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을 통해 지능이나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美 프린스턴大 연구팀은 이에 대해 "최소한 실험용 쥐에게서는 그같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주 발간된 '네이쳐'誌 최근호에서 "비록 실제로 적용될 수 있기까지는 좀 더 시간을 필요로 하겠지만, 언젠가는 실험용 쥐들에게 행한 방법이 인간의 지능이나 기억력을 향상시키는데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며, 알쯔하이머나 뇌졸중, 다운증후군 등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린스턴大에 재직중인 신경생물학자 조 첸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유전자를 조작한 후 '두기'라고 이름붙인 쥐들에게 주입했다. '두기'라는 이름은 연구팀이 TV 쇼에 출연한 '두기 하우저'라고 하는 천재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시청한 후 따온 것으로 전해졌다.

첸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유전적인 방법, 즉 유전자 조작을 통해 학습능력이나 기억력, 심지어는 IQ까지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관심이 집중되었던 것은 'NR2B'라고 하는 유전자였다. 이 유전자는 NMDA라고 불리우는 뇌내 화학물질의 생성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바로 이 NMDA는 선행연구들을 통해 학습이나 기억과 관련하여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신경전달물질로 밝혀진 바 있다.

프린스턴大 연구팀은 쥐들에게 이 NR2B 유전자를 주입한 결과 NMDA가 통상적으로 생성되는 양에 비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험결과 '두기'는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쥐들에 비해 미로찾기나 주어진 환경 하에서 물건 찾아내기, 물 속에서 빠져나와 주춧돌 위로 올라서기 등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함에 있어 훨씬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언젠가는 유전자 치료법이 인간의 지능이나 기억력을 향상 시키는데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NR2B에 해당하는 유전자가 인간에게서도 발견됐으나, 그것이 뇌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학자들은 프린스턴大 연구팀이 얻어낸 결론에 근거한 약물이나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하려 할 경우 연구 및 시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윤리적인 문제도 야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 9. 1字 "Scientists create a genetically engineered 'smart m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