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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역 주변 10년 넘은 장수약국 즐비…월세 500만원대
이정환 기자 2018-07-28 06:30:35
15평 약국 기준 보증금 1억대...일반상가 임대료 약국 대비 60% 낮아

역세권에 매약매출도 양호...단골환자 잡기 경쟁


일평균 외래환자가 수 천명을 훌쩍 넘는 상급종합병원이나 동네의원 밀집지엔 최소 5개에서 많게는 10여개가 넘는 약국이 빈틈없이 자리잡게 마련이다.

넘쳐나는 외래 약국 처방전 경쟁을 위해 수 십억원 대 약국 개설비용을 들여가며 목 좋은 곳 약국 문을 여는 풍경이 일반적이다.

서울 강서구 화곡역 인근에는 상급종합병원도, 강남·신사·압구정역 같은 성형외과 중심의 클리닉의원 밀집지도 없다.

그런데도 10개가 넘는 약국이 화곡역 인근에서 20년째 공존하며 경영을 지속중이다. 총 8개 출구 모두에서 약국 간판 쉽게 찾을 수 있다. '처방전이 많은 지역=약국 밀집지'라는 보편적 상황과 다소 배치되는 셈이다.

27일 데일리팜이 화곡역 약국 밀집지를 탐방했다. 주변 약사들은 화곡역에 약국이 많은 이유로 지리적 특수성과 풍부한 유동인구를 꼽았다.

특히 10년 넘게 지역 의료를 책임져 온 '장수 동네의원'이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도 약국이 많이 생기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강서구 한 약사는 "화곡역 인근 약국들은 역이 개통된 1996년 무렵부터 생기기 시작해 대부분 10년 이상 됐다"고 설명했다.

화곡역은 북쪽으로는 김포, 남쪽으로는 부천과 접경한 지역에 위치했다. 일평균 역 이용객만 5만명을 훌쩍 넘는다. 5호선만 놓고 따졌을 때 광화문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다.

또 화곡역은 도심 상권과 함께 주거지가 넓게 분포해 동네의원이 곳곳에 자리잡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비인후과·내과·외과·소아과·안과·피부과·통증의학과·성형외과·항문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 의원들이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서 진료중이다.

이와 비례해 약국도 약 20년 동안 차곡차곡 쌓여 개설된 게 10여곳에 달하게 됐다는 게 지역 약사들의 견해다.

화곡역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A약사는 "의약분업 시기 화곡역 주변에 의원이 다수 문을 열면서 그 때 약국이 함께 생겼다"며 "입소문 난 동네의원들이 많아져 단골손님들이 20년째 같은 병원과 같은 약국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A약사는 "화곡역 인근을 잘 살펴보면 대부분 건물들이 90년대 초에 지어져 낡고 층수가 낮다"며 "대부분 건물마다 1곳에서 많게는 서너곳 의원이 자리했고, 1층에는 약국이 의원과 호흡하며 경영중인 케이스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른 B약사도 "지하철 역이 생기면서 의원과 약국이 밀집하기 시작했다. 화곡이 유동인구가 많이고 하고 김포, 부천과 서울을 이어주는 위치로 교통 요지"라며 "의원급 의료기관과 함께 중소형 병원도 광범위하게 자리한 점도 약국 밀집가 형성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C약사는 "화곡역 인근 약국은 주로 약국이 위치한 건물 내 의원들에서 나오는 처방전을 소화하는 동시에 일반약 판매수익으로 경영을 이어간다"며 "오랜기간 약국을 경영한 약사가 대부분이라 10여곳 약국이 서로 가까운 편"이라고 귀띔했다.

화곡역 인근 약국 임대료는 15평 기준 보증금 1억원, 월세 500만원 이상이 평균적이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화곡역이 역세권인데다 오랫동안 도심 역할을 했던 탓에 다양한 상권과 주거지가 복합적으로 뒤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랜 기간에 걸쳐 의원과 약국이 생겨났고 역 주변 부동산이 큰 변화없이 정체기에 들어선 탓에 새로 약국을 개설할 점포나 양도양수 매물로 나온 약국은 없다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화곡역 인근은 약국 매물이 부동산에 나온지 오래다. 거의 없다. 주로 인근에 거주하며 약국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축 대형 건물이 지어지거나 재개발도 예고되지 않아 새로 약국이 들어올 자리도 없다"고 했다.

이 전문가는 "약국 임대료는 보증금 1억원, 월세 500만원~600만원 가량이다. 약국 외 일반 상가는 약국 임대료의 60% 수준"이라며 "아무리 지역이 오래돼 지가가 높지 않다고 해도 역세권이고 화곡역 교차로로 교통량이 많아 임대료가 낮지만 않다"고 덧붙였다.
이정환 기자 (junghwanss@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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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29 21:46:59

     

    여기는 진골병원들이네요 월세가 높아보이는건 안타깝지만 좋은 동네같습니다.

    댓글 0 1 1
    등록
  • 2018.07.28 17:10:55 수정 | 삭제

     

    국가는 총량적 성장을 위해 빈부 격차를 극대화했고, 그로 인한 자본의 위기를 무마시키기 위해 파행적 노동관행을 정착시켰다. 그 결과 천민화된 자본이 자라났고, 그들이 주도한 문화는 걷잡을 수 없이 추잡한, 물욕과 부패와 이기심으로 가득한 사회를 키워버린 것이다. 이제 이런 추악한 현실은 이 땅에 사는 모든 이를 공범자로 만들었다.

    댓글 0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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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28 14:13:02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는 임대료로 이젠 건물주만 돈 버는 세상이 오나 봅니다.

    댓글 0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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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28 11:26:32 수정 | 삭제

     

    건물 월세 정말 너무높다 그래도 줘야하고 나머지로 먹고 살기 쉽지 않다 맞벌이 해야 먹고 살 수있는 항국 남자는 배 여자도 배,날마다 고기를 잡으러 가야한다

    댓글 0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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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28 09:41:44 수정 | 삭제

     

    분업폐지

    댓글 0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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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격 정보(2025년 04월)
경기 남부지역 약국 77곳
제품명 최고 최저 가격차 평균
삐콤씨정(100정) 25,000 22,000 3,000 23,231
아로나민골드정(100정) 30,000 28,000 2,000 29,447
마데카솔케어연고(10g) 8,000 5,500 2,500 6,863
겔포스엠현탁액(4포) 5,000 3,800 1,200 4,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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