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담소] 김현익 휴베이스 대표
ETC·OTC·건기식·커뮤니케이션 능력 배양 도움
지난해 약국 개업 1941곳, 폐업 1693곳…올해도 300~500곳 순증예상
졸업후 1년 전후 개국 비율 ↑…사업계획서 작성 추천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올해 약사국시 합격자가 역대 최다인 2073명을 기록했습니다. �
萬輧石� 출신의 증가, 제주대와 전북대 등 신설 약대 졸업생 추가, 국시 난이도 하향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합격자수가 2000명을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최근 5년간 합격자수를 보면 2021년 1748명, 2022년 1840명, 2023년 1887명, 2024년 1879명으로 1800명대를 유지하다 올해 2000명의 벽이 깨졌습니다.
연간 2000명의 약사가 신규로 배출되면서 약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기성세대 약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현익 휴베이스 대표와 함께 신규 약사 배출에 관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Q. 약사면허를 받게 되면 취업에 대한 고민이 일단 클 것 같습니다. 물론 약국이나 병원, 제약사 등 실무실습 형태로 경험해 봤겠지만 선배 약사로서 첫 선택을 해야 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요?
A. 참으로 어려운 질문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약학대학 졸업부터 지금까지 약국 외에는 업무를 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물론 현재는 약국체인 업무를 하고 있지만 지난 28년을 경험삼아 말씀드리자면 직업적인 장단점을 떠나 결국은 자신의 성향과 가장 잘 맞는 업무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약국, 병원, 제약사 어느 곳 하나 쉽고 만만한 곳은 없지만 본인의 성향에 따라서 더 즐겁고, 더 보람차게 느낄 수 있는 직역을 선택하시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 직역에서든 최선을 다해 성장하고자 하는 노력은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단순히 '약국이 낫다, 제약사가 낫다'는 것보다 어느 곳이나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즐거움과 보람을 얻을 수 있다면 보상(수입)이 따라올 것이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Q. 약국가 구인 보릿고개를 꼽자면 연말·연초를 들 수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의정갈등이 빚어지면서 큰 이동 없이 수월한 측면이 있었다는 게 중론이었는데, 연말이 되면서 다시 구인난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신규 약사 배출이 어느 정도 구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거라 보시나요?
A. 예,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통상 약국으로 방향을 선택하는 비율이 70~80%선임을 감안할 때, 2000명 가운데 1500여명이 약국가로 흡수될 것이라 전망됩니다.
물론 피트출신의 경우 현실적으로 약국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고, 제약사에서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도 한 이유가 됐습니다.
2025년 1월 현재 한약사 약국을 제외한 2만4400개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 수는 3만5500명으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 이를 1인 1약국으로 차감해 보면 1만1000명이 됩니다. 즉, 근무약사로 근무하는 숫자를 대략 1만1000명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2025년에 신규배출돼 약국가로 유입될 숫자 1500명을 더하면, 기존 인력에 대략 13% 정도가 추가돼 어느 정도 구인문제 해갈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다만 신규 약사님들의 약국 장기근속이 갈수록 줄어드는 점, 신규개국 시기가 빨라지는 점 등을 참작해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다시 구인난이 심화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참고자료: 보건의료인력 종합계획 및 중장기 수급 추계연구 보고서(2024), 2024년 병원약사회 가입자수, 비저너리데이터 Pharmacy.Analyzer
Q. 제약사가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처럼 약국 시장에서도 새내기 약사가 경력 있는 약사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이 손에 익숙해지는 데 까지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n년차 이상 약사를 선호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만약 약국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새내기 약사라면 어떤 부분을 준비하는 게 도움이 될까요?
A. 이왕 같은 급여를 준다면 알아서 잘해주는 경력직 근무약사를 선호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새내기 약사들이 기대하는 급여와 약국장들이 생각하는 급여의 수준 차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물론 급여라는 것이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매겨지는 만큼 절대적인 값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약국장 관점에서 약국경영 수지를 생각해 보면 최근의 근무 약사의 급여 수준이 꽤 부담되는 수준까지 다다랐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또 약국장이 열심히 교육을 한다고 시켰음에도 몇 개 월만에 퇴사하는 새내기 약사들을 보면 맥이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결국 상호 간의 협의가 우선이긴 하나, 어느 정도 특정 기간 근속을 조건으로 약국장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새내기 근무 약사님도 교육도 충실히 수행하면서 업무능력을 함양하고 별도로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새내기 근무 약사님이 근무하는 약국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이므로, 미리미리 평상시에 약국 업무와 관련된 수많은 정보들, 가령 약물 지식, ETC, OTC, 건강기능식품, 식품, 청구SW 사용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익혀두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Q. 개국에 대한 얘기까지 이어가겠습니다. 최근 개국을 실행하기까지의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2,000명 약사 배출 시대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A. 위 질문에서 약사 수급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실제 지난 5년간 1약국당 인구수는 대략 9% 이상 감소했습니다. 즉 이전에 1약국당 2000명의 인구를 커버했다면, 현재는 대략 1약국당 1800명을 커버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약국의 내방객은 1/n로 감소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PEET 출신 새내기 약사님들이 평균 연령대가 높아 개국을 서두른다는 느낌도 많이 받습니다.
2024년 약국 개폐업 현황을 살펴보면, 1년간 1941개 약국이 신규 개설됐고 1693개 약국이 폐업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24년의 사례를 살펴볼 때 2025년에도 신규개국이 최소 300~500개 가량 순증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준비 기간이 짧은 상태에서 개국을 진행하게 되면 약국의 경영전략과 철학 등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영하게 돼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닥치면서 경험해 보면서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사례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례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약국은 대국민 서비스라는 것이고, 국민은 어느 약국의 서비스, 어떤 약사의 서비스를 '전체적인 약사, 약국 서비스'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가능한 전체적인 약사, 약국 서비스의 인식수준을 높이기 위해, 서로 큰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위 질문과 관련된 내용입니다만, 철저히 준비하지 않은 개국으로 마음고생을 하는 사례도 종종 수면 위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언제를 개국의 적기라고 보시는지요? 그리고 개국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반드시 따져봐야 할 체크리스트로 무엇을 꼽으시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약국 개국 적기를 전통적으로 3년이라고 보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충분한 고객 경험과 학술 지식, 그리고 약국경영의 지식까지 쌓는데 필요한 시간이라고 보았던 것이죠. 그렇지만 최근에는 그 기간이 1년 이내로 매우 짧아진 것 같습니다.
물론 대학교 시절의 약국 실무실습 경험과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약국 개국과 경영에 대한 지식을 얻는 기회도 증가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변화된 세태를 반영해 보면 약사면허 취득 후 1년 전후로 약국을 개국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는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일 개국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약국도 일종의 사업이므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떤 자금 규모로 어떤 매물을 취득할 것인지, 어떤 매출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와 같은 나만의 사업계획서가 필요할 것입니다. 또 약국 입지분석에서 약국 개국, 실제 운영 전략까지 혼자 다 할 수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물론 약국체인 휴베이스의 도움을 받는다면 개국부터 성장까지 지속해서 이뤄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데일리팜 전문컨설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