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란 나이가 들면서 신체 장기의 구조와 기능이 퇴화되어 가는 점진적인 과정이다. 콩팥은 우리 몸에서 혈액 안에 있는 요소와 같은 대사산물과 전해질을 여과하여 물과 함께 소변으로 배출하여 체액의 항상성과 균형을 유지하는 일종의 “정수기” 역할을 하는 장기이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개인적인 차이가 있으나 콩팥 크기가 감소하고 콩팥에 물혹 또는 종양 등이 많아지는 해부학적 변화가 나타나며, 기능적으로도 40대 이후부터 사구체 여과능력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여 매년 0.8~1.0ml/min 정도의 속도로 콩팥 기능이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노인의 약 1/3에서는 사구체 여과능력이 젊은이와 비교하여 변화가 없는 경우도 있으며 저단백식을 하고 정상 혈압을 가진 노인에서는 사구체 여과율 감소가 뚜렷하지 않기도 하다. 임상에서 사구체 여과능력을 추정하기 위하여 측정하는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는 연령이 증가하더라도 크게 변화가 없는데 이것은 혈청 크레아티닌의 근원이 되는 근육량이 연령 증가에 따라 감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인에서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만으로 사구체 여과능력을 추정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며 계산식으로 추정하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
　
한편, 연령 증가와 함께 염분과 칼륨과 같은 전해질 조절 기능도 불완전하여 전해질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연령 증가와 함께 콩팥 기능이 감퇴함으로써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질병이 함께 발생하면 훨씬 더 심각한 형태의 질병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적절한 혈압과 혈당 관리는 콩팥 노화 예방에 필수적이다. 관리방법에는 과도한 염분 섭취를 제한하고 혈중 칼륨 수치에 따른 과일 및 야채 섭취량을 조절하는 생활양식이 고혈압 개선에 도움이 되며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약물 부작용을 고려하여 주치의와 상의하여 복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노인에서는 과도한 이완기 혈압의 강하가 오히려 심혈관질환 발생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완기 혈압을 60mmHg 미만으로 과도하게 낮추지 않는 것이 좋다. 혈당 관리는 대체로 기능적 장애가 없는 노인을 대상으로는 당화혈색소를 6.5~7% 정도를 목표로 조절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저혈당과 심혈관질환 부작용의 위험이 높은 만성 콩팥병을 동반한 노인을 대상으로는 목표 당화혈색소를 7.5~8.0% 정도로 권고하고 있다.
　
고령의 노인 환자에서는 관절염 또는 만성 근골격계 이상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비스테로이성 소염제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그러나 비스테로이성 소염제를 비롯한 일부 항생제는 콩팥을 파괴하는 독성이 커서 자주 또는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콩팥 건강에 매우 위험하다. 비스테로이성 소염제의 경우 사구체 여과능력이 30ml/min/1.73m2미만일 경우에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고 장기적인 사용을 피해야 한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열의 항생제는 콩팥 독성이 심하므로 가급적 사용을 피하고 특히 이뇨제와 같이 쓸 때 이독성이 더욱 발생하므로 병합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그 외에 건강검진을 하면서 조영제를 쓰는 컴퓨터단층촬영 등의 영상검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노인의 경우 콩팥 기능이 정상보다 저하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콩팥 독성이 있는 조영제를 쓰는 영상검사나 혈관촬영 등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신장내과 의사와 상담하여 꼭 필요할 경우에만 검사를 진행하도록 것이 좋겠다. 대장내시경의 경우에도 장세척제의 사용으로 심한 탈수 증상을 일으켜 급성 신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검사 전후로 수액 보충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같이 노인의 경우 큰 질병이 없더라도 콩팥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종 검사를 받거나 약물 처방을 받을 때 본인의 콩팥 기능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의사와 상담을 함으로써 보다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