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고객과 약사가 즐거운 약국'라는 기치로 2014년 90회원으로 시작한 휴베이스 약국체인이 600회원을 돌파했다.

5월 31일 기준 600회원을 달성, 6월 9일 기준 604회원이 가맹했으며 약국 수는 486개가 됐다.

뿐만 아니라 유한회사이던 구조가 올해 1월부로 주식회사로 변경되면서, 600여명의 주주가 직접 회사 전반에 참여하는 '자발적 체인'의 형태를 갖춰 가게 됐다.

때문에 휴베이스는 스스로를 '140여개 도시에 600명의 대표가 참여하는 자발적 체인'이라고 소개한다.


취임 3년차를 맞는 김성일·김현익 대표는 본인 약국은 맡겨둔 채 컨설팅부터 개국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예상치 못했던 상황들을 부딪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고되긴 하지만 고생의 산물이 속속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결이 다르다'고 외치지만 약국 IT와 선진화에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과 공동대표 체제를 통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내실을 다져온 휴베이스만의 비결을 들어봤다.

약국을 둘러싼 주변 상황들의 변화, 휴베이스의 비결은 '교육'

약국을 둘러싼 제반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정보는 넘쳐나지만 불신이 가득한 사회에 살고 있다. 코로나19만 하더라도 여러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가운데 적어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약사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코로나로 인해 약국 상황도 바뀌었다. 주 처방과에 따라 조제 매출 감소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휴베이스 약국들의 일반매출은 전반적으로 늘었다. 비결은 다름 아닌 '공부'였다. 우스갯소리지만 '바쁘면 틈을 내, 한가하면 한가한 대로 공부해라'라고 얘기한다.

약사들이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약국 비즈니스도, 휴베이스도 성장할 수 없다고 없다고 생각해 2018년 휴캠퍼스 초안을 만들고 교육 서비스를 준비했다.

휴캠퍼스를 통한 3년 과정의 휴컬리지, 현장 중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교육인 휴TV, 따라하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컨텐츠인 휴스쿨까지 1000여개의 자체 컨텐츠를 제작해 비교적 가벼운 내용의 학술부터 깊이를 더 한 강의까지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약국을 개국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휴베이스의 교육이 좋아 가맹을 하는 약사들도 있다.

리파마시스트, 리파마시…약사 다음은 '약국'이 바뀌어야

교육을 통해 약사의 인식이 바뀌는 것을 '리파마시스트'라고 표현하는데, 그 다음 단계는 약국이 바뀌는 것이다. 휴베이스는 이 단계에서 약국이 변화하기 쉽도록 도와준다.

약사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협력업체를 1곳에서 3곳으로 늘렸다. 휴베이스만의 고퀄리티 진열장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지만 반면 경제적 부담 등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어 약국이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대폭 넓혔고, 교육 받았던 내용들을 약국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바이블 제작했다. 강의 내용을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게끔 가이드를 제시했다.

약국에서 쌓인 데이터, 약국의 자산이 된다

휴베이스의 강점은 IT솔루션이다. 약국은 오랫동안 존재해 왔지만 데이터 보다는 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약국을 하나로 보기에는 지역에 따라, 주 처방과에 따라, 평수에 따라, 주변 상권에 따라, 약사 개인의 역량에 따라 보편화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휴베이스는 2015년부터 일일이 데이터를 수집해 현재까지 7000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누적했다. 때문에 '명절 무렵에는 소화제가 잘 팔린다'가 아닌 '추석 이튿날에는 ○% 매출이 상승하고, 그 이튿날은 ○%가 인상된다'는 구체적인 데이터까지 실시간으로 추출해 낼 수 있게 됐다.

또 신규 컨설팅 의뢰가 들어오면 해당 약국과 입지, 평수, 약사수, 인테리어 등이 가장 비슷한 유형의 약국을 DB가운데 뽑아내 적절한 조언을 해주고, 개별 약국에 대한 의약품 사용량 분석을 통한 자동주문까지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

물론 여기에는 약국의 수고가 따를 수밖에 없다. 일반약 하나를 판매하더라도 성별과 나이대 등을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귀찮을 수 있지만 이 같은 데이터가 쌓여 결국에는 약국의 자산이 되는 셈이다. 약국과 고객의 연결 접점에서 실을 꿰는 단계가 약사의 DB다.

5개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환자가 있다고 가정할 때, 처음 방문에는 각각의 약이 어떤 효능·효과를 보이는지,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야 하지만 두번째 방문에서 또 같은 얘기를 하는 건 실례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두번째, 세번째 같은 약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약사는 뭐라고 얘기해 줘야 할지에 대해서도 휴베이스는 고민한다. DB가 쌓이면 약사는 고객에게 맞는 1:1 케어를 해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약국이 원하는 제품들이 생겨남에 따라 자체 일반약·건기식 17가지 제품이 출시됐다.

집단지성과 비슷한 관심사끼리의 HCC 활성화

휴베이스가 강조하는 바는 집단지성이다. 1개의 정보를 내놓고 600개의 정보를 얻어간다고 하는 게 휴베이스의 기본 지침이다. 개인의 에너지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여럿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하면 쉬운 동기부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커뮤니티 형태의 HCC클럽이 활성화 돼 있다. 이전까지는 이러한 커뮤니티가 지역별, 학술별로 구성돼 있었지만 주된 관심사와 취미가 비슷한 구성원들끼리 묶어 현재 40여개 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미국 전문약사 취득을 목표로 하는 BPS HCC클럽에서는 2명의 약사가 BPS를 취득한 것처럼 휴베이스 클럽은 단순히 모여서 소통하는 걸 넘어 함께 도전하고 성공하고 이끌어 주는 챌린지 클럽이라고 할 수 있다.

연령대·지역별 개국 트렌드는 '이것'

전 연령에 걸쳐 가맹이 이뤄지고 있기는 하나 최근 트렌드는 '30대 초반'와 '40대 추반, 50대 초반'으로 나뉜다.

대학을 졸업하고 근무약사를 한 뒤 개국하는 시기는 남성의 경우 30대 중반, 여성은 30대 초반이 가장 많다. 또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난 뒤인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 많다. 지역별로는 아무래도 수도권이 압도적이지만 전주, 울산, 제주 등은 인구와 약국 수 대비 휴베이스가 사실상 포화상태다.

주식회사 전환 "약사가 주인인 휴베이스를 함께 만들겠다"

올해 1월 1일부터 주식회사로 전환된 이후, 가맹약국 간판에도 '휴베이스약국'이라고 표기되는 일치화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휴베이스는 태생이 약사와 약국을 위해 만들어진 기업이다.

외부에서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한다면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휴베이스는 약국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약사들이 모여 함께 성장하는 자발적 체인이다. 개개인이 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고, 개인이 하기 힘든 건 본부에서 추진하는 지속 가능한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식회사로 전환된다는 건 주주가 되기를 희망하는 모두가 휴베이스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다. 현재 주주가 39명이었다면 600명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주주 한 분 한 분이 보다 휴베이스에 책임과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전국의 모든 약국을 휴베이스 약국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휴베이스가 달라지면 약국들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약사의 직업적 가치를 알 수 있도록, 또 고객이 즐겁고 약사가 즐거운 공간이 약국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