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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수는커녕 되레 매출하락"…연휴 앞둔 약국 울상
취재종합 기자 2019-02-01 12:20:52
사라진 명절 분위기...경기불황 여파 심화



약국에 설 명절이 자취를 감췄다. '특수'가 사라진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올해 유독 그 정도가 심하다.

주말을 포함해 내일(2일)부터 5일 간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되지만 약국에서 '설 특수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평소 복용하는 영양제 매출이 약간 더 늘어나거나 긴 연휴를 대비한 상비약, 피로회복제를 찾는 손님이 간간이 있을 뿐 명절 분위기를 체감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는 약국도 눈에 띈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설 연휴 특수나 잘 나가는 제품 같은 건 아예 없어졌다. 올해 특히 심각하다. 예전에는 해마다 트렌드가 있어 어느 정도 관련제품이 판매됐는데, 올해는 그런 경향도 없다. 매해 설 선물을 사러 오는 딱 한 명의 손님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불황 여파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우리 약국은 지금까지 경기 영향을 안 받았다고 여겼는데, 1월에는 일반약 매출이 7% 정도 떨어졌다. 평소에는 1월 매출이 15% 오를때도 있던 때와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의 한 약사도 "특수가 없어진지 오래다. 잘 팔리는 제품은커녕 지난 한 주 간 약국에 사람이 없었다. 우리 뿐 아니라 주변 약사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그랬다더라"라며 "명절에 대한 기대감, 연휴를 앞둔 들뜸 자체가 사라진 듯 하다. 이례적일 정도로 약국이 너무 조용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의 한 약사는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전부터 비타민 등 일반약 판매가 일부 늘어나야 하는데, 올해는 별다른 판매증가가 없다. 아무래도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전반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피로회복제 묶음 판매
특수는 사라졌지만, 그나마 영양제 판매가 늘어난다는 곳도 있다. 자식들에게 받은 용돈으로 영양제를 구입하러 오거나, 지속 복용하던 제품을 연휴 앞두고 며칠 당겨 구입해놓는 식이다.

한 약사는 "특수는 없다. 연휴라 지속적으로 복용하던거 재구매가 당겨졌을 뿐이다. 설에 돈 들어갈 곳이 많으니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더 많다. 유산균과 비타민D 등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제품만 좀 더 팔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약사도 "평소보다 비타민, 오메가3, 청심원 등이 조금 더 나간다"고 언급했고, 부산의 모 약사는 "설이 되면 어르신들은 자식들에게 받은 용돈으로 '인사돌'을 사러 많이 온다. 그간 못 샀던 걸 용돈 생긴 김에 사는 식"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부산 약사도 "명절에 받은 용돈으로 평소 먹던 영양제를 재구매해 건기식 판매가 약간 더 되는 정도다. 요즘은 설 선물을 제품으로 하기보다, 현금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 그런 듯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의 약사는 "명절 끝나고 자식한테 용돈받은 어르신들이 스스로 필요한 거 사러 오시는 경우가 있지, 전처럼 약국에서 특정 제품을 사러 오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며 "다음 추석이나 어버이날 앞두고는 부모님 건강세트 같은 기획을 준비하면 어떨까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특수라고 할 수는 없어도 응급상황을 대비한 상비약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부산의 모 약사는 "명절 기간 응급상황이나 명절 피로를 덜기 위한 소화제, 활명수, 정로환 등 일반의약품이 조금 더 팔리는 정도"라고 설명했고, 또 다른 약사는 "몸살약 정도 더 팔리지 특수한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울산의 한 약사와 서울의 한 약사도 "피로회복제, 소화제, 몸살약, 파스 위주의 상비약이 많이 나가는 추세로, 상비약 판매가 주를 이룬다"고 강조했다.

강원도의 한 약사는 "귀성길 운전 시 쓸 혹은, 연휴에 피로감을 줄여볼 목적으로 피로회복용의 의약품이 많이 나간다. 선물용 영양제를 대신한 명절 품목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특수가 사라졌다 해도, 부모님 건강을 염려해 명절에 약국을 찾는 자식 마음은 여전하다. 노인 건강 관련 상담이나 좋은 제품을 추천해달라는 문의는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명절 선물은 다들 인터넷이나 마트에서 사나보다. 요사이 '종합비타민'이나 '종합영양제' 뭐가 좋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상담 후 모두 구입하는 건 아니다"라며 웃었다.

서울의 또 다른 약사도 "영양제 중에서도 노인들에게 특히 필요한 눈, 관절 영양제가 조금 더 판매되는 것 같다"고 말했고, 지역의 한 약사는 "최근에 경옥고가 몇 개 더 나갔다. 요새는 젊은 사람들이 온라인몰 등을 이용하는 데다, 돈도 안 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의 한 약사는 "부모님 선물을 상담하시는 분이 간혹 계신데, 퇴행성관절 관련 제품 문의가 좀 있다"고 밝혔고, 지역의 약사도 "요사이 '종합비타민' '종합영양제' 뭐가 좋냐며 문의는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영양제, 경옥고, 인태반, 우황청심원 이쪽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다"며 "명절에 부모님 건강을 챙겨드리고자 하는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취재종합=김지은, 이정환, 정흥준,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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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찬성순 반대순
  • 2019.02.01 22:20:58 수정 | 삭제

     

    약국에서 점점 안 사고 지들이 진단, 처방 다 함

    댓글 0 1 0
    등록
  • 2019.02.01 18:53:21 수정 | 삭제

     

    요즘은 더 실감하고..

    댓글 0 0 0
    등록
  • 2019.02.01 14:04:25

     

    모든 업종이 거의 다 비슷하니 수긍하세요

    댓글 0 1 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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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지역 약국 77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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