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15 (화) 16:45

Dailypharm

X
AAP 품절 원인은?...생산부터 유통까지 문제가 첩첩
강혜경 기자 2022-09-26 12:04:15
민필기 약사회 약국이사 기고

생산쪽은 얀센 향남공장 폐쇄...유통쪽은 직거래·대형약국 우선공급 탓

"적정수가로 생산 증대, 약사 구입노력 수가 신설, 국가비축물량 지정 등 필요"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BA.5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품절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n차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필기 대한약사회 약국이사(경기도약 정책위원장, 광명시약사회장)는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품절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경기도약사회지 9월호에 기고했다. 그는 생산과 유통 단계에서의 문제점을 각각 지적하고 코로나19 재유행 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확진자 증가로 인해 줄줄이 품절을 겪었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생산단계= 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부족하게 된 요인으로는 먼저 한국얀센 향남공장 폐쇄가 주요했다. 국내 공급량의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던 얀센 향남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부족 현상이 심화된 것.

 ▲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위탁생산이 통상 제뉴파마라는 회사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생산 역시 원인 중 하나다. 대부분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제뉴파마에서 위탁생산하는 등 생산시설 자체가 국내에 몇 곳 없고, 향남공장에서 대규모 생산하던 것을 대체하기에 생산시설 자체가 부족했기 떄문.

전년도 청구금액보다 60% 이상 증가하거나, 10% 이상 증가하고 50억원 이상 늘어난 경우 약가를 최대 10% 인하할 수 있는 사용량연계 약가인하도 문제가 되고 있다. 생산을 많이 할수록 약가가 인하될 경우 생산할 필요성을 느끼는 못하는 구조가 된다는 지적이다.

또 환율 급등으로 원료의약품 수입 가격이 폭등해 생산단가가 올라 수익성이 낮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유통단계= 유통단계에서도 직거래 약국 우선 물량 배정, 거래규모에 따른 차등 배송 등이 수급 불균형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직거래와 도매를 병행하는 제약사의 경우 직거래 약국에 우선물량을 배정하다 보니 도매에는 적은 수량만 유통되고 있으며, 거래규모가 큰 약국 거래처에 보다 많은 수량을 배정해 대다수 소형 약국들은 주문을 해도 약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

또한 일부 온라인 도매의 끼워팔기, 품절사태 장기화로 인해 약국들이 재고가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주문하는 가수요 등이 품절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 이사는 또 100% 수입에 의존하는 원료약 문제도 잠재적인 수급 불안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중국 내 아세트아미노펜 원료의약품 제조업체는 2곳으로, 모두 니트로벤젤을 출발물질로 사용하고 있는데 니트로벤젤의 경우 제조과정에서 폭발 위험이 높고 오·폐수가 많아 최근 중국의 대형 안전사고와 환경규제 등 원인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

만약 중국이 무역보복이나 자국민 우선공급 규칙을 만든다면 원료약 수급이 어려워지고, 국내 완제품 생산은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책마련 절실= 민 이사는 해열제와 같은 필수의약품의 경우 정부가 적당한 수가를 보존해주면서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당근을 제시해 제약회사로 하여금 생산증대 유발동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품절약에 대한 정의를 '너무 소량 생산되거나 수요량을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로 정의하고, 공급대책을 새로 세우고 복지부와 식약처, 공단, 제약회사, 유통사, 약사회 등을 아우르는 민관협의체를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국가필수의약품에 해열진통제와 진해거담제 등을 포함하고 정부가 일정한 양의 약품을 비축해 공급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 이사는 처방 단계에서부터 의약품 안전공급 종합관리시스템으로부터 품절약 정보를 받아 DUR시스템을 이용해 전국 병의원, 약국으로 품절약 안내를 표시해 처방량 자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며 품절 사태가 발생했을 때 약사들의 적극적인 중재 활동에 대한 보험수가를 새로이 만들어 노력에 가치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약사회 차원의 노력도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매년 이뤄지는 무차별적 약가인하로 인해 점점 중국이나 인도로부터 원료약을 수입하고, 국내 생산 공장이 없어진다면 나중에는 정말로 위급할 때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약국에 약이 없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혜경 기자 (khk@dailypharm.com )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인쇄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 1
독자의견
1
익명의견 쓰기 | 실명의견쓰기 운영규칙
닫기

댓글 운영방식은

댓글은 실명게재와 익명게재 방식이 있으며, 실명은 이름과 아이디가 노출됩니다. 익명은 필명으로 등록 가능하며, 대댓글은 익명으로 등록 가능합니다.

댓글 노출방식은

새로운 댓글을 올리는 일반회원은 댓글의 하단에 실시간 노출됩니다.

댓글의 삭제 기준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제한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상용 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 근거 없는 비방·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

    특정 이용자 및 개인에 대한 인신 공격적인 내용의 글 및 직접적인 욕설이 사용된 경우

    특정 지역 및 종교간의 감정대립을 조장하는 내용

    사실 확인이 안된 소문을 유포 시키는 경우

    욕설과 비어, 속어를 담은 내용

    정당법 및 공직선거법, 관계 법령에 저촉되는 경우(선관위 요청 시 즉시 삭제)

    특정 지역이나 단체를 비하하는 경우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여 해당인이 삭제를 요청하는 경우

    특정인의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전화, 상세주소 등)를 무단으로 게시하는 경우

    타인의 ID 혹은 닉네임을 도용하는 경우

  • 게시판 특성상 제한되는 내용

    서비스 주제와 맞지 않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경우

    동일 내용의 연속 게재 및 여러 기사에 중복 게재한 경우

    부분적으로 변경하여 반복 게재하는 경우도 포함

    제목과 관련 없는 내용의 게시물, 제목과 본문이 무관한 경우

    돈벌기 및 직·간접 상업적 목적의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

    게시물 읽기 유도 등을 위해 내용과 무관한 제목을 사용한 경우

  •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 기타사항

    각 서비스의 필요성에 따라 미리 공지한 경우

    기타 법률에 저촉되는 정보 게재를 목적으로 할 경우

    기타 원만한 운영을 위해 운영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용

  • 사실 관계 확인 후 삭제

    저작권자로부터 허락받지 않은 내용을 무단 게재, 복제, 배포하는 경우

    타인의 초상권을 침해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경우

    당사에 제공한 이용자의 정보가 허위인 경우 (타인의 ID, 비밀번호 도용 등)

  • ※이상의 내용중 일부 사항에 적용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으실 수도 있으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위에 명시되지 않은 내용이더라도 불법적인 내용으로 판단되거나 데일리팜 서비스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선 조치 이후 본 관리 기준을 수정 공시하겠습니다.

    ※기타 문의 사항은 데일리팜 운영자에게 연락주십시오. 메일 주소는 dailypharm@dailypharm.com입니다.

최신순 찬성순 반대순
  • 2022.09.27 09:05:46 수정 | 삭제

     

    보나링 품절 좀 해결해라.. 미치겠다...

    댓글 0 1 0
    등록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아52715 | 등록일자 2019.11.20 | 발행일자 2019.11.20 | 발행인 : 이정석 | 편집인 : 가인호
발행주소: 서울시 송파구 법원로 128 문정 SK V1 GL 메트로시티 A동 401호
전화 : 02-3473-0833 |팩스 : 02-3474-0169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강신국)
Contact dailypharm@dailypharm.com for more information
데일리팜의 모든 콘텐츠(기사)를 무단 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