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중앙보훈병원과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국립중앙의료원(NMC),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등 공공병원들의 폐암 진료 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체 병원 수준이 비교적 양호하지만 '수술 후 8주 이내 보조적 항암화학요법 시행률(2~3A기)'이나 치료 대응력 등은 개선이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심사평가원은 2014년 하반기 1년치 진료분을 대상으로 실시한 '폐암 2차 적정성평가' 결과를 오늘(11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원발성 폐암으로 수술 또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를 받은 만 18세 이상인 환자를 진료한 전국 117개 의료기관 중 총 93곳의 1만174개 청구 건 중 1만112개 내역을 바탕으로 실시됐다.

평가 결과, 의료기관 전체 평균은 95.11점으로 대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등급은 5등급 중 1등급 79기관(84.9%), 2등급 3기관(3.2%), 3등급 1기관(1.1%), 4등급 2기관(2.2%), 5등급 8기관(8.6%)으로 각각 나왔다.

세부 평가결과, 구조지표인 '치료 대응력'은 7개 진료과의 전문인력 구성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체평균이 88.5%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대신 1차 평가였던 위암(81.7%) 보다는 2차 평가인 폐암이 좀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진료과정을 평가하는 과정지표는 ▲진단적 평가와 기록충실도 영역(5개 지표) ▲수술영역(2개 지표) ▲항암화학요법 투여 및 부작용 평가영역(8개 지표) ▲방사선치료 및 부작용 평가영역(4개 지표)으로 구성됐는 데, 평균 95.7~99.9%로 평가결과가 우수했다.

폐암 발생의 주 위험요인으로 치료 전 환자의 흡연력을 확인하는 '흡연력 기록비율'은 99.6%였다. 치료 전 폐암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한 '치료 전 정밀검사 시행 비율'은 96.6%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진단적 평가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률을 높일 수 있도록 권고하는 '비소세포 폐암(수술불가능 3기)'과 '소세포 폐암(제한병기)'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 동시병용 시행률'은 각각 97.8%, 99.4%로 평가됐는데, 1차 평가 때와 비교하면 각각 4.9%p, 1.6%p씩 개선됐다.

또 '근치적 방사선 치료과정 중 부작용평가' 지표는 97.7%로, 폐암 1차 평가 이후 2.5%p 높아졌다.

반면 수술 후 적절한 시기에 투여해 재발방지와 생존률을 높일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는 '수술 후 8주 이내 보조적 항암화학요법 시행률(2~3A기)'은 95.7%로 높게 나타났지만, 1차 평가 때와 비교하면 4.3%p 낮아져 원인분석을 통한 개선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등급별 기관을 살펴보면 먼저 최우수 그룹인 1등급은 '빅 5' 대형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한양대학교병원, 중앙대학교병원, 상계백병원, 을지병원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종합병원급 규모인 NMC와 중앙보훈병원, 원자력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등 공공병원이 다수 속해 있다.

또 길병원과 고대의대부속안산병원과 인하대의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아주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동국대일산불교병원, 국립암센터 등이 포함됐고, 부산백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영남대병원, 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해운대백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원광대병원, 강릉아산병원, 제주대병원 등도 1등급에 올랐다.

2등급에는 지샘병원, 한림대부속춘천성심병원, 가톨릭대대전성모병원 등이, 중간 그룹인 3등급에는 서울시의료원이 포함됐다.

4등급에는 한양대구리병원과 한전병원이, 5등급에는 가톨릭대성바오로병원과 서울백병원, 한도병원, 청주성모병원 등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심평원은 폐암 2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홈페이지(www.hira.or.kr>병원평가정보>폐암)에 공개하고, 내달 평가결과에 대한 설명회와 함께 하위기관 등을 대상으로 현장방문 등 의료의 질 향상 활동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