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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임기만료 사외이사 80% 교체...회계 전문가 중용
천승현 기자 2020-03-23 06:10:42
코스피 제약 43곳 분석...임기만료 42명 중 8명 재선임

사외이사 임기제한 적용으로 대거 물갈이...셀트리온, 6명 모두 교체

삼바·JW중외·국제·셀트리온·대원·삼진 등 회계 전문가 영입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상장 제약기업의 사외이사가 대폭 물갈이된다. 올해 주주총회부터 사외이사 임기제한이 적용되면서 임기만료 사외이사 중 80% 가량이 새 인물로 교체됐다. 새롭게 선임되는 사외이사 중 회계 전문가가 대거 선임됐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제약사 43곳의 사외이사 103명 중 42명의 임기가 이달 중 만료된다. 임기만료가 예정된 사외이사 42명 중 8명만이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건에 올랐다. 코스피 상장된 기업 중 의약품 업종으로 분류된 4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 주요 상장제약 임기만료 사외이사와 재선임 여부(자료: 금융감독원)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중 80% 이상은 재선임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임기만료 사외이사의 재선임 비율이 극히 낮은 이유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사외이사 임기제한 규정 때문이다.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한 회사에서 6년, 계열사 포함한 9년을 초과해 사외이사에서 근무할 수 없다. 주주·기관투자자의 권리 행사를 강화하고 이사·감사의 적격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예를 들어 A회사에서 5년간 사외이사로 재직한 후 올해 3월 재선임되는 경우 내년 3월까지 총 6년만 사외이사로 근무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사외이사 임기가 3년일 경우 4년 이상 재직한 인사는 재선임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임기만료 사외이사 중 총 23명이 6년 이상 재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23명 모두 재선임 명단에서 제외됐다.

셀트리온은 사외이사 6명 모두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데, 6명 모두 재선임을 포기했다. 셀트리온은 김동일 이사, 이요셉 이사, 조홍희 이사 등이 10년 이상 사외이사를 맡았다. 조홍희 이사, 이종석, 전병훈 이사 등도 5년 이상 재직했다. 셀트리온은 김근영 인천 경제정의실전시민연합 공동대표를 비롯해 6명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유한양행은 임기만료 사외이사 3명 중 이철 이사만 재선임했다. 고인영 이사와 정순철 이사는 6년을 근무했기 때문에 재선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철 이사는 유한양행에서 3년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국제약품은 사외이사 3명 모두 이달 중 임기가 만료되는데 모두 재직기간이 5년이 넘어 재선임하지 않았다. 국제약품은 최필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전정수 전정수세무회계사무소 대표, 이가원 주승엔지니어링 대표 등 새로운 3명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동화약품은 3명의 사외이사 중 임기가 끝나는 예종석 이사와 심우영 이사가 각각 9년, 12년 재직함에 따라 교수 출신의 2명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일양약품은 임기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3명 모두 신규 이사로 교체했다. 기존 3명의 사외이사 모두 5년 이상 재직했다.

부광약품, 삼성제약, 삼진제약, 영진약품, 제일약품, 한미약품 등은 사외이사 일부를 재선임했다. 재선임 사외이사 모두 재직기간이 4년을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들이 새롭게 추천한 사외이사는 회계사와 같은 금융 전문가가 눈에 띄었다.

 ▲ 주요 상장제약 사외이사 신규선임 현황(자료: 금융감독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 교수는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및 법무실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기업지배구조위원 등을 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면서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였는데 금융업계 준법감시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JW중외제약의 사외이사로 신규 추천된 정규언 교수는 한국세무학회 회장과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광동제약은 염신일 도이치파이낸셜 경영지원본부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발탁했다.

국제약품은 신규 사외이사 중 최필성 이사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EY한영에서 경영자문위원을 맡는다. 전정수 사외이사는 중부지방국세청 조사2국 조사팀장 출신으로 현재 전정수세무회계사무소 대표를 역임 중이다. 대원제약은 방용원 한영회계법인 부회장을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셀트리온은 이재식 KPMG 삼정회계법인 부회장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연제약과 일양약품도 회계사 출신을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삼일제약과 삼진제약은 국세청 출신의 회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최근 상장 기업의 정보 공개를 확대하는 등 공시 기준이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회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의학·약학 전문가도 대거 제약사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셀트리온은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유대현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장 등을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강건욱 서울대 약대 교수를 유한양행은 지성길 고려대 생명과학과 교수를 각각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한독은 강창율 서울대 약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신 인사 중 김인규 전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종근당바이오의 새로운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주광수 법무법인 세종 고문은 일양약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최근 한국제약협회를 떠난 갈원일 전 부회장은 유나이티드제약의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천승현 기자 (1000@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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