반공모 경쟁률은 FDA 악재 이후 HLB제약에 대한 시장 투자수요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구주주 91% 소화…608억원 조달 확정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제약은 지난 10~11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91.46%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발행 예정주식 1076만2332주 가운데 총 984만3359주가 청약됐다. 신주인수권증서 청약이 867만3308주, 초과청약이 117만51주다. 이에 따라 구주주 청약 이후 91만8973주가 실권주로 남았다. HLB제약은 남은 실권주를 대상으로 15일부터 이날까지 일반공모를 진행한다. 최종 발행가 5650원을 적용하면 일반공모 대상 규모는 약 51억9000만원이다. 청약은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한양증권을 통해 이날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일반공모 결과와 관계없이 608억원 조달은 사실상 확정됐다. 일반공모에서 소화되지 않은 잔여주식은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한양증권이 인수계약에 따라 자기계산으로 전량 인수한다. 다만 일반공모 경쟁률은 FDA 악재 이후 HLB제약에 대한 시장 투자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구주주 청약률이 91%를 넘어선 상황에서 실권주 일반공모에 얼마나 많은 자금이 몰리는지가 투자심리 회복 정도를 보여줄 전망이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18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 7일이다. FDA 불발 후폭풍에 유증 규모 ‘반토막’HLB제약의 이번 유상증자는 당초 계획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줄었다. HLB제약은 지난 5월 보통주 1076만2332주를 발행해 총 1200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당시 예정 발행가는 주당 1만1150원이었다. 조달금 가운데 550억원은 향남 신공장 등 시설투자에, 500억원은 연구개발(R&D)과 원부자재 구입 등 운영자금에, 150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변수는 주가였다. 지난 7월 HLB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간암 1차 치료제 허가와 관련해 FDA로부터 세 번째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하면서 HLB를 비롯한 계열사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CRL에는 항서제약 제조시설의 cGMP 관련 보완 요구가 담겼다. HLB제약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7월 9일 1만2240원이던 주가는 13일 6170원으로 2거래일 만에 49.6% 떨어졌다. 주가 하락이 유상증자 발행가 산정에 반영되면서 발행가격은 당초 예정했던 1만1150원의 절반 수준인 5650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최종 모집금액은 608억717만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49%가량 감소했다.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은 약 600억8700만원이다. 조달액 감소로 자금 배분도 달라졌다. 시설자금 550억원은 유지했지만 운영자금은 500억원에서 58억원 수준으로 줄었고, 채무상환자금 150억원은 사용계획에서 빠졌다. 당초 여러 용도에 나눠 투입하려던 자금이 사실상 향남 신공장에 집중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HLB제약은 시설자금 550억원을 공장 건설 372억원, 생산설비 171억원, 설비 설계·컨설팅 7억원 등에 투입한다. 나머지 약 58억원은 개량신약과 퍼스트제네릭, 자사 생산 전환, 장기지속형 주사제 등의 R&D에 사용한다. 신공장 투자 유지…FDA 재도전은 남은 변수유상증자 규모가 반토막 났지만 HLB제약은 향남 신공장 투자계획을 유지했다. 기존 남양주 공장의 연간 약 3억정 규모 생산능력을 향남 신공장을 통해 최소 7억정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GMP 제조허가와 본격적인 양산 목표 시점은 2028년 10월이다. 최근 HLB 계열사 주가는 7월 급락 당시와 비교해 반등하고 있다. HLB는 세 번째 CRL 직후 2만원대까지 밀렸지만 최근 3만원선을 회복했다. 다만 CRL 직전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해 FDA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HLB는 리보세라닙의 FDA 재신청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CRL 원인 가운데 하나였던 리보세라닙 원료의약품 제조시설은 FDA로부터 VAI(자발적 시정조치 권고) 등급을 통보받았다. 회사는 항서제약과 재신청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HLB제약은 FDA 악재로 조달액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신공장 투자 재원을 우선 확보했다. 오는 18일 주금 납입을 거쳐 60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고 향남 신공장 건설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2026-09-16 12:02:35최다은 기자 -
약가인하 선제 대응…아픽소라, 원료 전략 지원 본격화[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의약품 원료 비즈니스 매칭 플랫폼 아픽소라(APIXORA)가 약가인하에 대응한 제약사의 선제적 원료 전략 지원에 나섰다. 원료비 절감과 공급망 다변화뿐 아니라 자사 제조 전환, 제품개량 가능성까지 통합 검토하는 방식이다. 아픽소라는 지난 8월 31일 국내 제약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본격화한 이후 원료의약품(API), 원료의약품 중간체(API Intermediate), 의약품 첨가제(Pharmaceutical Excipient) 분야에서 실제 소싱·견적 요청(RFQ)과 국내외 공급사의 공급제안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단순한 제품 검색이나 공급사 등록을 넘어 실제 거래 검토 단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바이어가 필요한 품목과 품질·규제·공급 조건을 제시하면 매칭된 공급사가 가격과 기본 품질정보, 공급 조건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한다. 바이어가 제안을 선택하고 기본계약을 체결하면 양사 정보가 공개된다. 이후 샘플 제공과 문서 검토, 허가 및 공급 협의가 진행된다. 아픽소라는 최근 약가제도 개편에 따라 제약사의 원료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규 제네릭의 기본 산정률이 낮아지고 혁신형·준혁신형 제약기업, 직접 생산, 품질 및 공급 안정성 등에 따른 차등 기준이 강화되면서 약가 대응이 구매·연구개발·RA·QA·생산 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수익성 관리 과제로 확대됐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원료가 필요할 때마다 공급사를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위 매출 품목과 핵심 이익 품목을 먼저 분석하고 원료 구조를 점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선 원료비 비중이 높거나 단일 제조원 의존도가 큰 품목은 경쟁력 있는 원료로 전환하거나 추가 제조원을 확보할 수 있다. 공급중단과 가격 급등, 변경관리 위험이 큰 품목은 세컨드 소스와 대체 공급망 구축 대상이다. 위탁생산 품목은 생산설비와 허가자료, 품질관리,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따져 자사 제조 전환 가능성을 검토한다. 염·제형·용법용량·조성 변경 등을 통한 제품개량과 자료제출의약품 개발 가능성도 원료·중간체 단계부터 살핀다. 신규 제네릭과 개량신약, 수출용 제품 개발을 위한 초기 원료 및 규제자료 확보도 지원 대상이다. 다만 염변경이나 자료제출의약품 해당만으로 약가 우대가 자동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허가·급여상 이점은 임상적·기술적 개선성, 허가 분류, 비교 대상 제품, 등재 시점, 회사와 품목별 적용 요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아픽소라는 제품개량을 단순한 약가 방어 수단으로 접근하기보다 시장성과 특허, 임상·생동, 생산성, 규제자료, 원료 공급 가능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칭 이후에는 아픽소라와 국내 전문 파트너 에이전트가 품질·규제 검토부터 계약과 공급, 사후관리까지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제품의 실제 제조 여부와 제조원 적합성, 품질 수준, 한국시장 진입 가능성을 검토한다. 가격과 최소주문수량(MOQ), 연간 수량, 납기, 결제, 포장 및 운송 조건 협의도 맡는다. 샘플과 표준품, 시험성적서(CoA), 시험방법, 불순물 자료 등의 품질평가를 지원하고 비밀유지계약(CDA), 위임장(LOA), 품질협약, 기본계약과 GMP·DMF·CEP·WC 등 규제문서 확보를 돕는다. KDMF 등록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보완 대응, 발주·생산·선적·납기, 공급 이후 변경관리도 지원 범위에 포함된다. 국내 제약사는 가입과 제품 검색, 소싱·견적 요청 발행, 공급제안서 검토를 포함한 전 과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플랫폼 운영과 사업지원 보수는 해외 제조사·공급사·에이전트가 제출한 상업 제안(Commercial Offer)을 토대로 거래가 성사될 때 적용되는 커미션 방식이다. 수수료율과 적용 조건은 공급사 측 계약에 명시된다. 최기탁 아픽소라 대표는 “약가가 내려간 뒤 원가절감 품목을 찾기 시작하면 대응이 늦을 수 있다”며 “구매부서는 기존 원료의 가격과 공급구조를, 연구소와 개발부서는 자사 제조 전환과 제품개량 가능성을, RA·QA는 허가 및 품질 실행 가능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제약사가 소싱·견적 요청을 직접 발행하는 경우뿐 아니라 상위 매출 품목을 기준으로 원료 전환, 추가 소싱, 자사 제조 전환 또는 개발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발굴하는 과정도 지원한다”며 “매칭 이후에도 국내 전문 파트너와 품질·규제, 계약, 공급 및 사후관리까지 실제 사업에 필요한 전 과정을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아픽소라는 20년 이상의 의약품 원료산업 경험을 토대로 구축된 플랫폼이다. 글로벌 제조사와 공식 공급사, 해외 에이전트와 국내 제약사를 하나의 절차로 연결한다. 서비스 대상은 원료의약품과 원료의약품 중간체, 의약품 첨가제다.2026-09-14 17:05:35이석준 기자 -
대표 교체 1년 종근당건강, 영업이익 54%↑…체질개선 속도[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종근당건강이 대표이사 교체 1년 만에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사업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건강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26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481억원 대비 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4억원에서 222억원으로 54% 늘었다. 매출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률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5.8%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9.8%로 4.0%p 높아졌다. 외형 축소에도 이익 규모와 이익률이 모두 개선되며 수익성 중심의 실적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단행된 14년 만의 대표이사 교체 이후 추진해온 경영 전략 변화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종근당건강은 지난해 5월 브랜드마케팅‧이커머스 전문가인 정수철 대표를 신임 수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정 대표 취임 이후 종근당건강은 외부 유통 채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몰인 '종근당건강몰'을 중심으로 한 D2C 전략을 강화하는 등 유통 효율화에 힘을 싣고 있다.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기보다 수익성이 높은 판매 구조를 구축하는 데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조정한 셈이다. 종근당건강은 과거 '락토핏'을 앞세워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2011년 504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6155억원까지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8억원에서 353억원으로 증가하며 건기식 업계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을 전후로 건기식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 2022년에는 매출 5451억원에 2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흑자 구조가 흔들렸다. 2023년엔 영업이익 19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으나, 매출은 4701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2024년 들어선 5000억원대 매출을 회복했지만 영업이익은 6억원을 쪼그라들어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수익성 회복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면서 종근당건강은 지난해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체질 전환에 주력했다. 그 결과 상반기 실적 기준 2년 연속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종근당건강이 수익성 개선이라는 1차 과제를 해결한 가운데 매출 동반 성장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가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문제는 국내 건기식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점이다. 이에 해외시장 공략이 향후 외형 성장을 위한 주요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종근당건강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191억원으로 전년동기 138억원 대비 37.9% 증가했다. 이 가운데 건기식 수출액은 117억원에서 171억원으로 46.2% 늘었다.2026-09-08 06:00:46김진구 기자 -
유유제약, AI 가상직원 IR영상으로 투자자 소통 강화[데일리팜=황병우 기자]유유제약은 AI를 활용한 IR 영상을 공개하고 경영현황과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자 소통 강화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영상은 상반기 실적과 주요 사업 현황을 투자자에게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됐다. 유유제약은 기존 스틸컷 중심의 단순 정보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AI 기반 가상 직원을 등장시킨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영상 몰입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영상에는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성장에 대한 분석이 담겼다. 스마트공장 전환과 반려동물사업 진행 현황 등 향후 성장동력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 유유제약은 해당 영상을 회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링크드인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공개했다. 투자자가 경영현황과 사업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회사 측은 AI를 활용해 IR 영상을 제작·공개하는 국내 상장사 사례가 많지 않은 만큼, 보수적인 제약산업 내에서 새로운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유제약은 상반기 별도 기준 실적도 개선됐다. 매출은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109.3%, 순이익은 78억원으로 252.9% 늘었다.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도 마무리했다. 유유제약은 지난 6월 회사가 보유한 보통주와 우선주 등 자사주 전량을 소각 완료했다. 유유제약은 향후에도 IR 영상 제작과 공개를 이어갈 계획이다. CEO가 직접 출연해 경영현황과 미래 성장동력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검토하고 있다. 박노용 유유제약 대표는 "AI 활용 IR 영상을 통해 유유제약 기업가치 및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제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CEO가 직접 출연해 경영현황 및 미래 성장동력에 대해 소개하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등 지속적인 IR 영상 제작 및 공개를 통해 정보 비대칭을 줄이고 투자자가 유유제약 성장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2026-09-07 11:31:28황병우 기자 -
제약사 공동판매 파트너 교체 속출…실속형 합종연횡 확산[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공동판매 전선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새로운 공동판매 계약이 잇따르는 가운데 기존 계약이 종료되거나 파트너가 교체되는 사례도 속속 등장했다. 종근당의 경우 최근 1년 새 기존 공동판매 품목을 대거 정리하면서 새로운 대형 품목을 확보하는 세대교체에 주력한다. 보령과 한미약품은 외부 품목을 잇달아 추가하며 공동판매를 통한 외형 확대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공동판매의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대규모 영업조직과 전국적인 영업망을 보유한 제약사가 파트너로 선택되는 방식에서 종합병원 혹은 병·의원, 약국 등 특정 채널에서 강점을 가진 회사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규 계약부터 파트너 교체까지…최근 1년 새 공동판매 24건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선 24건의 공동판매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 말엔 한국오가논과 종근당의 나조넥스 공동판매 계약이 종료됐다. 오가논은 대신 나조넥스 파트너사를 보령으로 낙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공동판매도 마무리된다. 8월 31일자로 양사의 코프로모션 계약이 종료됐다. 대웅제약은 향후 단독판매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핵심용량인 20mg은 단독판매로 전환하고, 10mg과 40mg은 오는 12월부터 대웅제약이 단독 판매한다. 그 전에 재고가 소진되면 즉시 대웅제약 단독 체제로 전환된다. 지난 7월엔 대웅바이오와 영진약품이 풀미쿨‧리제놀린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건일제약과 영진약품은 로수메가의 공동판매 계약을 확대 체결했다. 한국에자이는 SK케미칼과 데이비고 공동판매 계약을 신규 체결했다. 300병상 이하 병의원은 SK케미칼이, 300병상 이상은 에자이가 맡는 형태다. 한국오가논과 종근당의 아토젯‧바이토린 공동판매 계약도 종료됐다. 아토젯의 경우 종근당 대신 보령이 공동판매한다. 바이토린은 오가논이 단독 판매한다. 이밖에 올해 들어 ▲셀트리온제약-대원제약 이달비‧이달비클로‧이달비핀 공동판매 신규 계약 ▲한국페링제약-한미약품 미니린‧녹더나 공동판매 신규 계약 ▲비보존제약-한미약품 어나프라 공동판매 신규 계약(이상 1월) ▲SK케미칼-경남제약 노즈알연질캡슐 공동판매 신규 계약 ▲한국MSD-광동제약 성인 폐렴구균 백신 캡박시브 공동판매 신규 계약(이상 2월) ▲타나베파마코리아-HK이노엔 바다넴 공동판매 신규 계약 ▲한국세르비에-부광약품 아서틸‧바스티난 등 7종 공동판매 신규 계약 ▲사노피-휴온스 박씨그리프 등 백신 5종 공동판매 신규 계약(이상 3월) ▲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GC녹십자웰빙 테라그제주 공동판매 신규 계약 등이 체결됐다. 6월엔 알보젠코리아와 종근당의 큐시미아 공동판매가 종료됐다. 알보젠은 이 제품을 공동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종근당은 세대교체…보령·한미는 외형 확대 최근 공동판매 전선에서 특히 눈에 띄는 업체는 종근당과 보령, 한미약품이다. 종근당에서는 기존 공동판매 품목을 대거 정리하면서 동시에 신규 품목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작년 말 종근당은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과 비만약 위고비의 국내 병의원 공동‧영업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 12월엔 바이엘코리아와 아일리아의 공동판매를 위해 손을 잡았다. 종근당은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의 영업을 담당키로 했다. 같은 달 앱노트릭과 수면무호흡증 디지털 진단보조기기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기존 공동판매 계약 중 큐시미아를 시작으로 아토젯, 바이토린, 펙수클루, 나조넥스 등이 최근 1년 새 잇달아 정리됐다. 대형 품목인 위고비와 아일리아를 품으면서 아토젯과 펙수클루를 정리하는 등 공동판매 포트폴리오의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령은 종근당이 빠진 자리를 채우는 방식으로 공동판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보령은 아토젯에 이어 나조넥스의 새로운 유통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두 제품 모두 종근당에서 보령으로 파트너가 교체된 사례다. 지난 2024년엔 HK이노엔 케이캡의 공동판매 파트너가 종근당에서 보령으로 교체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여러 회사와의 협력을 신규 체결하며 공동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작년 10월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호흡기 치료제 3종의 국내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선 한국페링제약과의 미니린·녹더나 공동판매, 비보존제약과의 어나프라주 공동판매 등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보령과 한미약품 입장에서는 당장 외형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보령의 경우 케이캡 공동판매에 힘입어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경험이 있다. 기존의 영업망을 활용해 외형을 확대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자사 제품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사원 수'보다 '어느 채널에 강한가'…공동판매 신 풍속도 최근 공동판매 계약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파트너 선정 기준이 세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공동판매 계약은 다국적제약사가 국내제약사의 전국적 영업망과 대규모 영업인력을 활용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다국적사는 제품과 브랜드를 제공하고 국내사는 자사 영업조직을 활용해 의료기관을 공략했다. 최근에는 각 회사의 영업 채널별 강점을 활용하는 계약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페링제약과 한미약품의 미니린·녹더나 공동판매가 대표적이다. 페링은 종합병원을, 한미약품은 병·의원을 중심으로 영업·마케팅을 담당한다. 각자의 강점을 활용해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한국에자이와 SK케미칼의 데이비고 공동판매 역시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 영업 영역을 나누는 방식으로 체결됐다. 또한 한국세르비에와 부광약품의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7종 공동판매에서도 병상 규모에 따른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약국 채널에 특화된 영업력을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SK케미칼과 경남제약의 노즈알 공동판매가 대표적이다. SK케미칼은 경남제약의 약국 영업·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노즈알의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에선 공동판매가 단순히 '영업사원을 빌리는 방식'을 넘어 품목별·채널별로 서로 다른 영업 역량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세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사 간 공동판매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된다. 셀트리온제약과 대원제약, 대웅바이오와 영진약품, 비보존제약과 한미약품 등은 모두 국내 제약사끼리 품목과 영업망을 결합한 사례다. 자체 품목을 보유한 회사 입장에서는 별도의 영업조직을 꾸리지 않고 특정 채널에 접근할 수 있고, 판매 파트너는 기존 영업조직을 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다.2026-09-03 06:00:59김진구 기자 -
지엘팜텍, 전립선비대증약 ‘테라엘정’ 출시…280억 시장 공략[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지엘팜텍이 양성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테라엘정(테라조신염산염)’을 출시하며 비뇨기계 의약품 제품군을 확대한다. 지엘팜텍은 테라엘정 2mg을 신규 발매하고, 기존에 다른 회사를 통해 상품으로 판매했던 5mg 제품도 9월 1일부터 직접 판매한다고 밝혔다. 2mg과 5mg 두 가지 함량을 갖춰 환자의 증상과 치료 반응에 따른 용량 처방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테라엘정은 알파-1 아드레날린 수용체 차단제인 테라조신을 주성분으로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전립선과 방광경부에 작용해 요도 저항을 낮추고 양성전립선비대증에 따른 배뇨장애 증상을 개선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테라조신 제제 처방액은 약 280억원이다. 함량별로는 2mg 제품이 약 172억원, 5mg 제품이 약 106억원을 기록했다. 지엘팜텍은 테라엘정을 앞세워 비뇨기계 치료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전립선암 치료제 ‘프로엔자연질캡슐’을 출시했으며, 비뇨기계 신규 품목으로 개발 중인 ‘W2505’는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지엘팜텍 관계자는 “테라엘정 2mg 신규 발매와 5mg 자사 판매 전환을 통해 다양한 용량 처방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비뇨기계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환자와 의료진에게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2026-09-01 09:03:48이석준 기자 -
기허가 제네릭 생동 소모전 또 펼쳐질까…고심깊은 제약사들[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사들이 이미 허가받은 제네릭 의약품의 약가 인하 회피를 위해 생물학적동등성(생동성) 시험에 나설지 고심하고 있다. 보건당국의 약가 조정 일정에 따라 약가 인하를 방어할 시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약가 유지를 위해 문제 없이 잘 팔리던 제품에 대해 생동성시험을 수행하는 소모적인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부, 내년 4월 기등재 제네릭 약가 재평가 1차 조정...약가인하 회피용 생동 시도 가능성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생동성시험 계획 승인 건수는 138건으로 월평균 17.3건을 기록했다. 2024년과 지난해 월 평균 승인 건수 16.4건, 16.6건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제네릭 약가 재평가가 본격화하면 기허가 제네릭에 대한 생동성시험 시도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기등재 제네릭의 약가 재평가에 따른 약가 조정 일정을 결정했다. 1단계 재평가에 따른 약가인하는 내년 4월 시행하고, 2단계 약가인하는 2030년 10월부터 시행해 2036년 10월에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제네릭 약가 재평가는 이달부터 시행된 개편 약가제도를 기등재 제네릭에 적용하기 위한 정책이다. 개편 약가제도에서는 특허만료 의약품과 제네릭 모두 상한가가 특허만료 신약의 53.55%에서 45%로 내려간다. 복지부는 기존 의약품을 2012년 이전과 이후 등재된 그룹으로 구분해 개정 산정률 45%까지 단계적으로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제네릭과 제네릭 등재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이 약가인하 대상이다. 제네릭 약가 재평가는 낮아진 상한가 기준뿐만 아니라 생동성시험과 같은 최고가 요건 미충족 제품의 약가도 조정한다. 개편 약가제도에서 최고가 요건 미충족 시 적용되는 인하율은 15%에서 20%로 확대된다. 2020년 7월부터 제네릭 제품은 생동성시험 직접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최고가 53.55%를 받을 수 있는 기준 요건이 도입됐다. 한 가지 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마다 상한가는 15%씩 내려간다. 2개 요건 모두 충족하지 못하면 27.75% 인하되는 구조다. 15% 인하율을 적용하면 제네릭 최고가 산정 기준 53.55%가 1개 요건 미충족시 45.52%, 2개 요건 미충족시 38.69%로 내려간다. 제네릭 산정 기준 45%와 최고가 요건 미충족 인하율 20%를 적용하면 최고가 요건 1개 미충족 제네릭은 36%, 2개 미충족 제네릭은 28.8%로 낮아진다. 최고가 요건 1개 미충족 제네릭의 약가는 현행보다 20.9% 인하되고 2개 미충족 제네릭은 현재보다 25.6% 떨어지는 구조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생동성시험 미수행 제네릭에 대해 20.9%의 약가인하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복지부는 이달 중 제네릭 약가재평가 일정을 공고할 예정이다. 1단계 약가조정 제품의 경우 약가가 인하되는 내년 4월까지 8개월의 시간이 남았다는 의미다. 제약사들은 자체 보유 제네릭 제품 중 생동성시험 미수행으로 약가인하 폭이 큰 제품의 수익성을 살펴보는 작업에 착수했다. 예를 들어 기준 요건 미충족 제네릭의 약가인하율을 수용했을 때 수익성이 크게 훼손되는 제품에 대해 생동성시험 수행 등으로 약가인하를 회피하는 전략을 강구할 수 있다. 2020년 약가재평가 이후 수천개 약가인하...기등재 제네릭 생동으로 혼선 업계에서는 2023년 9월과 2024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제네릭 8000여개 품목의 약가가 인하되면서 발생한 혼선이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3년 9월 5일부터 제네릭 7355개 품목의 약가가 최대 28.6% 인하됐다.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한 제네릭 약가재평가의 1차 결과다. 지난 2020년 6월 보건복지부는 최고가 요건을 갖추지 못한 제네릭은 2023년 2월 말까지 생동성시험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 자료를 제출하면 종전 약가를 유지해주는 내용의 약제 상한금액 재평가 계획 공고를 냈다. 2020년 7월부터 시행된 새 약가제도를 기등재 제네릭에 적용하기 위한 후속 작업이다. 당시 약가인하 7355개 품목은 대부분 15% 인하율이 적용됐다. 생동성시험을 수행하지 않아 약가가 15% 인하되는 제품이 속출했다. 인하율이 20%를 상회하는 제품은 145개에 달했다. 125개 품목은 인하율이 27%를 상회했다. 약가 재평가 기준 요건 2개 모두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30%에 육박하는 약가인하를 감수했다. 2024년 3월에는 제네릭 약가재평가의 두 번째 결과로 의약품 948개 품목의 약가가 최대 27.9% 떨어졌다. 제네릭 약가재평가 대상 중 주사제와 같은 무균제제 등 동등성시험 대상으로 새롭게 편입된 의약품에 대해 추가로 약가인하가 적용됐다. 당시 애엽에탄올연조엑스 성분 의약품 125개 품목의 약가가 최대 27.4% 인하됐다. 125개 품목의 평균 인하율은 14.5%다. 애엽에탄올연조엑스는 쑥을 기반으로 개발된 천연물의약품으로 스티렌이 오리지널 제품으로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의 위점막 병변, 출혈, 발적, 부종 등의 개선에 사용된다. 스티렌 제네릭 94개 품목과 고용량 제품 스티렌투엑스 제네릭 31개 품목의 약가가 인하됐다. 스티렌과 스티렌투엑스 제네릭 제품들은 생동성시험이 아닌 비교용출과 비교붕해 방식으로 허가받았다. 제네릭 약가 최고가 요건 중 하나인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수행하지 못해 제네릭 전 제품의 약가가 내려갔다. 약가인하 제품 125개 중 108개 제품이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수행 요건 미충족으로 약가가 15% 내려갔다. 제약사들은 생약제제 특성상 유효 성분의 혈중농도를 비교하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으로 동등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생동성시험 수행을 포기했고 약가인하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약가제도 개편 이후 제네릭 약가가 더욱 낮아지기 때문에 제약사들의 약가 유지를 위한 생동성시험 수행 움직임이 또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제네릭 약가재평가에서는 많이 팔리지 않는 제네릭은 생동성시험 수행을 포기하고 15% 약가인하를 감수했지만 제네릭 최고가가 크게 낮아지고 생동성시험 미수행시 약가인하율이 커지기 때문에 약가유지를 위한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는 악순환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제네릭 약가재평가가 진행될 당시 제약사들이 약가유지를 목표로 생동성시험에 착수하면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낭비가 초래됐다. 지난 2018년 생동성시험 승인 건수는 178건을 기록했는데 2020년 323건으로 2년 만에 81.4% 증가했고 2021년에는 505건으로 3년 전보다 3배가량 확대됐다. 제약사들이 약가인하를 회피하기 위해 기허가 제네릭 제품에 대해서도 생동성시험에 착수하는 기현상이 펼쳐졌다. 제제 연구를 통해 제네릭을 만들어 생동성시험을 진행하고 동등 결과를 얻어내면 변경 허가를 통해 약가인하를 회피하는 전략이다. 이때 위탁제조를 자사 제조로 전환하면서 허가변경을 통해 생동성시험 실시 요건을 충족하고 약가인하를 모면하는 방식이다. 2020년과 2021년 생동성시험 승인 건수가 급증한 배경이다. 제네릭 약가재평가가 종료되면서 2022년과 2023년 생동성승인 건수는 296건, 229건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2024년 197건, 지난해 199건으로 예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실제로 생동성시험을 직접실시한 생동성 인정 품목 수를 보면 2020년 168건으로 2019년 81건에서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당시 제네릭 약가 재평가를 대비해 기허가 제네릭의 생동성시험을 수행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직접 실시한 생동성 인정 품목도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약사들은 기허가 제네릭의 생동성시험 수행에 대해 “불필요한 비용 낭비”라는 불만을 쏟아냈다. 이미 정부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고 문제 없이 판매 중인데도 단지 약가 유지를 위해 또다시 적잖은 비용을 들여 생동성시험을 진행하는 것은 소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생동성비용 1건당 많게는 5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사마다 많게는 수십억원을 기허가 제네릭의 생동성 비용으로 투입한 셈이다. 다만 정부의 제네릭 약가 재평가 공고 이후 약가인하 적용까지의 기간이 8개월에 불과해 생동성시험 시도 건수가 급증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20년 제네릭 약가 재평가는 공공부터 약가인하까지 3년 이상 소요됐다. 반면 2030년 약가인하가 예고된 제품에 대해 생동성시험 수행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기허가 제네릭의 생동성시험에서 비동등 결과가 나왔을 때의 리스크도 대비해야 하는 처지다. 식약처는 지난 2020년 7월 약가유지 목적 생동성시험 결과 비동등 제품에 대한 판매 금지와 회수 방침을 공식화했다. 생동성시험 결과 비동등 제품은 3등급 위해성 기준으로 회수 등의 조치를 실시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비동등 판정을 받은 제네릭과 동일한 제조시설에서 생산된 다른 위탁 제품도 회수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A수탁사에서 10개 위탁사들에 동일한 제네릭을 공급하는 상황에서 이 중 1개 제품이 비동등 결과가 나오면 나머지 위탁 제네릭 9개도 부적합을 의심할 수 있다는 논리다. 상당수 제약사들은 생동성시험에 실패했을 때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약가인하 수용을 선택한 셈이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지난 제네릭 약가재평가 당시 생동성시험을 실시하지 않고 약가가 내려간 제품을 대상으로 약가인하율과 매출 규모를 계산해 생동성시험 수행 여부를 검토하고 약가인하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라고 말했다.2026-08-31 06:00:59천승현 기자 -
한미, 어썰티오 정리·앱토즈 인수…맞춤형 해외 파트너사 전략[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해외 파트너사 운용 전략이 눈길을 끈다. 회사는 올 상반기 어썰티오 홀딩스 지분을 전량 현금화한 반면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에는 추가 자금을 투입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투자 회수와 추가 투자를 병행하면서 투자 자산을 재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썰티오 지분 전량 정리…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75억 현금화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올 상반기 보유 중이던 어썰티오 주식 2만9507주(0.5%)를 모두 처분했다. 이로써 어썰티오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3억8400만원에서 6월 말 0원으로 전량 제거했다. 한미약품도 어썰티오 주식 18만2250주(2.9%)를 상반기 중 전부 정리했다. 기존 어썰티오 보유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은 23억7200만원이었는데 주식 처분 과정에서 40억9500만원의 평가이익이 반영되면서 장부가액이 64억6700만원으로 높아졌다. 이후 지분을 전량 처분하면서 6월 말 기준 장부가액은 0원이 됐다. 어썰티오는 허가 의약품을 인수하거나 도입해 제품군을 구축해온 미국 제약사다. 앞서 한미약품은 미국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스와 2012년과 2015년 각각 호중구감소증 신약 후보물질 '롤베돈'과 비소세포폐암 신약 후보물질 '포지오티닙'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은 기술수출 이후 스펙트럼 지분도 확보하며 협력 관계를 넓혔다. 롤베돈 계약에는 스펙트럼이 옵션 행사대금을 현금 또는 자사주로 지급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으며 한미약품은 이를 통해 스펙트럼 주식을 수취했다. 이후 2022년 1월에는 스펙트럼 주식 1250만주를 주당 1.60달러에 추가로 사들이며 2000만달러(약 240억원)를 투자했다. 당시 한미약품의 스펙트럼 보유 지분율은 8.7%까지 높아졌다. 이후 2023년 어썰티오가 스펙트럼을 인수하면서 한미약품 계약 상대방도 어썰티오로 변경됐다. 한미약품이 보유하던 스펙트럼 주식 역시 인수 조건에 따라 어썰티오 주식으로 전환됐다. 당시 스펙트럼 주식 1주당 어썰티오 주식 0.1783주가 지급됐다. 한미약품은 어썰티오의 스펙트럼 인수 이후에도 주주로 남아 지분 관계를 이어온 셈이다. 그러나 어썰티오가 새 주인을 맞으면서 한미약품 역시 어썰티오 지분을 전량 정리했다. 어썰티오는 롤베돈 매출 의존도가 높은 데다 기존 제품군의 성장성이 둔화하자 2024년 말부터 회사 매각과 자산 매각 등 전략적 대안을 검토해왔다. 당초 가르다 테라퓨틱스와 인수계약을 맺었지만 이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지두스 라이프사이언스가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지두스는 자회사와 인수목적회사를 통한 공개매수 후 합병 방식으로 어썰티오 주식 전량을 인수했다. 최종 인수가는 주당 23.5달러로 총 거래금액은 1억6640만달러다. 지난 6월 16일 인수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어썰티오는 지두스 완전자회사로 편입됐고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됐다. 이번 어썰티오 지분 처분으로 한미약품은 64억6700만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보유주식에 지두스 최종 인수가를 곱해 산출한 결과다. 한미사이언스 역시 이번 지분 매각으로 10억5000만원을 회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어썰티오 지분 정리를 통해 약 75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이다. 자금난 앱토즈에는 53억 추가 투입, 완전자회사 편입…북미 R&D 거점 내재화 반면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 또 다른 해외 파트너사 앱토즈에는 자금을 추가 투입하면서 지배력을 확대했다. 한미약품 자회사 HS North America는 지난 6월 30일 앱토즈 잔여지분 80.1%를 인수했다. 인수 대상은 204만3719주로 주당 2.41캐나다달러가 적용됐다. 실제 지급한 인수대금은 492만5363캐나다달러(53억원)다. 인수 완료에 따라 앱토즈는 한미약품 측 완전자회사로 편입됐고 기존 이사진도 모두 사임했다. 이후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면서 비상장사로 전환했다. 앱토즈는 혈액암 분야에 특화한 캐나다 바이오 기업이다. 한미약품에서 도입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후보물질 '투스페티닙'이 핵심 자산이다. 투스페티닙은 FLT3, SYK 등 여러 키나아제를 동시에 억제하는 경구용 다중표적 키나아제 저해제로 재발·불응성 AML뿐 아니라 신규 진단 환자의 1차 치료 삼중병용요법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한미약품과 앱토즈의 관계는 2021년 투스페티닙 기술수출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한미약품은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1250만달러를 포함해 최대 4억750만달러 규모로 투스페티닙 권리를 앱토즈에 넘겼다. 이후 앱토즈가 자금난에 빠지자 한미약품은 임상 개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을 확대했다. 올해 2월에도 양사는 투스페티닙 개발을 위한 1110만달러 규모 추가 대여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미약품의 앱토즈 지원 규모도 꾸준히 불어났다. 한미약품은 앱토즈와 투스페티닙 개발에 4100만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여기에 이번 잔여지분 인수대금까지 더하면 단순 합산 기준 누적 투입액은 최소 4446만6470달러에 달한다. 2021년부터 5년에 걸쳐 650억원 이상을 투입한 셈이다. 이 같은 엇갈린 투자 행보를 두고 한미약품그룹이 해외 파트너사 투자를 재정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업적 역할이 달라진 어썰티오에서는 지분을 정리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한편 자체 신약인 투스페티닙 개발 주도권과 북미 연구개발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앱토즈는 아예 내부로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앱토즈 완전자회사 편입은 단순 투자 확대보다 글로벌 항암사업의 내재화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투스페티닙 임상 개발을 직접 관리하면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북미 현지 임상·사업개발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미약품은 투스페티닙을 중심으로 글로벌 항암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향후 임상부터 상업화까지 이어지는 북미 사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2026-08-19 06:00:54차지현 기자 -
약가인하 코앞인데…급여 중심 중견 제약 수익성 '빨간불'[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정부의 대규모 약가인하가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급여 중심 중견‧중소 제약바이오기업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중심 전통제약사의 경우 5곳 중 2곳이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영업 적자 상태다. 반면 비급여 중심 기업은 대부분 호실적을 냈다. 기업 규모별로는 상반기 매출 5000억원 이상 대형제약사 4곳 중 3곳의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매출 2000억원 미만 중견‧중소제약사는 절반 가까이가 수익성이 악화했다. 50개 상장제약 상반기 영업이익 38% 증가…5곳 중 3곳 개선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곳의 합산 매출은 19조692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7조1666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2280억원에서 3조2167억원으로 38%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가운데 의약품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제약바이오기업 중 상반기 매출 상위 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지주회사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50개 기업 중 42곳(84%)의 매출이 증가했다. HLB제약은 1년 새 816억원에서 1279억원으로 57% 증가했다. SK바이오팜(48%), 에스티팜(45%), 셀트리온(41%)의 매출이 40% 이상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휴젤‧삼천당제약‧파마리서치‧안국약품은 20% 이상, 셀트리온제약‧부광약품‧환인제약‧한미약품‧동아에스티‧경보제약‧JW중외제약‧동국제약‧현대약품‧종근당‧한독은 10% 이상 각각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나란히 2조5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 이 추세대로면 연말 5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를 포함해 유한양행‧종근당‧한미약품‧녹십자‧광동제약‧대웅제약‧보령‧HK이노엔‧동국제약의 상반기 매출이 5000억원 이상이다. 연말까지 ‘1조 클럽’ 제약바이오기업이 11곳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해엔 동국제약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기업이 1조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 전환해 수익성이 개선된 기업은 50곳 중 31곳(62%)이다. 동화약품‧현대약품‧HLB제약‧경동제약‧일동제약‧안국약품‧환인제약‧에스티팜은 영업이익이 1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동아에스티‧한독‧삼천당제약은 흑자 전환했다. 급여 중심 전통제약 5곳 중 3곳 수익성 악화…비급여 제약사는 호실적 사업 성격별로 양극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CDMO나 글로벌 신약, 에스테틱 등 비급여 사업 비중이 높은 8개 기업(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파마리서치‧휴젤‧에스티팜‧메디톡스)은 대체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8개 기업 모두의 매출이 전년대비 확대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메디톡스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기업은 매출 증가폭이 25%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한 7곳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작년 상반기 525억원 규모의 영업적자가 올 상반기 603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시기 확보한 대규모 현금을 공격적인 R&D 투자로 지출하는 과정에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급여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춘 전통제약사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통제약사 42곳 중 8곳(19%)의 매출이 감소했고, 18곳(43%)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 상태다. 제일약품은 103억원이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66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밖에 일양약품‧영진약품‧신풍제약‧동구바이오제약‧명문제약‧알리코제약이 적자 전환했다. 삼일제약은 85억원 규모의 영업적자가 147억원으로 확대됐다. 전통제약사 가운데 특히 급여의약품 비중이 높은 업체들이다. 휴온스는 259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3억원 규모로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녹십자와 부광약품은 영업이익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대원제약‧경보제약‧대한뉴팜‧삼진제약‧종근당‧대웅제약‧대한약품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제약업계에선 이번 약가제도 개편이 급여의약품, 특히 제네릭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달 대규모 약가인하가 시행되면 급여의약품 중심 전통제약사들의 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형제약 5곳 중 4곳 수익성 개선 vs 중소제약 절반은 악화 기업 규모별로도 온도차가 뚜렷한 모습이다. 대형제약사는 대부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상반기 매출 5000억원 이상 대형제약사 11곳 가운데 8곳(73%)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3곳(27%)에 그쳤고,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없었다. 반면 상반기 매출 2000억원 미만 중견‧중소제약사 26곳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12곳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하거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대형제약사 다수가 수익성을 개선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중견‧중소제약사 중에서도 사업 규모가 영세할수록 수익성 악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상반기 매출 1200억원 미만 11개 업체 중 8곳(73%)의 영업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중소제약사들의 경우 대규모 약가인하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중소제약사의 경우 매출에서 제네릭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형제약사에 비해 크다. 제네릭 중심 사업구조를 갖춘 대부분 중소제약사로서는 단순한 매출 타격을 넘어 마진율 악화가 불가피하다. 더구나 중소제약사 중 상당수는 혁신형 혹은 준혁신형 기업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대형제약사에 비해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정부가 정한 기준요건 2개 중 ‘자사생동’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품목의 비중도 큰 편으로 알려졌다. 이번 약가개편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요인이 대형제약사에 비해 많은 셈이다.2026-08-18 06:00:59김진구 기자 -
의약품 주문에서 헬스케어 AX로…바로팜, 코스닥 상장 수순[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주문통합 플랫폼으로 시작한 바로팜(대표 김슬기)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고,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하면서 남은 절차 등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 상장이 '약국 B2B 플랫폼이 독립된 기업가치와 수익성을 공인받았다'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12일부로 바로팜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4월 30일 심사청구서 제출 이후 100여일만이다. 상장 주식수는 1193만7520주로 이 가운데 178만주를 공모할 예정으로, 최종 공모가액 확정과 공모주 청약 등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슬기 대표는 "이번 상장예비심사 승인은 약국 현장의 불편을 해결하는 서비스에서 출발해 전국 단위 약국 네트워크를 구축해 온 바로팜의 경쟁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제약·뷰티·데이터·AI를 연결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코스닥 상장이 어떤 의미를 갖고, 약국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코로나19가 부채질한 통합 주문 플랫폼의 성장 바로팜은 약국의 의약품 주문·재고 관리업무를 해결하기 위한 현직 약사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여러 도매상의 재고와 가격을 일일이 비교해 발주하는 번거로움을 개선하고자, 여러 도매상의 의약품 재고와 가격을 비교하고 통합 주문하는 의약품 주문통합 솔루션을 2019년 선보였다. 이듬해 코로나19가 확산되고 해열진통제를 비롯한 감기약 전반에 걸쳐 수급 불안정이 빚어지면서 여러 도매상 재고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바로팜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엔데믹 이후에도 의약품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개별 몰을 방문하지 않고 한 곳에서 가격을 비교·주문할 수 있다는 편리함과 차별성이 약국의 사용을 늘렸다. 카카오톡 기반 단체 채팅방과 커뮤니티 역시 약사들을 모으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현재는 전국 약국의 90% 이상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누적 거래액은 7조원, 재주문율은 86%에 달한다. 매출액 역시 2021년 3억원에서 2025년 967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3년 116억원에서 2024년 455억원, 2025년 967억원으로 2년 새 외형이 8배 이상 커졌다. 상장시 공시 등 수반되는 제약이 많아지지만 상장법인으로서의 직접 자금 조달과 신사업 진행, 우수IT·바이오 인재 확보 등이 용이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바로팜은 약국 전용 의약품 주문·발주 통합 플랫폼이라는 핵심 정체성을 '헬스케어 AX, K-뷰티, AI 등을 아우르는 토탈 밸류체인 기업'으로 확장하고 수익모델 역시 주문 중개 수수료에서 BMS(Baropharm Management System) 직매입, 자사 브랜드 등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통합 주문 플랫폼→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전환 바로팜은 전국 약국 네트워크와 축적된 의약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국 업무 환경을 스마트화(Pharmacy AX) 하는 한편 K-뷰티 브랜드 육성, A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클라우드·데이터 등 헬스케어 인프라 사업 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바로팜은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약국 화장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약국 내 K-뷰티 전문 공간인 '파마시뷰티존'을 구축함으로써 소비자가 다양한 화장품을 한곳에서 비교·구입할 수 있고, 약국은 전문 상담과 함께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을 제안하도록 하는 콘셉트로 연내 파마시뷰티존 약국을 1000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AI 기반 의약품 주문 서비스 'BAROi 주문'과 일반약 정보 통합 서비스 'OTC플러스(OTC+)' 등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BAROi 주문과 OTC플러스에 이어 AI를 통해 가격·마진 분석, 품절·공급·대체품 분석, 추천·상담·신상품 가이드, 가격 변동 분석 등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부분은 업계는 물론 스타트업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최종 공모가와 공모주 청약 등이 향후 과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매 개시까지 통상 2~3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관련한 절차가 마무리 될 전망이다.2026-08-14 11:56:34강혜경 기자 -
바이오솔루션, 세포치료제 중국 첫발…자금 압박은 과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바이오솔루션이 자가 연골세포치료제 중국 상업화에 첫발을 뗐다. 중국 하이난 의료특구에서 현지 생산과 시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확보하면서다. 관건은 이번 하이난을 시작으로 중국 내 상업화 범위를 얼마나 넓힐 수 있느냐다. 중국 사업을 실질적인 매출원으로 키우고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하이난에 첫 해외 생산·시술 거점…중국 확장 교두보 14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솔루션은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 러청 국제의료관광 선행구에 위치한 하이난 보아오 국제의원과 무릎 연골재생 세포치료제 '카티라이프'(CartiLife) 시술을 위한 파트너십 본계약을 체결했다. 카티라이프는 환자의 늑연골에서 연골세포를 분리·배양한 뒤 3차원 구슬 형태의 연골조직으로 만들어 손상된 무릎 연골에 이식하는 자가세포치료제다. 별도 인공 지지체를 사용하지 않고 세포가 스스로 만든 세포외기질과 함께 연골조직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티라이프는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아 판매되다가 임상 3상을 거쳐 지난해 4월 정식 품목허가로 전환됐다. 보아오 국제의원은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 러청 국제의료관광 선행구에 위치한 3급 종합병원이다. 입원·외래시설과 국제재생의학연구센터, 재활·요양시설을 운영 중으로 재생의학과 골관절 치료에 특화된 의료 인프라를 갖췄다. 자기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진단 장비 세포 배양·치료제 생산이 가능한 자체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을 보유, 진단부터 세포 채취·배양, 시술, 사후 추적관찰까지 한 곳에서 수행할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바이오솔루션은 카티라이프 해외 상업화를 위한 생산·시술 거점을 처음으로 확보하게 됐다. 자가세포치료제는 환자마다 세포를 채취해 개별 배양한 뒤 다시 이식해야 해 현지 생산시설 확보가 사업 확장에 필수적이다. 보아오 국제의원의 자체 GMP 시설을 활용하면 연간 1000명 규모 카티라이프 시술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기대다. 바이오솔루션은 하이난을 카티라이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우선 보아오 국제의원의 GMP 시설에서 현지 환자 세포를 배양·생산해 카티라이프를 공급하고 시술 사례를 축적할 계획이다. 이후 축적한 임상·사용 데이터를 토대로 중국 주요 도시로 품목허가와 판매 지역 확대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이 올해 시행한 신형 바이오의학기술 규정(818호령)도 시장 확대에 활용할 방침이다. 818호령은 저위험 자가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학기술의 임상연구와 의료현장 적용 절차를 간소화한 제도다. 일정 요건을 갖춘 치료기술의 3급 병원 도입 절차를 단축하는 패스트트랙 성격이다. 바이오솔루션은 카티라이프가 818호령 적용 대상이 될 경우 중국 주요 지역 진출에 걸리는 시간과 절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3상·후속 임상 동시 추진…R&D·임상 재원 마련 고민 관건은 이번 하이난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 내 상업화 범위를 얼마나 넓힐 수 있느냐다. 하이난은 의료특구라는 특성상 해외 치료제 도입 문턱이 다른 중국 지역보다 낮아 초기 시장 진입에는 유리하다. 그러나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주요 도시로 판매·시술 지역을 확대해야 한다. 중국 상업화와 함께 글로벌 임상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현재 바이오솔루션은 카티라이프 해외 임상 확대와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카티라이프는 미국 임상 2상을 마치고 3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48주 추적관찰을 종료한 뒤 같은 해 5월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를 확보했으며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3상 설계를 협의 중이다. 앞서 2023년에는 FDA로부터 재생의학첨단치료제(RMAT) 지정을 받아 신속심사와 개발 단계별 상담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도 진행 중이다. 환자별 세포 채취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동종 연골세포치료제 후보물질 '카티로이드'는 올 1월 호주 임상 1/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임상을 진행 중이다. 1회 주사형 골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 '스페로큐어'는 지난 7월 식약처로부터 국내 임상 1/2a상 IND 승인을 획득,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문제는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 여력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3월 말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12억원에 불과하다. 바이오솔루션은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43억원으로 매년 50억원 규모 영업적자를 지속 중이다. 올 1분기 바이오솔루션은 매출 38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전환사채(CB)도 고민거리다. 앞서 바이오솔루션은 2021년 8월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 등 3개 투자사를 대상으로 42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현재 사채권자가 보유한 미상환 CB는 180억원이다. 회사는 최근 사채권자와 합의해 만기를 이달에서 내년 8월로 1년 연장했고 이 과정에서 만기이자율과 조기상환수익률은 연 1%에서 4%로 높아졌다. 해당 CB 전환가액은 6986원으로 13일 종가(6010원)보다 16.2% 높은 수준이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아 주식 전환 유인이 크지 않은 만큼 향후 현금 상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향후 자금 부담을 줄이려면 주가 상승이나 중국 사업의 현금창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임상·사업 성과로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올라가면 사채권자의 주식 전환을 유도해 현금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중국 상업화를 통해 매출을 늘리면 적자 폭을 줄이고 임상개발에 필요한 자금 부담을 일부 덜 수 있다는 평가다.2026-08-14 06:00:42차지현 기자 -
씨젠, 발행 주식 11% 소각…실적 회복과 통큰 주주환원[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글로벌 분자진단 업체 씨젠이 1737억원 규모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다. 소각 대상 주식이 전체 발행주식의 10.5%에 달하는 통 큰 주주환원책이다. 이와 함께 137억원 규모 분기 배당도 실시한다. 이 같은 주주친화 행보는 실적 정상화와 탄탄한 재무여력 덕분이다. 씨젠은 비코로나 진단 제품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여기에 풍부한 유동성과 낮은 부채비율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주주환원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사주 10.5% 소각·분기배당…주주가치 제고 확대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젠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 자사주 549만1592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31일이다. 이번에 소각하는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 5222만5994주의 10.5%에 달한다. 전체 주식 10주 중 1주 이상을 없애는 셈이다. 소각 예정금액은 1737억원으로 소각 이후 발행주식 수는 단순 계산상 4673만4402주까지 줄어든다. 자사주 소각(消却)은 말 그대로 주식을 지워 없애버리는 것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면 해당 주식은 완전히 소멸된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수가 줄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율과 주당순이익(EPS)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수단으로 꼽힌다. 씨젠은 분기 현금배당도 병행한다. 회사는 2분기 보통주 1주당 3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136억6929만원이며 시가배당률은 1.1%다. 배당기준일은 지난 6월 30일로 지급 예정일은 오는 21일이다. 자사주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번 배당은 올 들어 세 번째다. 씨젠은 지난 3월 2025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00원씩 총 184억4584만원을 배당한 데 이어 5월 1분기 배당으로 주당 300원씩 총 136억6673만원을 지급했다. 이번 2분기에도 배당을 이어가면서 올해 결정한 현금배당 규모는 누적 457억8186만원으로 늘었다. 최근 3년간 씨젠이 실시한 현금배당은 총 1204억원 수준이다. 이 회사의 연간 배당총액은 2023년 373억원, 2024년 369억원에서 2025년 461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결산배당을 주당 400원으로 두 배 늘리면서 연간 배당규모가 전년보다 24.8% 증가했다. 비코로나 제품 성장, 실적 정상화…6000억대 금융자산 뒷받침 이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실적 회복과 풍부한 유동성이 자리한다. 씨젠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진단키트를 앞세워 폭발적으로 외형을 키웠다. 연결 매출은 2019년 1220억원에서 2020년 1조1252억원으로 1년 만에 822.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24억원에서 6762억원으로 급증했다. 2021년에는 매출이 1조3708억원까지 늘며 사상 최대 외형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6667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진단 수요가 꺾인 뒤 실적이 급격히 위축됐다. 2022년 매출은 8536억원으로 전년보다 37.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65억원으로 70.5% 줄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매출이 다시 57.0% 감소한 3674억원까지 내려왔고 영업손익은 30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팬데믹 당시 1조원을 웃돌던 매출은 불과 2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60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은 손실 구간으로 내려앉은 셈이다. 최근 다시 실적 정상화 움직임이 뚜렷하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5% 증가한 474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전년 16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올 2분기 매출은 1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586.4%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상반기로 보면 회복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2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150.9%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46억원을 이미 30.4% 웃돌았다. 순이익도 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4% 증가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비호흡기 진단제품 성장이 이끌었다. 2분기에는 계절적으로 호흡기 제품 수요가 줄었지만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성매개감염(STI), 소화기(GI) 제품군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했다. HPV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3%, STI는 20.7%, GI는 13.9% 증가했고 비호흡기 제품군 전체 매출도 22.9% 늘었다. 여기에 재무여력도 넉넉하다. 지난 3월 말 연결 기준 씨젠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580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 1599억원과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1893억원까지 더하면 현금과 단기 운용 금융자산은 6071억원에 달한다. 이익잉여금도 충분한 상태다. 3월 말 연결 기준 이익잉여금은 1조104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 늘었다.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 가운데 배당 등을 제외하고 내부에 쌓아둔 누적 이익으로 재무상 배당 재원이 될 수 있다. 회사가 향후 배당을 이어갈 수 있는 재무적 기반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같은 시기 부채총계는 2324억원, 자본총계는 1조23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2.7%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통상 200% 이하를 적정선으로 본다. 유동자산도 8285억원으로 유동부채 1857억원의 4배를 웃돈다. 단기적인 자금 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배당과 성장투자를 병행할 수 있는 재무적 여유가 있다는 의미다. 52주 신고가 쓴 씨젠…자동화·글로벌 임상으로 성장동력 확장 실적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 행보에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분위기다. 씨젠 주가는 지난 11일 장중 3만395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년간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3월 31일 종가 기준 2만1850원까지 밀렸으나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5월 들어 3만원대를 회복한 뒤 최근에는 실적 개선 기대와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이 맞물리며 52주 고점 수준까지 올라선 모습이다. 씨젠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도 더욱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먼저 회사는 진단 자동화와 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 7월 미국 진단검사의학회(ADLM 2026)에서 PCR 검사 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타고라'(STAgora)와 검사 전 과정 자동화 시스템 '큐레카'(CURECA) 고도화 모델을 공개했다. 스타고라는 PCR 검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지역별 감염 추세, 병원별 양성률, 다중 감염 패턴 등을 제공하는 진단 데이터 플랫폼이다. 큐레카는 검체 전처리부터 핵산 추출, 유전자 증폭, 결과 분석까지 PCR 검사 전 과정을 자동화한 시스템이다. 씨젠은 두 기술을 연계해 검사 자동화와 데이터 활용을 동시에 강화하고 단순 진단시약 공급업체를 넘어 차세대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임상 근거 확보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나선다. 이달부터 전 세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100만건 규모 실제 임상 데이터를 축적·분석하는 글로벌 백만 임상 연구(GMCS)를 추진한다. 또 자회사 씨젠USA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 제품을 시작으로 글로벌 수요에 맞춘 신제품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드로믹 PCR의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하고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2026-08-13 12:00:21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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