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 2016 추계 학술대회]

"온라인 속 가상과 오프라인의 현실이 공존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약국, 약사의 역할과 관련 정책도 변화할 수 밖에 없다."

4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회장 이의경)가 진행한 2016 추계 학술대회에선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약산업 및 약국의 변화전망과 대응전략'에 관련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서동철 중앙약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주제발표 이후 종합토론에는 배영우 아이메디신 기술총괄자, 김대중 보건사회연구원, 이모세 대한약사회, 이상원 성균관대 교수가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토론에선 보건사회연연구원 김대중 연구원과 대한약사회 이모세 보험위원장이 설명한 4차 산업혁명 속 약국, 약사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눈에 띄었다.

김 연구원은 우선 4차 산업혁명이 전반적인 보건의료 산업 변화를 주도하고, 이것은 지속적인 정책적인 규제완화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대표적인 분야로 약국을 꼽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약국의 경우 환자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산업계에서 약국 외에서 판매 가능한 의약품 품목을 늘리거나 의약품 택배 제공, 온라인 약국, 법인약국 허용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온라인 약국의 경우도 국내는 불법인데 미국, 유럽 등에서 허용되고 있다"며 "산업계의 이런 패러다임 변화가 약국 서비스도 더 저렴하고 편리한 방향으로 변화 될 수 밖에 없고, 정책적 요구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 이모세 보험위원장은 산업계 변화에 따른 약사의 역할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새로운 기술이 그동안 약사가 해왔던 기본적인 역할을 대체하게 되면 약사들은 그에 따른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약국에 ATC 기계가 들어와 있는데 여기에 AI(인공지능 로봇)이 들어오면 약사의 테크니션 역할은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며 "따라서 그런 수준의 약제 서비스는 의미가 없어지고 이제 문제 중심 판단을 중요시하는 약제 서비스가 중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실제 환자에게 약을 투여하려면 개인 특성이나 생활환경, 그 사람의 행태 인식 등이 달라 복잡한 선택의 문제 해결을 약사가 담당해야 한다"라며 "자가 건강관리가 늘면서 핵심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약사의 역량이 중요해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현재 약사가 존재한다, 없어진다의 문제를 제기하는데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약사의 역할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집단 지성을 통해 변화된 방향에 적절히 대응해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