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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상장 깐깐해진다...바이오벤처 'IPO 찬물' 우려
김진구 기자 2020-12-30 06:10:42
거래소, 평가항목 26개→35개 확대·세분화…내년 1월 시행

기술특례 상장 노리던 바이오업체들 영향권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요건을 까다롭게 조정한다. 기술특례로 상장한 몇몇 바이오기업의 잇단 위기가 거래소의 요건 강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이 조치에 기술특례 상장을 노리는 바이오벤처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기술특례 상장 요건 강화…‘신뢰도’에 방점

한국거래소는 지난 29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제도의 평가항목을 정비하고 내용을 구체화해 평가의 신뢰성을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총 평가항목 수를 현행 26개에서 35개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술의 신뢰도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기술의 완성도 평가 시 기존에는 완성도·자립도(확장성)·모방난이도 등을 따졌는데, 앞으로는 기술 진행정도와 신뢰성을 추가로 살핀다. 기술의 경쟁우위도 항목에선 주력기술의 혁신성, 연구개발 투자 현황·전략을 추가로 따질 계획이다. 기술 인력수준 항목의 경우 기술인력 수와 팀워크, 기술인력 조직 운영체계, 기술경영 기획전략 등을 파악한다.

시장성 항목에서도 기존에는 기술제품의 생산 역량만 따졌다면, 앞으로는 품질관리 역량까지 함께 살필 예정이다. 이밖에 주력 기술제품의 시장규제, 시장경쟁 상황, 인지도 등을 추가로 살필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기술평가제도를 개선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면서 "기술평가 항목을 정비하고, 항목별 평가내용 구체화 등을 통해 기술평가의 신뢰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거래소 전문평가지침 평가항목 개선 내용 종합표(자료 한국거래소)

◆신라젠·헬릭스미스 잇단 위기에 기술특례 제도 개선 요구

거래소가 기술특례 상장 요건에 칼날을 들이댄 이유는 신라젠·헬릭스미스 등이 잇달아 구설수에 오른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2016년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신라젠은 펙사벡 임상성공 기대감으로 한때 코스닥 시총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펙사벡 임상중단 이후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올해 5월 이후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헬릭스미스 역시 지난해 9월 엔젠시스 임상3상 실패와 이후 드러난 부실 사모펀드 투자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놓여있다. 헬릭스미스는 국내 기술특례 상장 1호 기업이다.

미국 법인인 코오롱티슈진은 기술특례 상장 대상이 아니지만 인보사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얻기 위해 별도로 기술성 평가를 자청했고, AA등급을 받았다. 인보사는 지난 6월 품목 허가가 취소됐고,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다.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많은 투자자와 언론은 기술특례 제도에 비판을 제기했고, 결국 거래소가 행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네오이뮨텍·디앤디파마텍 등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 노크

이로 인한 영향은 내년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는 많은 바이오기업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HK이노엔이 대어로 꼽히는 가운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디앤디파마텍, 바이오다인, 엑소코바이오, 오상헬스케어, 이니스트에스티, 제이시스메디칼, 네오이뮨텍,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원드롭, 피노바이오, SD바이오센서, 솔젠트, 바이오노트 등이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들 중 네오이뮨텍, 디앤디파마텍, 바이오다인, 엑소코바이오, 바이오노트, 바이젠셀, 피노바이오,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등이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네오이뮨텍, 디앤디파마텍은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상태다.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네오이뮨텍·디앤디파마텍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갑자기 까다로워진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특례 상장사 4곳 중 3곳 바이오기업…알테오젠 시총 34배↑

거래소가 기술특례 상장의 허들을 높인 데 대해, 일각에선 바이오기업의 기술 개발·수출 의욕을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이 제도를 통해 상장한 많은 기업이 상장 이후 적지 않은 성과를 낸 것으로 확인된다. 제도 자체로는 순기능이 더 컸다는 설명이다.

상당수 기업들이 기술특례 상장 이후 좋은 성과를 냈다.

일례로,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3월 이후 항체-약물복합체(ADC) 원천기술 등 4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냈다. 총 규모는 2조원에 가깝다. 잇단 기술수출 성과에 힘입어 상장당시 895억원이던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6247억원(29일 종가기준)으로 18배 늘었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6월 각기 다른 글로벌제약사와 1조6000억원, 4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이끌어냈다. 상장 당시 145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4조9763억원으로 34배 증가했다.

제넥신의 경우 2015년과 2017년, 2020년 3회에 걸쳐 총 85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실적을 냈다. 제넥신의 시가총액은 1086억원으로 시작해 현재 2조9851억원으로 27배 늘었다.

 ▲ 기술특례 상장 제약사 중 시가총액 증가 상위 3위 업체와 기술수출 실적(자료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까지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총 112곳이다. 이 가운데 바이오기업이 압도적이다. 2015년 제도시행 이후 84개 바이오기업이 기술특례 상장했다. 기술특례 상장사 4곳 중 3곳이 바이오기업이었던 셈이다.

연도별로는 ▲2005년 2곳 ▲2006년 1곳 ▲2009년 3곳 ▲2011년 3곳 ▲2013년 4곳 ▲2014년 1곳 ▲2015년 10곳 ▲2016년 9곳 ▲2017년 5곳 ▲2018년 15곳 ▲2019년 14곳 ▲2020년(29일까지)17곳 등이다.

 ▲ 연도별 기술특례 상장사 현황(자료 한국거래소)
김진구 기자 (kjg@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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