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517억·바이오노트 500억 배당 결정
SD센서·바이오노트 조영식 의장 343억…업계 최대
일성신약 주당 2만원 역대급 배당…오너가 40억원 두둑
2022 제약바이오 결산 ⑦ 현금배당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올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55곳이 5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한다. 이익개선 둔화로 작년보다 개별 기업의 배당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일부 제약사들은 500억원가량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55곳이 올해 결정한 현금배당금 총액은 5255억원에 달했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의결되면 배당이 확정된다.
지난해보다 배당 규모를 줄인 기업이 적지 않았다. 작년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푼 기업이 두 군데였던 반면, 올해는 한 곳도 없었다.
◆일성·엑세스바이오 '통 큰' 배당…셀트·녹십자 등 배당액 축소
업체별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총 517억원을 환원할 계획이다. 주당 배당액은 375원으로 전년 750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4%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가 배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일성신약으로 1주당 무려 2만원을 지급한다. 시가배당률은 22.2%에 달했다. 이번 배당으로 일성신약은 총 297억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2021년과 2022년 주당 750원을 배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일성신약은 삼성물산 주식 투자 관련 이익으로 작년 순이익 1050억원 흑자를 냈다. 삼성물산 주식매수가액 결정 청구 소송에서 승소하며 총 1189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올해 통 큰 배당이 결정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작년 12월 상장한 이후 첫 배당에 나선 바이오노트는 주당 490원씩 총 499억원의 현금을 푼다. 셀트리온 다음으로 가장 많은 금액이다.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 진단 반제품을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납품해 코로나 수혜를 누렸던 기업이다. 작년 엔데믹 전환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500억원의 배당 규모를 유지했다.
엑세스바이오는 상장 후 올해 첫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코로나 특수로 호실적을 내면서다. 주당 배당금은 823원으로 총 299억원을 지급한다. 덕분에 최대주주인 팜젠사이언스는 75억원의 배당금을 얻게 됐다.
에스디(SD)바이오센서는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주당 290원의 배당을 의결할 예정이다. 배당금 총액은 299억원이다. 작년 정기주총 때 주당 1266원, 총 1280억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배당액이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작년 3분기에도 주당 700원, 총 708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한 바 있다.
이어 유한양행(26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02억원), 녹십자(200억원) 등이 200억원 이상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케어젠(167억원), 녹십자홀딩스(136억원), 한미사이언스(133억원), 종근당(116억원), 경동제약(109억원), 삼진제약(106억원)도 100억원대 현금을 배당한다.
이 중 셀트리온헬스케어, 녹십자, 녹십자홀딩스는 전년보다 주당 배당금이 감소했다. 반면 케어젠은 작년 주당 1500원에서 올해 1700원으로 배당금을 늘렸다. 케어젠은 자체 개발한 기능성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필러 등 미용 제품을 판매한다. 작년 순이익은 272억원으로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현금으로 배당하는 셈이다.
이 외에도 씨젠(100억원), 에스티팜(94억원), 하나제약(88억원), JW중외제약(88억원), 동국제약(81억원), JW생명과학(77억원), 대원제약(74억원), 휴온스(71억원) 등 21개 기업이 50억원 이상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오너 최대 배당금 조영식 SD센서 의장…343억 수령
이번 배당으로 주요 업체 오너 가운데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이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 받는다.
조 의장은 지난해 말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 지분 31.2%(3258만9639주)와 바이오노트 지분 49.8%(5071만2000주)를 갖고 있다. 양 사에서 받는 총 배당금은 343억원에 달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 95억원, 바이오노트 248억원이다. 이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웬만한 재계 그룹 총수보다 많은 금액이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는 전체 배당금의 70%에 달하는 116억원을 배당받는다.
역대급 배당을 진행한 일성신약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8.4%(22만4610주) 지분을 지닌 오너 2세 윤석근 회장이 45억원을 받게 됐다. 윤 회장의 여동생 윤형진 씨도 43억원을 거머쥔다.
종근당그룹 오너 이장한 회장은 종근당홀딩스(33.7%), 종근당(9.5%), 경보제약(4.6%)으로부터 총 36억원을 배당받는다. 동아쏘시오그룹 강정석 회장은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19억원, 에스티팜에서 12억원 등을 수령한다. 총 배당액은 31억원이다.
휴온스그룹 오너 2세 윤성태 회장은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에서 28억원을 배당받는다. 자회사 휴온스, 휴메딕스 배당액을 합친 총 금액은 31억원이다.
조동훈 하나제약 부사장은 배당금으로 23억원을 받게 됐다. 여기에 삼진제약에서도 1억원가량의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최근 하나제약 오너일가가 적극적으로 삼진제약 지분을 매입한 결과다. 하나제약과 오너일가는 삼진제약 지분 13.1%를 확보해 작년 10월 최대주주에 올랐다. 회사를 포함해 조 부사장 일가가 삼진제약으로부터 지급받는 배당금액은 15억원에 달한다.
이 외에도 정상수 파마리서치 회장 24억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23억원, 류기성 경동제약 대표가 각각 24억원, 23억원, 22억원을 배당받게 된다. 서 회장의 배당금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부터 나온다.
허일섭 GC녹십자 회장은 녹십자홀딩스, 녹십자, 녹십자웰빙, 지씨셀로부터 총 19억원을 지급받는다. 한미약품그룹 일가에서는 송영숙 회장이 한미사이언스로부터 17억원, 아들 임종윤·임종훈 사장이 각각 17억원, 12억원을 배당받는다.
대원제약 오너 3세 백승호·백승열 대표는 각각 10억원 안팎의 배당금을 받는다. 또 강덕영 유나이티드 대표(17억원),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16억원),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12억원) 등이 10억원대 현금을 거머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