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06 (일) 13:58

Dailypharm

X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못 큰다...규제 완화가 열쇠"
황진중 기자 2022-12-22 06:00:29

류재준 네이버 클라우드 이사 '디지털헬스케어 포럼'서 지적

"디지털헬스케어로 매출 못 내는 현실…대부분 정부과제 매달려"

"해외 기업에 의한 국내 산업 잠식 우려"…"부처간 협력 강화해야"
 ▲ 류재준 네이버 클라우드 이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팜=황진중 기자] "냉정히 말해 현 시점에서 디지털헬스케어를 한다는 기업 중에 스스로 매출을 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류재준 네이버 클라우드 이사는 지지부진한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동향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규제를 지목했다. 이 상태론 해외 기업에 의한 국내 산업 잠식이 우려된다고도 경고했다.

지난 21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제14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에서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와 정부 부처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류재준 네이버 클라우드 이사는 5년 전과 비슷한 현 상황을 비판했다. 류 이사는 "2017년 처음 헬스케어, 정밀의료에 관심이 생겼다. 당시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가 빠르게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지금 와서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류 이사는 "샌드박스 등을 활용해서 규제 예외를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가 있다. 규제를 벗어나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막상 진행하다 보면 미처 파악하지 못한 새로운 규제에 가로막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했던 규제로 사업을 중단하는 기업이 실제로 적지 않다"고 말했다.

류 이사는 "상장 기업이든 규모가 큰 기업이든, 디지털헬스케어를 한다는 기업 중 스스로 매출을 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이 과연 몇이나 되느냐"며 "사실상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큰 기업들이 빨리 성장해서 시장을 만들고 이끌어야 하는데 그런 기업이 없다 보니 정부 과제만 얻어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이사는 해외 기업이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을 잠식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류 이사는 "태국에서 2번 전시를 진행했다. 태국 의료진이나 의료기관 관계자들이 각각 전시마다 400~500명이 참석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지만, 정작 국내 레퍼런스가 없어 해외 진출이 어렵다"고 말했다.

류 이사는 "국내 기술은 굉장히 뛰어나지만, 시장에 발매가 되지 않으면 쓸 수 없다"며 "그 사이 해외 솔루션이 먼저 출시돼 국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 제14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에서 전문가들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부처 간 협력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곽환희 법무법인 오른하늘 변호사는 "국회에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법안이 3개 발의돼 있다"면서 "산자부만 할 수도 없고, 복지부만 할 수도 없고, 과기부만 할 수도 없다. 융합의 지혜를 발휘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왜 필요한지 고민하고 각 부처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면서 "법 개정을 통해 각 부처가 어떤 부분을 나눠서 담당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고, 법을 집행·담당할 부서와 담당자가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찬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는 "부처별로 법을 각각 만들고 있어 통일되지 않고 혼란스럽다"면서 "현장에서 적용되는 법이 계속 달라질 수 있어 명확한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개념과 보건의료데이터 등에 대해 명확한 정의가 요구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주한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보건의료데이터에 대한 정의는 포괄적이고 어려워서 1차적인 데이터냐 2차적인 데이터냐로 나눠서 생각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1차 정보는 환자 진료 과정에서 의사 등 의료 종사자가 취득한 정보다. 이 데이터를 연구 등에 활용한 데이터가 2차 정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GIA(Global Industry Analysts)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2020년 1525억달러(195조원) 규모에서 2027년 5088억달러(71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도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2019년 125조원에서 연평균 29.5% 성장해 2026년 7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황진중 기자 (jin@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인쇄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 0
독자의견
0
익명의견 쓰기 | 실명의견쓰기 운영규칙
닫기

댓글 운영방식은

댓글은 실명게재와 익명게재 방식이 있으며, 실명은 이름과 아이디가 노출됩니다. 익명은 필명으로 등록 가능하며, 대댓글은 익명으로 등록 가능합니다.

댓글 노출방식은

새로운 댓글을 올리는 일반회원은 댓글의 하단에 실시간 노출됩니다.

댓글의 삭제 기준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제한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상용 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 근거 없는 비방·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

    특정 이용자 및 개인에 대한 인신 공격적인 내용의 글 및 직접적인 욕설이 사용된 경우

    특정 지역 및 종교간의 감정대립을 조장하는 내용

    사실 확인이 안된 소문을 유포 시키는 경우

    욕설과 비어, 속어를 담은 내용

    정당법 및 공직선거법, 관계 법령에 저촉되는 경우(선관위 요청 시 즉시 삭제)

    특정 지역이나 단체를 비하하는 경우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여 해당인이 삭제를 요청하는 경우

    특정인의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전화, 상세주소 등)를 무단으로 게시하는 경우

    타인의 ID 혹은 닉네임을 도용하는 경우

  • 게시판 특성상 제한되는 내용

    서비스 주제와 맞지 않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경우

    동일 내용의 연속 게재 및 여러 기사에 중복 게재한 경우

    부분적으로 변경하여 반복 게재하는 경우도 포함

    제목과 관련 없는 내용의 게시물, 제목과 본문이 무관한 경우

    돈벌기 및 직·간접 상업적 목적의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

    게시물 읽기 유도 등을 위해 내용과 무관한 제목을 사용한 경우

  •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 기타사항

    각 서비스의 필요성에 따라 미리 공지한 경우

    기타 법률에 저촉되는 정보 게재를 목적으로 할 경우

    기타 원만한 운영을 위해 운영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용

  • 사실 관계 확인 후 삭제

    저작권자로부터 허락받지 않은 내용을 무단 게재, 복제, 배포하는 경우

    타인의 초상권을 침해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경우

    당사에 제공한 이용자의 정보가 허위인 경우 (타인의 ID, 비밀번호 도용 등)

  • ※이상의 내용중 일부 사항에 적용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으실 수도 있으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위에 명시되지 않은 내용이더라도 불법적인 내용으로 판단되거나 데일리팜 서비스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선 조치 이후 본 관리 기준을 수정 공시하겠습니다.

    ※기타 문의 사항은 데일리팜 운영자에게 연락주십시오. 메일 주소는 dailypharm@dailypharm.com입니다.

최신순 찬성순 반대순
지역별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격 정보(2025년 04월)
경기 남부지역 약국 77곳
제품명 최고 최저 가격차 평균
삐콤씨정(100정) 25,000 22,000 3,000 23,231
아로나민골드정(100정) 30,000 28,000 2,000 29,447
마데카솔케어연고(10g) 8,000 5,500 2,500 6,863
겔포스엠현탁액(4포) 5,000 3,800 1,200 4,585
둘코락스에스정(20정) 7,000 6,500 500 6,600
전체보기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아52715 | 등록일자 2019.11.20 | 발행일자 2019.11.20 | 발행인 : 이정석 | 편집인 : 가인호
발행주소: 서울시 송파구 법원로 128 문정 SK V1 GL 메트로시티 A동 401호
전화 : 02-3473-0833 |팩스 : 02-3474-0169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강신국)
Contact dailypharm@dailypharm.com for more information
데일리팜의 모든 콘텐츠(기사)를 무단 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