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이약국] 부산 해운대구 '더좋은약사와약국'
주 처방과 없이 매약 중심..."안정적 수익보단 방향성 고민"
해수욕장 인근 감성약국...외벽엔 포토존도 마련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4가지 운영 원칙을 세웠죠. 물론 약사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지만 기본을 지키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스스로 되새기며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한편으론 환자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약속인 셈이죠."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 자리잡은 ‘더좋은약사와약국’은 외유내강형 약국이다. 인테리어와 아웃테리어 등 외적 요소는 일반 약국답지 않은 산뜻함으로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운영 측면에선 어떤 곳보다도 약사의 확고한 철학이 담겨있다.
더좋은약사와약국은 이은화 약사(충북대 약대‧43)가 외국계 제약사와 병원약제부, 근무약사 경력을 십여년간 쌓은 뒤 지난 7월 첫 오픈한 신설 약국이다.
이 약사는 대구 곽병원과 대구의료원, 해운대 백병원 등 병원약사로 10년간 근무 후 지역약국에서도 3~4년을 근무약사로 일했다.
마지막으로 개국을 고민하던 이 약사는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주 처방과가 없는 매약 중심의 약국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안정적인 처방조제는 보장되지 않지만 원하는 방향대로 약국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약사는 "병원과 같이 있는 약국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에 처방전은 10건 미만이다. 그래도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라 매출이 나쁘진 않다"면서 "물론 만족하는 약국 매출의 기준은 각자 다르겠지만, 마음을 조금 내려놓는다면 자신의 원하는 약국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은화 약사.
약국 개설을 고민할 때에 온라인과 SNS를 통해 처방조제 중심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약국 사례들을 살폈다. 강원도의 한 약국은 직접 찾아가 약국장을 만나 운영에 대한 팁을 얻기도 했다.
이 약사는 "14년째 거주중인 곳이라 상권의 변화나 유동인구 등을 잘 알고 있었던 것도 이 곳을 선택한 이유가 됐다"면서 "무엇보다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남편 덕분이다. 약국을 하면서 수익보단 하고 싶은 약국을 운영하라는 얘기를 늘 곁에서 해줬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던 약국을 오픈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사명감과 신념 지키는 약사..."좋은 기억으로 남는 약국됐으면"
▲ 관광객들이 많아 숙취해소제나 피로회복제 세트 구성 등에 신경을 썼다. 직접 스티커를 주문제작했다.
약국 내부와 포털사이트 약국 정보에는 4가지 운영 원칙이 적혀있다. ▲오직 약사만 조제 및 판매 ▲의약품 관리규정 준수 ▲청결한 환경 조성 ▲전문적 상담 통한 합리적 선택 등이 이 약국의 방향성이다.
또한 운영 원칙 아래에는 '사명감과 신념에 따라 운영되는 약국입니다. 항상 원칙을 지키며 올바르고 안전하게 투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이같은 약사의 마음가짐이 투영된 곳이 바로 오픈형 조제실이다. 조제를 하고 있는 약사의 모습을 언제라도 지켜볼 수 있도록 설계해 환자로부터 신뢰감을 주도록 했다.
조제실 내부가 들여다보이기 때문에 약품 관리 측면에서도 철저히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일부러 조성했다.
▲ 조제실 앞에 적힌 4가지 운영 원칙.
▲ 오픈매대와 진열, 조명 등에 신경을 썼다.
이 약사는 "원칙이라며 적은 것들은 당연히 약사로서 해야할 일이고, 기본적인 것들이다. 내 스스로도 보고 마음에 되새길 수 있고, 환자들에겐 신뢰감을 주고 싶었다"면서 "조제실 안 일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제를 하는 약사의 얼굴도 볼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생각보다 지켜보는 환자들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이 약사는 "오픈매대와 진열, 조명에도 신경을 써서 환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해운대 근처이기 때문에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상인들과 주민들의 방문도 잦다"면서 "약을 구입하고 얼른 떠나야 하는 곳이라기보다 도움을 얻고, 좋은 기억을 가져가는 곳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약국 외벽에 마련된 포토존도 이같은 약사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 약사는 "딸이 직접 그려준 그림과 사회초년생때부터 좋아하던 시구를 크게 적어넣었다"면서 "약국 외벽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어간다"고 했다.
▲ 약국 외벽에는 포토존이 마련돼있다.
아울러 이 약사는 매약 중심의 약국을 운영하면서도 OTC트렌드뿐만 아니라 ETC 공부에도 시간을 꾸준히 할애하고 있었다.
덕분에 휴가 또는 출장을 온 사람들이 며칠씩 찾아와 상담을 받고, 가족들 영양제를 구입해가기도 했다.
이 약사는 "매약 위주이긴 하지만 ETC도 공부를 꾸준히 해서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상담을 해주려고 한다. 우리 약국은 언제라도 편하게 찾아와 도움을 받아가는 곳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