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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티딘 경고' 美연구소 "메트포르민 불순물 위험"
안경진 기자 2020-03-03 12:19:05

FDA에 시민청원...NDMA 과다검출 메트포르민 회수 촉구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불순물 라니티닌 위험성을 경고한 미국의 유력 민간 연구소가 이번에는 메트포르민의 회수를 건의하고 나섰다. 미국 내 유통중인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 일부 제품에서 일일허용치를 초과하는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다는 이유에서다.

한달 전 미국식품의약품국(FDA) 조사 결과와 상반된 분석 결과를 근거로 제시해 진료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밸리슈어(Vaisure)는 2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에 대한 NDMA 자체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밸리슈어는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위치한 검사업체다. 미국 38개주에서 온라인약국을 운영하면서 의약품 안전성과 관련한 자체실험 결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해 왔다. 지난해 9월 잔탁을 비롯한 라니티딘 함유 의약품에서 NDMA가 과다검출됐다는 검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대량 회수사태를 촉구한 업체로도 잘 알려졌다.

 ▲ FDA와 밸리슈어의 분석방법 비교(자료: 밸리슈어 청원서)

밸리슈어는 미국 FDA가 NDMA 검사법으로 지정한 LC-MS(액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 프로토콜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미국에서 메트포르민을 판매하는 제약사 22곳의 38개 제조단위(batch)가 조사대상이다.

밸리슈어의 분석 결과 ▲악타비스 ▲암닐 ▲ACI헬스케어 ▲아포텍스 ▲어센드 래보로토리 ▲오로빈도 ▲그래뉼스 ▲헤리티지 ▲루핀 ▲타임캡래보로토리 등 11개 제약사의 16개 배치에서 일일허용치를 초과하는 NDMA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NDMA 검출량은 분석대상에 따라 편차가 컸다. 동일 제약사가 제조한 메트포르민 제품이라도 배치에 따라 변동성이 달라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미국의 대형 제네릭전문 제약사인 암닐파마슈티컬즈의 배치(AM190107AA)에서 가장 많은 NDMA가 검출됐다. AM190107AA 배치에서 생산된 메트포르민의 경우 NDMA 함량이 FDA가 일일허용치로 제시한 96ng(나노그램)보다 무려 16.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밸리슈어는 또 다른 민간연구소에 의뢰했을 때도 동일한 분석 결과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검증차원에서 NDMA 함량이 가장 높았던 암닐의 AM190107AA 배치에서 생산된 샘플을 에머리파마(Emery Pharma)로 보내 분석한 결과 일일허용치를 초과하는 NDMA가 검출됐다는 설명이다. 에머리파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소재의 검사업체다. 올해 초 유통 또는 보관기관 중 NDMA가 생성될 수 있다는 이유로 라니티딘 성분 전 제품의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청원서를 FDA에 제출한 바 있다.

 ▲ 밸리슈어가 공개한 NDMA 일일허용치(96ng) 초과검출 메트포르민 생산배치 명단(자료: 밸리슈어 청원서)

밸리슈어의 이번 분석 결과는 한달 전 FDA가 발표한 성명서와 배치된다. FDA는 지난달 3일(현지시각) 성명서를 통해 미국 내 유통 중인 메트포르민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한 샘플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10개 제품 중 2개 제품에서 NDMA가 검출됐는데, 검출량이 정제 한알당 0.01~0.02마이크로그램(mcg) 수준으로 일일허용섭취량 미만이어서 회수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FDA는 밝혔다.

밸리슈어는 메트포르민이 미국에서 4번째로 많이 처방되는 의약품으로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실험결과를 공개한 당일 FDA에 NDMA가 과다검출된 메트포르민 배치생산 제품을 회수하고,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시민청원서(citizen petition)를 제출한 상태다.

FDA와 동일한 분석방법을 적용했음에도 분석 결과가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지목하지 않았는데, 밸리슈어는 발사르탄, 로사르탄과 고혈압 치료제의 제조과정에서 발생했던 문제와 유사해 보인다는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 등 해외 업체들이 공급하는 원료의약품 등의 품질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밸리슈어의 데이비드 라이트(David Light) 최고경영자(CEO)는 "검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몇가지 변경사항을 제외하고는 FDA 프로토콜을 준수했다. FDA가 선정한 샘플의 대표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발생으로 의약품 공급에 혼란이 가중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메트포르민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목적으로 1차치료제다. 미국에서 4번째로 많이 처방되는 의약품으로, 지난해 기준 약 8000만건의 처방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다. 밸리슈어의 지적대로 불순물 사태가 가시화할 경우 상당한 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불순물 메트포르민 사태는 지난해 말 불거졌다. 싱가포르 보건부(HSA)가 현지에서 판매 중인 메트포르민제제 46개 품목을 조사하고 1일허용치인 96나노그램 이상의 NDMA가 검출됐다는 이유로 3개 제품의 회수에 나서면서다. FDA는 작년 12월 초 미국 내 메트포르민 제품의 NDMA의 검출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고 NDMA가 과다 검출된 메트포르민 제제는 회수를 권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MA 역시 기업들에게 메트포르민의 NDMA 검출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FDA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피터 카셀 (Peter Cassell) FDA 대변인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규제기관 차원에서 밸리슈어 측에 직접 응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암닐, 어센드, 악타비스 등 관련 업체들도 블룸버그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 밸리슈어와 FDA, 헬스캐나다의 메트포르민 배치검사 현황(자료: 밸리슈어)
안경진 기자 (kjan@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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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찬성순 반대순
  • 2020.03.03 21:13:25 수정 | 삭제

     

    수많은 메트포르민들 다 어째 당뇨약 대란일세

    댓글 0 0 0
    등록
  • 2020.03.03 13:38:03 수정 | 삭제

     

    당뇨병 치료대란이 일어 나겠군..멀리서 천둥이 치기시작하면 금박 벼락이 떨어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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