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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도용·거짓말 난무…막판 선거전 '진흙탕'

  • 홍대업·한승우
  • 2008-07-01 12: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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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빈-김구 공방전 '이전투구'…유권자만 곤혹

약사회장 보궐선거 유세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문재빈 후보와 김구 후보간의 공방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동문회장 명의를 도용해 막무가내식 문자메시지를 동문들에게 발송하는 것은 물론, 선거규정을 깬 불법 홍보물을 회원들에게 발송해 상대 후보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리는 모습도 포착된다.

양측은 상대방을 겨냥해 서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두 후보의 불필요한 과잉 공방전에 투표를 행사할 유권자들에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다.

먼저, 중앙약대 동문회장 명의를 도용한 양측의 문자 메시지 공방은 김구 후보측이 지난 28일 중대 동문회원들에게 '중앙약대 총동문회 긴급모임에서 김구 후보를 지지키로 결의했다'는 내용을 발송한 것이 발단이 됐다.

문재빈·김구 후보측이 유정사 동문회장의 명의를 도용해 발송한 문자메시지
김 후보측은 역대 총동문회장들이 모인 자리인데다, 유정사 현직 회장까지도 김구 후보 지지를 인정한 상황에서 이같은 문자 메시지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 후보측은 김 후보의 이같은 주장에 펄쩍 뛰고 있다.

지난 5월 동문회 정기총회에서 중립을 지키기로 결정했는데, 회장단 모임에 참석한 몇몇 인사들이 김구 후보 지지를 결정했다고 해서 동문회 전체가 이를 기정사실화 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 된다는 것.

이에 문 후보측도 유정사 회장 명의를 빌려 전국 동문들에게 '본인명의 메시지 전부 허위사실, 동문회 엄정 중립'이란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며 맞불을 놨다.

정작 유정사 회장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전국 회원들에게 자기 이름의 문자 메시지가 발송되는 것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유 회장은 현재 외부와의 연락을 일체 끊고, 혼란한 상황이 정리될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측은 최근 김 후보가 전국 회원들에게 발송한 홍보물 문안을 두고서도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양측이 의약품 약국외 판매 해법을 두고 인신공격성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김 후보측이 홍보물을 통해 '문재빈 후보가 슈퍼판매 문제에 대해 회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문 후보가 '선거를 위해 김구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강력 반발했기 때문.

문 후보는 “지난 3월부터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정책은 새정부의 국정아젠다에 포함돼 있고, 지난 6월17일 보건복지부장관과 보건의료단체장과의 면담 자리에서도 이를 확인하는 자료가 공개돼 있었다”며 “김 후보의 문제 인식에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특히 “저쪽(김구 후보)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더 문제”라며 “선거를 위해 김구 후보가 회원을 상대로 거짓말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맞서 김 후보도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일반약 슈퍼판매가 국정 아젠다에 포함된 것이 아니라 의약외품 전환 문제로 이미 1997년부터 계속되어온 과제”라며 “마치 이를 올해 갑자기 생겨난 것처럼 약사들을 불안하게 하면서 슈퍼판매가 확정된 것으로 (문 후보가)주장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2차례의 토론회를 통해 자신이 주장한 것처럼 실제로 선거기간 중 계속 말을 바꾸어 온 후보는 문 후보”라며 “이런 의미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문 후보이며, 더이상 약사들을 현혹하는 발언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역공을 취했다.

김 후보는 “내가 일관되게 주장한 것은 국민여론이 불리한 사안에 대해서는 이슈화를 피하고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하며, 동시에 국민여론을 확보하는 약사 회원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약사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약사사회 일각에서는 문 후보와 김 후보의 이같은 이전투구식 공방은 투표율 저조가 예상되는 보궐선거에 자칫 약사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지양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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